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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중견·강소기업 인기 높아진다.. '구직자들 눈높이 낮춰라'는 옛말

조회수 2020. 9. 24. 14: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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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중견·강소기업으로 눈돌리는 구직자들
대기업 못지않은 중견·강소기업 인기
수평적 문화·성장성·근무조건 장점
살인적인 경쟁률은 마찬가지

직원수가 100명이 안되는 A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는 2016년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면서 깜짝 놀랐다. 2~3명을 뽑으려고 했는데, 지원자가 1000명 넘게 몰려서다. 대기업 못지않은 근무조건과 복지혜택이 알려진 덕이다.


이 회사 대졸 초임 연봉은 3000만원 초반대. 여기에 추가로 10여 가지 성과급이 붙어, 목표를 달성하면 1년에 1000만원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복지헤택도 뛰어나다. 근무 기간이 1년을 넘기면 해외연수를 갈 수 있고, 본사 근처 아파트에 관리비만 내면 살 수 있다. 중소기업 특성상 승진 기회가 많아 입사 반 년 만에 주임으로 특진한 경우가 있다. 작년 6월에 입사한 김모씨는 "대기업 입사를 생각하지 않고 이곳만 바라봤다"고 말했다. 

그래픽 jobsN 안수진 디자이너

실리 중시하는 구직자들

네임밸류 대신 기회의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사내 성장 기회가 많고, 여러 일을 배울 수 있다. 여기에 대기업 못지 않은 복지와 급여, 수평적인 기업 문화로 무장한 강소기업이 많아지면서 처음부터 강소기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이화여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이모(26)씨는 중견기업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대기업에 들어 갔다가 2~3년 안에 퇴사한 친구가 많다.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수직적 문화에 숨막힌다’고 한다. 근무환경과 기업문화가 중요한 것 같다. 중견기업 연봉도 3000만~4000만원은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시판을 보고 있는 구직자들 /잡아라잡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기업 문화 선호

중견∙중소기업의 가장 큰 매력은 개인 역량을 펼칠 여지가 크다는 데 있다. 직무가 잘게 나눠진 대기업과 달리 중견∙중소기업은 개인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다. 힘은 들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수용하는 분위기도 장점이다.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나영(21)씨는 "대기업과 달리 내 의견을 무시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중소기업을 알아보고 있다"며 "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일이라면 야근을 많이 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했다.

스마트스터디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구직자들(왼쪽) /잡아라잡

2010년 설립된 유아동 콘텐츠 스타트업 '스마트 스터디'는 소셜미디어와 언론 기사로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알려지면서 상시 채용에 지원자가 밀려들고 있다. 이 회사는 ‘핑크퐁’ 시리즈로 109개국에서 교육 어플리케이션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구직자에겐 생소했다. 그런데 작년 메르스 사태 때 전 직원 91명이 4주동안 재택근무를 한 게 화제가 되면서, 출퇴근 시간과 휴가일수 제한이 없는 기업 문화가 널리 소개됐다.


스마트스터디 윤혜경 이사는 “자유로운 기업 문화가 유명세를 타면서 와세다대∙뉴욕주립대 같은 외국대학 졸업자, 디즈니 코리아에서 일한 경력자 등 하루에 100건 이상 지원서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기업이 나눠준 팸플릿을 보고 있는 구직자 /잡아라잡

고속 성장하는 중견∙중소기업의 장래성

취준생들은 성장세가 빠른 강소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K뷰티 열풍을 타는 화장품 업계가 대표적이다. 지난 8월 화장품 수출액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9% 늘었다.

 

연세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3)씨는 “중국에서 6개월간 어학연수를 했는데 우리나라 화장품 인기가 대단했다. 앞으로 중동과 동남아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것이란 말을 듣고 화장품 회사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는 작년 신입사원 공채에 1만명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코스맥스 인사담당자는 "별도 홍보를 하지 않는데, 성장성을 보고 원서를 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잡아라잡

중견·중소기업 취업문도 통과하기 쉽지는 않아

강소기업 취업문 뚫는 일도 쉽지는 않다. 웬만한 기업은 채용인원이 한 자릿수, 많아도 수십명에 불과하다. 워낙 소수만 뽑는 탓에 소문난 기업들의 경쟁률은 100 대 1은 쉽게 넘는다.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2년 전만 하더라도 채용 설명회 부스에 하루 30명 정도가 최대였는데 요즘은 100명은 가뿐히 넘긴다"며 "우리 회사가 성장했다고 느끼면서도, 그만큼 취업난이 심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jobsN 이연주 기자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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