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자소서 사진·SNS계정 항목 삭제한 이유
유통 강자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자소서에는 회사에 대한 애정 드러내야
2015년 여름 롯데카드 면접 대기장. 한창 면접 준비에 바쁘던 이상은 채용담당 대리에게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은 한 사람이 다가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마디.
여기가 롯데카드 면접장인가요?
입사면접을 보기에는 좀 튀는 복장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이 대리의 반응은 의외였다.
‘우리 회사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네, 맞습니다. 면접 진행 중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아, 제가 면접지원자입니다’라고 말하더군요. 당황하기는 했지만, 톡톡 튀는 개성에 감탄했습니다.
롯데카드의 면접 복장은 정장에 넥타이. 이 지원자는 무더운 날씨에 면접장에 도착하고 나서 갈아입으려고 간편한 차림에 정장을 들고 온 것이었다. 이 대리는 “이 지원자는 면접에서도 자신의 개성을 잘 드러내며 합격했다”고 말했다.
채용 계획
롯데카드는 9월20일까지 2016 하반기 대졸 공채 지원서를 받는다. 공채에선 10여명, 11월에 진행하는 동계 인턴을 통해선 20여명을 선발한다. 2015년과 같은 규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비록 대내외 경기 둔화로 어려움은 있지만, 국가 경제활성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채용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용 전형은 지원서 접수→서류심사→One-Stop 면접→최종합격자 발표의 순서로 이어진다. L-TAB(LOTTE Talent Assessment Battery)의 적성 검사와 모든 면접은 하루에 끝난다. 인성검사는 면접 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된다. 최근 신입사원 남녀 비율은 5 대 5 정도다.
서류 전형 및 필기 전형
롯데그룹은 2016년 상반기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등 기본사항뿐만 아니라 IT 활용능력, 수상 경력, 기타 활동(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과 같이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삭제했다. 단 롯데카드의 경우 금융 계열사이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은 우대한다. 소위 금융 5종 세트와 같은 자격증보다는 데이터 분석과 통계 관련 자격증을 선호한다. IT직무는 해당 자격증이 있으면 좋다.
입사지원서의 항목이 줄면서 자기소개서에 지원자가 본인의 역량과 자질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홈페이지는 물론, 언론기사·공시·광고 등을 통해 롯데카드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관련 있는 내용으로 자소서를 채우는 게 중요하다.
자소서 평가에 들어갔던 한 직원의 평가. “”며 “
읽다가 ‘이게 끝인가? 우리 회사 얘기는 어디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자소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선택한 단어에서도 고민이 느껴지고, 성장과정·사회활동·직무경험이 모두 지원 직무 및 회사와 연결되면서 ‘이 지원자를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자소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회사가 물어보는 성장과정이나 성격도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맞게 다시 쓰는 게 더 낫다. 자기소개서는 전체가 일관된 흐름을 가지면서 마지막에 한 단어로 압축되는 걸 권장한다. (이상은 채용담당 대리)
자기소개서는 면접에 대한 대비도 된다. 자기소개서 심사는 인사담당자가 직접 진행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모든 자기소개서를 담당자들이 일일이 읽고 심사한다.
인·적성 검사는 롯데가 자체 개발한 ‘L-TAB’으로 진행된다. 검사 결과는 합산되지는 않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최종 불합격 처리된다.
L-TAB은 인성검사와 직무능력검사로 나뉜다. 직무능력검사는 원스톱 면접 당일 오프라인에서 진행한다. 총 145분이 걸리며 인문계는 언어논리·언어추리 등이 출제되고, 이공계는 수리· 응용계산·수추리·도형추론 등이 나오는 것과 같이 직무별로 과목이 다르다.
jobsN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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