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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야구해설가 송재우 이유있는 투잡

유학중 우연히 시작한 일로 최정상 박인비·손연재와 한솥밥 먹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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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에서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위원으로
지식은 기본, 야구를 보는 눈이 중요
스포츠 마케팅에도 관심 있어

메이저리그 중계는 선수와 팬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돌직구와 김현수(볼티모어)의 안타.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해설위원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박찬호가 활약하던 1998년 부터 19년째 메이저리그 중계를 책임지는 송재우(50) 해설위원.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다. 선수 출신이 아님에도 방대한 지식으로 적절한 상황 설명을 해준다. 맨스플레인(mansplain :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을 결합한 단어. 여자가 잘 모르는 것을 남자가 잘난 척하며 설명하는 것)식 해설과 차원이 다르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그를 만났다. 

송재우 해설위원 / jobsN

야구광이 전문 해설위원으로

야구는 언제부터 좋아하셨나요?

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셔서 어려서부터 접했어요. 10살 이던 1975년 때 상황이 생생해요. 대통령배 고교야구에서 광주일고의 김윤환 선수가 3타석 연속으로 홈런 치는 걸 봤죠. 이후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야구광 수준으로요?

네. 거의 연구하다시피 야구를 봤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노트에 타구 방향, 타구질 등 각종 기록을 정리했어요.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해요. 지금도 사회인 야구팀에서 즐기고 있어요.

해설위원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정말 우연히, 갑작스럽게 시작했습니다. 1998년 컴퓨터공학으로 미국 유학을 하고 있었는데요. 아는 스포츠 평론가분이 박찬호 선수 경기가 있을 때 상대 팀 정보를 부탁하시더라고요. 제가 야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어디서 들으신 거죠. 몇 번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방송에 연이 닿았어요. 그래도 전문 해설위원 생각은 전혀 못 하고 있었는데, 귀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왔어요. 내일 아침 방송하니까 나와달라면서요. 그렇게 갑작스럽게 1999년에 ITV 해설위원으로 데뷔했습니다.

송재우 해설위원 제공

선수출신이 아니어서 어려웠던 점이 많았겠어요.

네. 시청자나 다른 해설위원들이 '쟤는 뭐냐?' 라면서 인정하지 않으셨어요. 사실 해설에 한계가 있다는 평은 앞으로도 계속 들을 것 같아요.

어떤 한계가 있나요?

제 야구 지식은 몸으로 얻은 게 아니라 현장성이 떨어져요. 선수들의 미묘한 심리 상태나 기술적인 부분을 잘 모른다는 비판이죠. 그건 어쩔 수 없이 제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다른 걸로 승부해야죠.

어떤 점이죠?

끊임없는 공부죠. 야구는 숫자와 기록이 중요해서 관련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돼요. 어릴 때부터 기록하면서 야구를 본 경험이 도움됐죠. 통계를 개발하기도 했는데, 요즘 사용하는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통계학과 수학을 이용해 분석하는 방법론)와 겹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공부가 해설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선수나 감독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요. 특징을 알면 '어떤 선수에게 지시한 작전을 왜 다른 선수에게는 안 하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또 시청자에게 지식 자랑을 하는 게 아니고, 경기를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니까. 경기 상황에 맞는 해설을 하려고 노력해요.

본인 해설에 다른 장점이 있다면요?

유학 경험을 살려 현지 분위기를 전달해드릴 때 좋아하세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나 현지 중계진의 평가를 바로 전하는 식이죠. 현지에서 우리 선수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해하시거든요.

송재우 해설위원 / jobsN

해설위원의 자질, 명과 암

직업으로서 해설위원은 어떤가요?

좋아하는 야구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다만 매주 스케줄이 바뀌는 건 불편해요. 매일 일정이 다르고, 중계 시간에 따라 밤을 새우기도 해요. 야구 시즌 땐 약속 잡기가 힘들어요.

수입은 어떤가요?

해설위원을 한 지 19년이나 됐고 다행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부족하지 않게 받고 있어요.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중에선 최고 대우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해설만으로는 가정을 책임지기 힘든 분도 계세요. 그래서 '해설위원이 얼마 번다.' 이런 식으로 말씀드리기 좀 어려워요. 대신 해설위원이 되면 언론 기고, 책 출간, 강연 등을 통해 부수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어요.

송재우 해설위원 제공

해설위원을 꿈꾸는 분이 많은데요.

사실 권해 드리기 힘든 측면이 있어요. 팬일 때와 업으로 삼을 때의 괴리감이 있거든요. 좋아하는 것과 일로 하는 것의 차이가 크죠. 또 해설위원 되는 일 자체가 힘들어요. 국내에 비선수 출신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모두 합해도 10명 남짓이에요. 공채가 있어 매년 새로운 해설위원을 뽑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조언을 해주신다면.

팬의 수준을 뛰어넘는 메이저리그 지식이 중요해요. 여기에 야구를 보는 눈이 더해져야 합니다. 시청자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잡아내 적절하게 설명해야 하거든요. 말 조금 잘하고 메이저리그 역사를 안다고 해설할 수는 없어요.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해요. 팬들의 눈높이가 많이 올라가서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세요.

다른 주의할 점이 있나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국내 선수들을 중계할 때, 너무 감정에 치우치면 안돼요. 어떤 선수가 일주일간 타율 1할에 머물러도 크게 걱정하는 말을 안하죠. 반대로 좋은 활약을 해도 크게 흥분하지 않고요. 그래서 제 해설이 재미없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제 스타일이 맞다고 생각해요. 캐스터가 아니라 해설위원이잖아요.

송재우 해설위원 / jobsN

내 직업은 해설이 아닌 '스포츠'

스포츠 마케팅도 하신다고 들었어요.

해설위원을 하면서 계속 스포츠 관련 회사에 다녔어요. 방송국과 계약해도 소속 직원은 아니라서 다른 일을 하는데 제약이 없거든요. 지금도 갤럭시아SM 이란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이사직을 겸하고 있어요. 추신수 선수가 우리 회사 소속이에요. 야구선수 외에 박인비, 손연재 선수도 저희 회사 소속입니다. 저는 '해설위원'이 아니라 '스포츠'를 직업으로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해설 만이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는 거죠.

mbc 스포츠+ 화면캡쳐

해설만 해도 힘들 것 같은데요.

해설을 처음 시작할 때 국내 프로스포츠 시장에 스포츠 마케팅이란 분야가 상당히 척박했어요.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스포츠 마케팅을 해보고 싶어 꾸준히 관련 일을 하는 거예요.

제대로 된 스포츠 마케팅이란 게 뭔가요?

미국에서 8년간 유학하며 수많은 경기장을 찾았어요. 현장에서 느낀 점이 많았어요. 미국이 자본주의 국가의 전형이잖아요. 미국 구단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해 재정적으로 독립하려고 노력해요. 입장권 수입 외에 중계권료와 구장 광고를 효율적으로 유치하는 식이죠. 또 전국 단위 스폰서와 지역 스폰서를 다양하게 유치하면서 수익 구조를 만들어요. 애리조나 구단의 경우 후원 기업이 120개가 넘을 때가 있었어요. 미국의 이런 수익 모델을 국내에 도입하고 싶습니다.

해설과 스포츠 마케팅, 우선순위가 있나요?

직업적으로 스포츠와 관련없던 제가 마케팅 일을 하게 된건 방송이라는 매개체 덕분이에요. 그래서 해설과 마케팅 모두 중요합니다. 두 곳에서 받는 수입도 비슷하고요. (웃음) 둘 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jobsN 유찬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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