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전용기 앞에서 애타게 찾은 사람은 누구?
공식 석상에서 스스럼 없는 전현직 대통령
한때 경쟁하던 사이, 화합하는 모습 보기 좋아
빌, 빨리 갑시다. 나 집에 가야 된단 말이에요. (Bill, let's go. I gotta get home.)
지난 1일 미국 CBS 등 외신에 소개된 동영상 속 오바마 대통령의 말입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에 서서 애타게 누군가를 부릅니다. 빨리 비행기에 타라고 재촉하며 박수를 칩니다. 급기야 문 밖으로 나와 손짓까지 합니다. 잠시 후 백발 남성의 뒷모습이 등장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손뼉을 맞대고 허리를 감싸고 비행기에 올라탑니다.
뒷모습의 주인공은 바로 전(前)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입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 장례식장에 참석하고 함께 귀국하는 길이었습니다.
외신들도 이 모습을 보고농담을 곁들여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각 손님 때문에 비행기가 늦게 이륙하는 경험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친근했던 걸까요? 얼마 전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와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지난 9월 24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흑인 역사박물관 개관식. 부시 대통령이 한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사진을 찍어줍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개관식에 참석한 여성에게 사진을 찍자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셀카를 찍으려 각도를 재던 부시 전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내려오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휴대전화를 내밀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백악관 공식 사진사 피트 수자가 카메라에 담아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렸습니다.
보너 가족과의 사진을 찍어준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라는 글을 올리며 해시태그로 'thanksobama'라고 남겼습니다.
앞서 이날 행사에서 영부인인 미쉘 오바마가 조지 부시 대통령을 따뜻하게 포옹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네티즌과 시청자 등은 서로 정치 이념이 다르고 때로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일상에서는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jobsN 감혜림 기자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