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kg 아저씨→75kg 직장인 보디빌더 변신

조회수 2020. 9. 23. 11: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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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이언맨, 건강 위해 시작한 운동 이제는..
입사 1년 만에 20kg가까이 불어난 몸무게
삶의 변화 위해 2013년 마라톤 시작
2014년 4월부터 보디빌딩 대회 14회 참가

일에 치이는 직장인이라면 공감합니다. 입사 전 날렵했던 몸은 사라지고 '배나온 아저씨'로 변한다는 사실을요.


2008년 삼성전자서비스에 입사한 김성태(34) 선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06년 인천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왔습니다. 2008년 학군단(ROTC) 44기 보병소대장으로 제대하고, 바로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사회인이 됐다는 기쁨도 잠시.

잦은 야근과 회식, 폭식으로 1년 만에 몸무게가 20kg 가까이 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이젠 '아이언맨'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탄탄한 몸 때문이죠. 2014년 4월 보디빌딩 대회에 처음 출전했습니다. 그후 13번 더 참가했습니다. 지난 4월 육아휴직 후 다른 사람들도 변화시키기 위해 전도사로 나섰습니다. 주인공 김씨를 만났습니다.

김성태씨/jobsN

스트레스·야근·회식으로 망가진 몸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이었어요. 2009년 출근길 교통사고로 십자인대가 파열됐어요. 2주 간 입원했는데 완치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출근해 일했더니, 후유증이 남았고 디스크까지 왔어요. 앉으면 왼쪽 다리가 덜덜 떨리곤 했어요. 비상구로 나가 스트레칭을 하고 돌아오는 일을 수시로 반복했어요. 임시방편이었죠. '진짜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시 엄청나게 불어 있던 몸이 후유증 원인 중 하나였어요. 너무 살이 쪄서 안전벨트를 매면 숨이 가쁠 정도였거든요. 살기 위해 수영부터 시작했죠.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었나요?

아뇨. 수원 서비스센터에서 제품 교환 상담을 맡고 있었어요. 고객을 상대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죠. 구둣발로 저를 걷어 찬 중년 남성도 있었어요. 2011년 본사로 발령받고 나서는 시간 내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새벽 3시까지 야근했거든요.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운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운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뭐였나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면서 개인적인 목표가 없다는 점을 아프면서 깨달았어요. 변화가 필요했죠.

어떤 운동을 했나요.

당장 도전할 수 있는걸 찾다 마라톤을 발견했어요. 2013년 4월에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 처음 참가했죠. 10km 완주 기록이 59분이었어요. 뛰어난 기록은 아닌데 처음 해본 것치고는 괜찮았어요. 이때가 전환점이 됐어요.
몸무게가 90kg일 때 김성태씨 모습/jobsN

15kg 감량하고 보디빌딩 대회 출전

대회에 계속 참가했나요.

마라톤이랑 철인 3종 경기에 지속적으로 참가했어요.

어떤 변화가 생기던가요. 

키 177.7cm에 90kg였던 몸무게가 5개월 후 75kg이 됐어요. 어느정도 근육도 생기더라고요. 큰 변화였죠." -독하시네요. "힘들게 자란 경험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대학교 때는 막노동을 했고요. 이때 고생한 것 생각하면 운동은 고생도 아니죠.

다른 도전 욕구가 생길 것 같아요.

마라톤으로 자신감이 생겨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했어요. 2013년 10월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해 도전했어요.

대회 출전을 위해 운동은 어떻게 했나요? 

직장인이 운동을 하려면 시간을 쪼개야 해요. 출근 전 사내 피트니스센터에서 1시간동안 '트레드밀'을 뛰었어요. 한달에 10만원이라 돈이 크게 들지 않았죠. 아침은 회사에서 나오는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했어요. 오전 일과를 본뒤 점심시간에 50분 동안 운동했어요.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하고요. 동료들이 퇴근하고 집에 갈 때, 다시 사내 피트니스 센터로 가서 운동했어요. 이후 사무실로 돌아와 잔업을 처리하고 집에 돌아갔죠. 집에서도 쉬지 않았어요. 가족과 잠깐 시간을 보낸 후, 1시간 동안 복싱이나 수영을 했어요.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네.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전문 트레이너 도움을 받았는데도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어요. '보디빌딩 대회 출전'이라는 목표가 없었다면 못했을 거에요. 다른 분들은 따라 하시면 안돼요.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위해 몸무게 75kg, 체지방률 6%로 만든 모습/jobsN

대회 참가에 성공하셨나요.

2014년 4월 가평시가 주최한 보디빌딩 대회에 처음 참가했어요. 상은 못탔지만 성과가 있었어요. 사보에 '삼성전자서비스 아이언맨'이라고 실릴 정도로 화제가 됐거든요. 지방으로 출장가면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어요. 이후 13번 대회에 나간 끝에, 올해 6월 25일 인천 피트니스 대회에서 2위 입상에 성공했습니다.
6월 25일 인천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한 김성태씨(가운데)/jobsN

몸 만들고 뭐가 달라졌나요?

몸 뿐 아니라 정신 상태도 달라졌어요. 이전에는 일이 전부라 믿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목표로 했어요. 지금은 가족과 제 자신이 제일 중요해요.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 못해도 괜찮아요. 멋지게 변한 제 몸만 봐도 자랑스러워요.

50일이면 누구나 변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비결이 있나요?

3가지요. 첫째, 배고프지 않게, 배부르지 않게 먹어야 해요. 배고플 때 먹으면 폭식을 하게 돼요. 그렇게 배부르면 살이 찌죠. 둘째, 다이어트 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세요. 자신의 의지로만 살을 빼는 건 쉽지 않아요. 주변에서 음식을 권유하지 않고 응원해줘야 해요. 마지막으로 '평생 이 몸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면 좋겠어요. 저는 겨울에는 관리를 잘 안해요. 날이 풀리기 시작하는 3월부터 50일동안 바짝 운동해 몸을 만들어요.

왜 하필 50일 인가요?

'미라클 모닝'이란 책을 보면, 변화를 위해 필요한 시간은 21일이고, 이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30일 걸린다고 해요. 약 50일이죠. 2주 동안은 운동하고 식단 관리를 해도 큰 변화가 없어요. '몸만 힘들지 변한 게 없네'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한달 쯤 하면 몸의 라인이 드러나고 근육이 잡히는 걸 볼 수 있어요. 이때 3주 정도 더 관리하면 확실히 잡을 수 있어요. 그러면 한 계절동안 예쁜 몸을 유지할 수 있죠. 운동하며 몸소 체득했어요.
딸과 함께 한 김성태씨.

육아휴직을 하셨네요.

일과 운동밖에 몰랐잖아요. 아내와 딸에게 미안했어요. 딸이 3살인데 지금 시기를 옆에 꼭 붙어서 보내고 싶어요. 또 20대~30대 9명과 '미라클 50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관심 있으신 분 모이세요'라고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렸어요. 일주일에 2번 정도 만나 함께 책을 읽고 운동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요?

저는 원래 선수도 아닌데 이 정도가 됐어요. 저처럼 다른 분도 변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미라클 50 프로젝트를 열심히 해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jobsN 이연주 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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