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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빛난 '불합격 편지' 왜 보냈을까?

지원자가 회사에 다하는 정성만큼 인사담당자도 진심담아야 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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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자에게 장문의 편지 쓰는 이수그룹
연봉, 복지 등 못지 않게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 있어
저 또한 취업준비생 시절 수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당시 탈락문구의 붉은 색깔만으로도 당락을 맞출 수 있었던 정도라 지금 이 글을 쓰려니 참으로 조심스러워집니다. 오늘의 서류 발표에 너무 상심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보내주신 이야기 하나 하나는 정말 멋진 것들이었습니다... 아울러 제출해주신 개인정보는 하반기 채용이 끝나는대로 폐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난해 취업준비생들을 감동시킨 '불합격 통보'입니다. 서류전형 불합격자에게 보낸 이수그룹 HR팀의 편지였습니다. 이 편지를 받은 불합격자들은 "기분 좋은 광탈(광속탈락의 줄임말로 불합격이라는 뜻)"이라고 말할 정도로 공감했습니다. 

이수그룹 HR팀. 임태기 상무(가장 오른쪽), 노기성 부장(왼쪽 네 번째), 불합격 편지 아이디어를 처음 냈던 홍도기 대리(왼쪽 두 번째), 지난해 불합격 편지를 쓴 유연재 사원(가장 왼쪽).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유연재(28) 이수그룹 HR팀 사원입니다. 2014년 입사한 유씨는 자신이 취업 준비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편지에 담았습니다. 때문에 "귀하의 역량은 우수하나 채용 인원의 제한으로 뽑지 못했다"는 형식적인 문구만 있는 불합격 통보와는 달랐습니다. 

슬프고 고마워서 펑펑 울었다. (불합격 편지를 받은 지원자)
친구가 서류에서 탈락해 편지를 받았는데 정말 고마워했다. (면접보러 온 지원자)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이수그룹 유연재씨의 불합격 편지

중견기업인 이수그룹은 2014년 하반기 공채 때부터 불합격자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비슷한 편지를 불합격자에게 보냅니다. 불합격 편지는 이수그룹 HR팀 홍도기(29) 대리가 처음 기획했습니다. 그는 채용을 연애와 비교한 편지를 썼습니다. 

한 번의 어긋남에 기운 잃지않는, 항상 자신감 넘치는 매력남녀이시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 입사한 홍 대리는 이수그룹 인턴 프로그램(ICT)로 입사했습니다. 영업직군으로 입사해 인사업무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모두 뛰어난 지원자인데 한정된 인원만 뽑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지원자가 고심하며 지원서를 쓰는 만큼 인사담당자도 진심을 담아 불합격을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합격편지를 처음 쓰기 시작한 홍도기 대리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교육받던 모습.

이수그룹의 편지는 불합격자들이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홍보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공유였습니다.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탈락했지만 기분 좋은 통보, 언젠가 꼭 들어가고 싶은 회사, 사람을 배려해주는 기업 문화가 느껴진다…

이 편지는 지원자를 배려하기 위해 회사가 지출한 '비용'만은 아니었습니다. 이수그룹은 주로 화학이나 건설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군이 많습니다.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초봉은 3000만~4000만원 정도입니다. 외국어 교육, 도서비 지원 등 복지 제도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재가 아닌 B2B사업 특성상 20~30대들이 이수그룹을 잘 아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이수그룹이 보낸 불합격 편지는 연봉이나 복지 등 일반적 지표 못지 않게 기업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습니다. 

편지의 효과를 수치로 환산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20대 대학생들이 이수그룹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돼 감사합니다. (이수그룹 관계자)

jobsN 감혜림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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