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 실패한 19세 베스트셀러작가로

조회수 2020. 9. 23. 1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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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번의 연애 경험이 내 책의 바탕" 조언 아닌 위로
음대 떨어지고 쓴 책
10만부넘게 팔려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너 지금 잘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거의 다 왔다고…

-책 '너에게 하고 싶은 말' 中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작년 12월 출간돼 9개월 째 베스트셀러다. 이제까지 10만3000부가 팔렸다.

저자는 김수민(20)씨. 원래는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음대 진학에 실패했다. 그 후 SNS에 글을 썼고, 그로부터 1년 후인 2015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김씨를 만났다.

김수민씨/jobsN

처음 낸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얼떨떨하다. 1년 동안 쓴 글을 모아 40개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는데, 다 퇴짜 맞았다. 그러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출판한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내 책과 가장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하루 만에 책을 내자고 연락이 왔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SNS에 글 올리는 걸 좋아했다. 2013년 10월 페이스북에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었다. 좋은 글귀, 영화 대사 등을 올렸다. 인용만 하다가, 음대 입시에 실패한 2014년 10월 이후부터는 본인이 직접 글을 써서 올렸다. 그렇게 글을 올린 지 1년, 팔로워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매일 글을 올리고, 수많은 쪽지에 일일이 답변해 얻은 성과다. 팔로워 수가 늘자 자신감이 생겼고, 썼던 글을 묶어 책을 냈다.

책 '너에게 하고 싶은 말' 中

왜 글을 썼나?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피아노로 풀지 못해 글로 풀었다. 나처럼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지금은 피아노보다 글 쓰는 게 좋다.

원래부터 글을 잘 썼나?

아니다. 학교에서 매년 양성평등 글짓기 대회를 했는데, 상 한 번 타본 적이 없다. 잘 쓰진 못하지만, 공감할 수 있게 쓴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책을 사주신다.

하루에 글을 얼마나 쓰나?

하루에 한 페이지 분량을 쓴다. 지금은 2번째 책을 쓰고 있다. 페이스북 ‘너에게 하고 싶은 말’ 페이지에도 짧은 글을 올리며 지속해서 관리한다. 이 2가지 일을 끝내면, 내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 ‘롤’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난다.

인세를 얼마나 받는지 궁금하다

책 정가의 10%를 받는다. 생활비와 허리디스크 치료비로 썼고, 나머지는 저축했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에는 사랑, 우정, 위로, 회복 4가지 주제에 관한 김씨의 경험과 생각이 담겨 있다. 그중 가장 사랑받는 주제는 ‘사랑’.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받은 만 번의 고민 상담 요청의 주제도 대부분 사랑이다.

책 '너에게 하고 싶은 말'/jobsN

사람들이 주로 어떤 고민을 털어놓는가?

크게 꿈, 사랑, 인관관계 등이다. 그중에서 사랑이 압도적으로 많고, 사랑 중에서도 짝사랑 고민이 제일 많다.

본인은 연애를 많이 해봤나?

많이는 했는데 잘하진 못한다. 제일 긴 연애가 100일이 되지 않았다.

왜 헤어졌나?

주로 연락문제 때문이다. 나는 연락을 자주한다. 핸드폰을 볼 수 있는 상황이면 3~5분 안에는 답장을 보낸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답장을 빨리 하지 않으면 답답하다. 화를 내진 않지만, 연락하라고 잔소리를 자주 한다. 매력적인 나쁜남자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책 '너에게 하고 싶은 말' 中

그런데 왜 사람들이 본인에게 고민 상담을 받으려 하나

사람들은 내 조언을 듣기 보다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나를 찾는다. 수천 번 조언하면서 깨달았다. 나의 조언은 소용이 없다. 결국, 본인이 마음가는 대로 하기 때문이다. 정말 조언이 필요했다면, 내가 아닌 전문 상담가를 찾아갔을 거다. 그래서 조언을 해주기 보다 들으면서 공감해주고, 응원하고, 후회 없이 사랑하라고 말한다.

사랑 글은 다 본인 경험인가

그렇다. 다만, 내가 글을 쓴 대로 사랑을 하진 못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못했다. 못했기 때문에 나처럼 하지 말고 ‘이렇게 하면 더 잘할 것이다’라고 쓸 수 있다.

사랑을 정의한다면?

사랑은 어려운 것. 사랑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때가 되면, 강연 하고 싶어

앞으로의 계획은?

더 성장한 후에 강연을 하고 싶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 가끔 오프라인으로 만나 교류하는데, 재밌다. 글로 소통하다 직접 만나면 색다르다. 몇 번 강연 제의가 들어왔는데, 아직은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거절했다.

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은 없나

가고 싶다. 혼자 집에서 글 쓸 때가 많아, 만나는 사람이 제한적이다. 대학에 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싶다.

jobsN 강지수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job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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