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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갖고 혼잣말하며 놀다보니 월매출 3억

아기들은 다 알아 "커서 '캐리'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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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설립한 '캐리소프트'
'토이 언박싱' 영상으로 유아동 콘텐츠 1위
장래희망 '캐리'라고 하는 아이들도
안~녕.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예요. 오늘은, 짜잔.

분홍색 티셔츠에 커다란 리본을 한 ‘캐리언니’가 인사를 한다. 동그랗게 뜬 눈에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 알록달록한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더니 이내 왕관과 귀걸이까지 하고서는 ‘파티 놀이’를 한다.

 

유튜브 영상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한 장면이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캐리소프트'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주로 인형극을 하거나 놀이공원에 놀러가는 모습을 담아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포함해 총 4개의 어린이 교육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사이에서 아이돌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 '캐리'외에 캐빈, 앨리 등이 출연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4개 채널 합계 구독자수 140만명, 조회수 14억뷰 이상이다.

2014년 10월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순이익은 1억원. 직원 26명이 월 매출 3억원을 내고 있다. 창업 2년만이다. 

'캐리'로 활동 중인 강혜진씨/jobsN

키즈 콘텐츠와 모바일의 만남 

회사 대표는 권원숙(45) 씨다. 20년 동안 여행 관련 업체에서 일했다. 주로 정부 행사를 맡아 공무원들이 해외 워크숍을 갈 때 지역을 섭외하고 관리하는 일을 했다.


일 특성상 해외 정보가 많이 필요했고, 유튜브를 자주 접했다. 그러다 우연히 ‘에반 튜브’란 채널을 봤다.

남미 아이가 장난감을 개봉해 갖고 노는 ‘토이 언박싱’ 영상이었어요.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영상이었죠.

모바일 키즈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키즈 콘텐츠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뽀로로’의 인기만 봐도 알 수 있죠.

모바일 콘텐츠 사업은 진입 장벽이 낮다. 방송 성격을 띠지만 방송법 규제를 받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다.

 

자신감을 갖고 저질렀다. 2014년 1000만원으로 캐리소프트를 설립한 것. 11평짜리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3개월간 매출은 고작 17만원이었지만, 입소문을 타는 기간이었다. 창업 3개월 후 구독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캐리소프트 제공

언니∙누나 말고 친구 

성장세의 1등 공신은 '캐리'였다. 본명은 강혜진(27).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하다 권 대표를 알게 된 인연으로, 2014년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졸업 후 캐리소프트에 입사했다.


아이를 좋아하는 성향에 방송연예 전공까지. 유아동 콘텐츠 진행자로 적격이었다. 

원래 연극배우가 꿈이었는데, 마냥 재밌을 거 같아 시작했어요. 제게 아이같은 구석이 있거든요. 커다란 리본이나 반짝이는 것들을 좋아해요.

뽀뽀뽀의 뽀미 언니가 아이를 돌봐주는 ‘언니’였다면 캐리는 ‘친구’다. 액정화면 가득히 잡히는 얼굴로 아이와 눈을 맞춘다. 아이는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뚫어져라 집중한다. 캐리는 실수가 잦다. 만들던 풍선을 터뜨리고, 조립한 블록을 망가뜨린다. 

아이들도 놀다가 실수할 수 있잖아요. '캐리도 너와 똑같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캐리는 ‘내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즐겁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장난감은 협찬 받지 않고 직접 구입한다. 퇴근 후 완구매장에서 장난감을 둘러보며 하루를 마감한다. 해외에 갈 일이 있으면 장난감부터 눈여겨 본다. 

장난감이 정말 좋아졌어요. 어른이 갖고 놀아도 손색없을 만큼요. 딱 봐서 이야기가 떠오르는 완구를 선택합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방송화면 캡쳐

캐리는 이렇게 고른 장난감으로 대본 없이 영상을 찍는다. 내키는 대로 장난감을 갖고 카메라 앞에서 즐긴다. 이런 자연스런 모습이 아이와 부모의 맘을 사로잡는다.


동영상 인기가 높아지면서 뮤지컬과 KBS TV유치원에도 출연하고 있다. 알아보는 아이와 부모들이 늘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꽃∙사탕∙초콜릿이나 꽂고 있던 머리핀을 건네 주고, 장래희망을 ‘캐리’라고 말한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해외에서도 팬레터가 온다. 그럴수록 캐리는 어깨가 무겁다.

한 어머니가 이런 댓글을 달았어요. 아이가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 울더래요. 왜 우냐고 물었더니 ‘커서 캐리 영상이 재미 없어지면 어떡하죠. 캐리 오래 보고 싶어요’라고 답했대요. 그 정도로 아이들이 저를 좋아해 주는거죠.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워요. 아이들이 저를 따라 배울 수도 있구요. 책임감이 큽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만드는 게 경쟁력

캐리가 자리 잡은 후 앨리와 캐빈도 진행자로 합류하면서, 캐리소프트의 영상은 보다 풍부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캐리, 앨리, 캐빈 /캐리소프트 제공

권 대표는 성공 비결을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만들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자세히 보면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유익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한다. 캐리소프트의 모토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자(Make kids happy)'다. 교육적인 의도 때문에 보는 즐거움까지 해치지 않는다.

그러나 핵심은 유익함이다.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런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 콘텐츠 내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동화를 읽어주는 '캐리 앤 북스', 몸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놀이를 알려주는 '캐리 앤 플레이'가 대표적. 부모는 캐리 영상을 보며 아이와 노는 법을 배운다.


둘째. 콘텐츠의 본질을 훼손하는 광고는 거부한다. '캐리'는 권 대표 딸의 영어이름이다. 딸의 이름을 건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인 콘텐츠는 지양한다는 게 권 대표의 의지다.

 

실제 완구회사에서 각종 협찬 제의가 들어오지만,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 장난감이 등장하더라도 진행자 뒤에서 살짝 비치는 정도다. 광고주는 영상 이야기에 절대 관여할 수 없다. 

캐리는 여태껏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만 갖고 놀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표정과 감탄사가 나왔어요. 억지로 장난감을 쥐어주고 연기를 하라 하면 진정성이 사라져요. 콘텐츠 질이 하락하는 거죠.

셋째. TV영상에 버금가는 콘텐츠를 만든다. 모바일로 보면 동영상 화질은 크게 차이가 안난다. 그러나 처음부터 영상을 풀HD (Full HD 1920x1280)로 찍었다. 매출이 나지 않는 초기에 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우리 콘텐츠가 좋다면 방송사에서 연락이 올거라 생각했어요.

권 대표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2015년 말 SK브로드밴드에 캐리소프트 영상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저화질로 촬영한 경쟁업체들은 TV용으로 다시 촬영을 해야해요. 하지만 저희는 확장자만 변경하면 돼요.

캐리소프트 권원숙 대표 /캐리소프트 제공

한국의 디즈니 꿈꾸는 캐리소프트

키즈 콘텐츠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졌지고 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모모(More Mobile) 세대’를 겨낭한 영상이 하루에도 수백개씩 쏟아져 나온다. 국내 유튜브 채널 중 누적 조회수 상위 5개 채널 중 4개가 유아용이다.


이 경쟁에서 캐리소프트는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8월부터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다. 캐리·캐빈·엘리를 이용한 완구·스티커북을 출시했다. 과자도 나올 예정이다.

한국의 디즈니사를 꿈꿉니다.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캐릭터·놀이공원 등 다양한 사업으로 연결한 것처럼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jobsN 이연주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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