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초봉 4000만원선, 무조건 2주간 집중 휴가

조회수 2020. 9. 24. 14: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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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휴가
주유상품권도 매년, 매달 지급
임신 축하 선물도 지급
구시대 문화는 단점 꼽혀

정유사들은 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지난해 2011년 이후 최대 흑자를 냈다. 유가 급락 후폭풍에 시달리면서 지난 몇 년간 실적이 곤두박질 친 끝에 비친 한 줄기 햇살이었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정유사들은 기본급의 수백%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면서 직원들 기 살리기에 나섰다. 오래전부터 ‘좋은 직장’의 대명사로 불렸던 정유사, 2회에 걸쳐 국내 정유 4사의 연봉과 복지를 파헤쳐 본다.

서울 공덕동 본사 사옥/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세계 최대 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최대주주다. 1976년 쌍용양회와 이란국영석유회사가 50 대 50으로 투자한 한이석유로 출발, 쌍용정유로 바뀌었다가 IMF 외환위기 당시 쌍용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휴가 등이 자유로운 외국계 기업의 특성과 연공서열과 정년 보장을 중시하는 국내 기업의 체질이 묘하게 결합된 기업으로 꼽힌다.

초봉 4000만원 선…복지포인트 200만

에쓰오일의 신입사원 초봉은 다른 정유사들과 비슷한 수준인 4000만원 선이다. 200만원가량인 복지포인트를 더하면 42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역대 두 번째인 8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기본급 700% 수준의 보너스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사원 한 명이 실제 들고 간 돈은 5000만원이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경영실적에 따라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업평가 사이트인 잡플래닛에 직원들이 올린 연봉 표를 보면 사원은 평균 4025만원, 대리는 5250만원, 과장은 7300만원, 차장은 8980만원, 부장은 9500만원 선이다.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9734만원에 이른다. 상무보 8~9명을 더한 데다 다른 기업보다 승진이 늦다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직원(2758명)의 37%를 웃도는 정유 부문 남자직원의 경우 1인당 연봉은 1억610만원에 달한다.

에쓰오일 제공

2010년부터 집중 휴가

에쓰오일은 2010년부터 집중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이 연간 휴가 한도 내에서 ‘반드시’ 연속 2주간 장기 휴가를 가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각자 연초에 집중휴가 계획서를 제출하고, 연말에는 실적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무조건 사용하게 한다.

 

 임원이나 팀리더의 집중휴가 때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한 대행 체제도 철저하다. 공장의 임원이 본사에 와서 대행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지사장이 휴가를 가면 본사의 팀리더가 2주 동안 현지에 가서 업무를 대신하기도 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국내외 테마여행이나 흥미로운 레저 활동을 즐기면서 가족애를 높일 수 있어 임직원과 가족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대행 체제를 통해 인적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다른 부서의 업무 수행과 고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제공

주유상품권 연 170만원 제공

회사 전용 복지 포털에서 사용하는 복지포인트는 연간 200만원가량, 주유상품권은 연 80만원 어치를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매월 추가로 7만원씩을 주유상품권으로 준다.

 

 임직원과 배우자, 자녀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친 경우 치료 목적 의료비 가운데 본인 부담금만큼을 전액 지원한다. 임직원과 배우자를 대상으로 종합검진도 2년에 한 번씩 제공한다.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 다니는 자녀에게는 분기마다 정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닐 경우 등록금과·수업료를 모두 지원한다. 지체장애가 있거나 자폐증이 있는 자녀에게는 특수교육비도 추가 지원한다. 해외 대학의 경우 국내 사립대학 수준에 맞춰 지원한다.

 

 석사 학위 지원제도를 통해 국외·국내 MBA 과정을 지원 중이며, 엔지니어는 IFP 석사과정 학비를 준다. 외국어 사내 강의, 사외 학원 수강료를 지원하며, 외국어 시험 비용도 연 2회 실비로 준다.

임신 축하선물도 제공

임신을 한 임직원에게는 전자파 차단 앞치마, 비타민C, 주차 공간으로 이뤄진 ‘임신 축하선물 세트’를 제공한다. 근무 시간에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도 가능하며, 임산부 기본검사를 비롯해 영양제 제공과 같은 건강관리 서비스도 있다. 모성보호실(수유실)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법적으로 임산부에게 보장되는 시간 외 근로, 야간·휴일 근로 금지와 같은 근로 시간제한, 유급 수유 시간 보장과 같은 지원도 당연하다. 8세 미만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양육할 경우에는 1년 이내의 육아휴직도 가능하다. 지금은 보육료를 지급 중이지만, 사내 어린이집 건립도 추진 중이다.

직원이 말하는 에쓰오일의 장점과 단점 / 잡플래닛 제공

회사 내에 간호사 상주

회사 내에 간호사가 상주하는 건강관리실이 있으며, 임직원의 건강관리를 위해 체력단련실도 운영 중이다. 콘도와 휴양소도 운영 중이다. 임직원 상담 프로그램(EAP)을 통해 임직원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까지 심리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택구매·전세자금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장과 저유소에 근무하는 대리 이하 사원에게는 주택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공장과 지사 근무자에겐 사택을 제공하거나 월세를 지원한다. 잡플래닛에는 ‘정유회사 중 가장 높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워크 라이프 밸런스가 잘 맞는 회사’, ‘복리 후생이 매우 좋은 회사’와 같은 좋은 평가가 많지만, ‘큰 꿈이나 뭔가 이루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지’, ‘군대문화·구시대적 문화’, ‘먼 미래를 바라본다면 비추’와 같은 악평도 보인다.

jobsN 조재희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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