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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면접으로 유명
윤리 의식, 인성 중요시
면접은 자율 복장

체력에 자신 있던 A씨는 등산 면접을 앞두고 자신만만했다. 오랜 취업 준비 생활에 지친 다른 지원자들은 힘겨워했지만, 운동으로 단련된 그는 선두를 놓치지 않고 가장 먼저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지만 다음 전형 단계에 A씨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왜일까?

등산면접은 해태제과만의 이색 면접으로 꼽힌다. 지원자들은 회사가 등산을 하면서 기초체력이 우수한 지원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목적지에 1등으로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원자도 있다. 

자기만 생각하는 자세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이기려고만 하는 지원자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가야 하는 조직 생활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태제과 인사팀 이정현 파트장)

전형 계획과 절차

해태제과는 10월3일까지 2016년 하반기 신입 채용 지원서를 받는다.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4년제 대졸 이상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최근 신입사원 출신 학교는 지방대가 67% 정도로 수도권대(30%)의 두 배를 웃돈다. 이공 계열과 상경 계열의 비중은 비슷하다. 남성과 여성의 비중은 7 대 3 정도다.

일부 취업포털 등에선 2001년 해태식품제조로 설립된 것을 근거로 회사의 역사를 16년차라고 표시한다. 하지만 앞서 1945년 설립 2001년 하이콘테크로 상장폐지된 해태제과 제과사업부문의 '해태'브랜드와 자산 등을 이어 받았기 때문에 70년이 넘는 역사의 기업이라고 이해하는 게 맞다. 2016년 5월 다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2015년 말 기준 직원 수는 2400명, 평균 연봉은 3949만원이다.

필기시험인 CHAT(인성 및 직무능력 검사)를 보기 전에 1차 실무진 면접을 본다. 서류 심사를 거치면 현업 팀장과 부서장이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면접을 보고, 2차로 CHAT와 등산 면접을 진행한다. 2차 참석 대상은 최종 합격자의 5배수이며, CEO와 임원이 참석하는 3차 면접은 채용인원의 3배수에 기회를 준다.

지원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면접 때 정장보다 자율 복장을 권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고 말했다.

청바지, 면바지, 비즈니스 캐주얼 등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면 어느 옷이든지 좋다. (해태제과 관계자)

서류 전형

해태제과는 탈스펙 채용을 진행한다. 학교, 학점에 따른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많은 취준생이 걱정하는 나이나 졸업 시기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연구개발부·해외사업부·회계팀 등 전문분야 채용 때는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외국어 능력이 뛰어날 경우 우대한다.

해태제과 자소서는 항목당 글자 수가 150자 이내로 매우 짧다. 수천명의 자소서를 정독해서 읽기가 어려운 게 현실인 만큼, 짧지만 압축적인 글을 더 꼼꼼하게 평가하기 위한 결정이다. 인사담당 실무자가 1차 심사를 한 다음 인사담당 관리자가 2차 심사를 진행한다.

해태제과 인사팀에서 말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비결. 

짧은 글이라고 하더라도 우리회사의 문화나 경영이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역량을 적절히 풀어낸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읽으면서 저절로 빠져드는 느낌이 받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나열하기보다 지원자가 우리회사에 왜 필요한 사람인지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유리합니다. (해태제과 인사팀 관계자)

jobsN 조재희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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