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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신 강조하는 조직문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면접 진행
신입 초봉은 4000만원

빙그레라는 회사 이름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미소 운동’(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자)에 유래했다.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으로 잘 알려진 빙그레는 공채 면접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한다.

이렇게 민족정신을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는 채용에도 이어진다. 일부 회사에선 면접장에서 노래나 마술 같은 장기자랑을 하거나 별도로 준비한 자료를 발표하는 지원자가 있지만, 빙그레에선 이 같은 행위는 금지된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대답 외에 지원자가 미리 다른 것을 준비하는 건 공정한 평가를 막는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빙그레 인사팀 이종대 대리)

모든 지원자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2015년 기준 직원 1609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4775만원이었다. 남자 직원은 5016만원, 여자 직원은 3920만원이었다. 2016년 기준 대졸 초임은 4000만원이다. 임직원 누구나 휴가를 연속 9일 갈 수 있는 ‘휴나인 제도’가 좋은 복지 혜택으로 꼽힌다.

올해 채용은 10월 11일 서류접수를 마감했고, 필기와 면접 전형이 남았다. 필기와 면접 전형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필기 전형과 1차 면접

서류 전형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10~12배수를 추린다. 서류 합격자는 필기 전형과 1차 실무진 면접에 참여한다. 필기 전형은 다른 회사의 인·적성검사와 비교했을 때 난도가 낮다는 평가가 많다. 

시중에 나온 각종 인·적성 문제집으로 유형을 익히면 큰 어려움은 없다. (빙그레 관계자)

시험은 약 2시간이다. 실무진 면접은 부서장과 과장급 이상 실무자 3명이 면접관으로 들어온다. 영업 부문 지원자는 PT 면접과 질의응답 면접을 갖는다. 

우선 준비실에서 지원자별로 다른 PT 주제를 받고 30분 정도 발표를 준비한다. 이후 면접실에 들어가 각자 3~5분 정도 발표를 한다. 그동안 나온 발표 주제는 

‘유커 대상 프로모션 운영 전략은?’
‘캠핑 문화와 연계한 빙그레 제품의 판매촉진 전략을 제안하시오’
‘10년 후 식품업계 추세와 흐름’

모든 지원자가 발표를 마치면 곧바로 질의응답 면접이 진행된다. PT와 질의응답을 합쳐서 50분가량이 걸린다. 

PT는 상황 대처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좋은 점수를 받는다. (이종대 대리)

관리·연구·생산 부문 지원자는 직무 에세이 심사에 이어 질의응답 면접을 갖는다. 직무 에세이는 우선 별도의 장소에서 부문별로 공개된 주제에 맞춰 50분간 에세이를 작성한다. 

면접 현장에서는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를 간략하게 발표한 후 30분 정도 질의응답 면접을 진행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타겟 지향적 관점에서, 요맘때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구체화하세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끌레도르의 활성화 전략을 쓰시오’

와 같은 주제가 나왔다. 에세이는 면접 때 발표와 별도로 내용에 대한 평가도 한다. 

직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직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잘 풀어내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빙그레 인사팀 관계자)

2차 면접

사장과 각 부문 임원 등 4~5명이 참석하는 임원진 면접에는 최종 합격자의3~5배수가 들어온다. 제로베이스이기 때문에 인·적성검사와 1차 면접 결과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결국 당락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전형은 2차 면접이다.

‘바나나맛우유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학점이 낮은 편인데, 왜 학점이 좋지 못하냐?’, ‘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경험과 극복한 방법’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경험’
‘영업을 하는데 옆집에서 더 싼 제품을 판매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국내영업 직무)

장점과 단점·지원 동기·입사 후 포부·취미·특기 등과 같이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도 물어본다.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빙그레는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면접 당일 건물 로비에 빙그레 음료를 채운 냉장고를 비치해 마음껏 가져가도록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두 개를 가져가는 지원자가 대부분이지만, 임원 면접 때는 별도로 큰 가방을 들고 오는 지원자도 있다. 

자소서에선 결과보다 과정을 중점적으로 쓰고, 면접장에선 긴장을 풀고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를 바란다. (빙그레 김기현 상무)

jobsN 조재희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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