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초봉 4500만원 매주 칵테일 파티 꿈의 기업

조회수 2020. 9. 23. 11:2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외국계 주류기업 디아지오의 수준 높은 연봉과 복지
주류업체 디아지오코리아
초봉 4500만원에 성과급 제도 활발
복지카드도 250만원, 매주 칵테일파티도 즐겨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빌딩 32층. 강남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입구에 들어서면 일반 사무실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바닥은 금빛의 대리석. 고급 벽장엔 조니 워커, 짐빔, 윈저 등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가 진열돼 있다. 언뜻 고급 호텔 식당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 본사 사무실이다. 


디아지오는 1997년 설립된 글로벌 1위 주류업체다. 조니워커 위스키, 기네스 맥주, 스미노프 보드카 등 히트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80개국에서 작년 159억파운드(25조8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는 2001년 진출했다. 한국인 CEO가 경영하는 디아지오 코리아는 작년 매출 3726억원, 당기순이익 1275억원을 냈다. 

디아지오는 강남 한복판 빌딩 32층에 입주해있다. 자사에서 판매하는 주류를 진열해뒀다./jobsN

400명이 근무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디아지오 그룹 내 위상이 높은 편이다. 한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 일본 지사의 경영·인사까지 맡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상당수 외국계 기업이 영업과 마케팅 업무만 하는 것과 다르다. 직원들은 이곳을 평생직장으로 여긴다. 



이직을 많이 하는 영업인력이 전체 조직원의 60~70%를 차지하는데도, 최근 2년간 이직률이 타기업대비 굉장히 낮은수준입니다. (강익찬 디아지오 코리아 인사본부장)

들어오려는 사람은 많다. 삼성전자,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직 이력서가 쇄도한다. 올 초 대졸 신입 27명을 뽑을 때 서류경쟁률이 200대1을 기록했다. 


비결이 뭘까. 수준 높은 연봉과 복지, 매주 칵테일파티를 즐기는 기업문화의 3박자에 정답이 있었다. 

사내에 마련된 바에서 칵테일 파티를 하는 직원들/jobsN

복지카드 250만원 기본 초봉 높아

디아지오의 대졸 사원 초봉은 3900만원(성과급과 수당 포함하면 평균 4500만원). 잡플래닛 자료를 보면 대리(4481만원), 과장(5239만원), 차장(6303만원) 등으로 연봉이 오른다. 기본 연봉 인상률은 최근 3년 평균 5%를 기록했다.


성과급 지급률이 파격적이다. 회사가 연초 설정한 실적을 채우면 연봉의 12.5%를 기본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이후 목표 초과 달성 수치에 따라 연봉의 최대 45%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 2년간 회사 실적이 좋아 직원들이 매년 평균 연봉의 20~3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강익찬 본부장)

복지 혜택도 좋다. 복지카드로 매년 250만원을 자기계발비로 쓸 수 있다(신한은행은 30만원, KT는 220만원). 여름 휴가비를 60만원 지급하며, 명절에는 20만원어치 상품권을 준다. 이를 합하면 국내1등 통신사 SK텔레콤의 복지카드(300만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추천한 우수 직원에게 수시로 포상한다. 강 본부장은 “20만원 상품권 또는 가족에게 꽃다발을 배달해준다”고 했다. 특별성과상, 사장상, 리빙 디아지오 밸류 어워드 등 다양한 포상제도가 있다.


연말에는 전체 60여개 팀 중 성과가 좋은 2개 팀을 뽑아 해당 팀원 1인당 200만원씩 지급한다. 김수현 홍보담당 과장이 말하는 회사의 철학은 무엇일까.  


“기업문화와 성과에 이바지한 직원에겐 반드시 보상하겠다는 것.

직원 해외배낭여행에 매주 칵테일파티 야근 거의 없어

 

기업문화로는 ‘해피 아워’가 인상적이다. 32층에 마련된 바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칵테일 파티를 여는 것이다. 요즘 가장 핫한 바텐더를 섭외해 디아지오 브랜드로 만든 칵테일과 기네스 맥주를 제공한다.


한 눈에 들어오는 강남 야경과 함께 좋은 술을 즐길 수 있다. 회식의 연장 선상이 아니다. 직원이 각자 친구와 가족을 다섯명까지 초청해 지인끼리 즐기는 자리다. 황지현 사원은 “안주로 나초칩이 제공되는데, 치킨을 사와 함께 먹기도 한다”고 했다. 

매주 목요일 해피아워 시간에 칵테일 파티를 연다./jobsN

‘해외 워크샵’을 ‘해외여행’으로 포장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순수하게 직원들에게 1~2주간의 배낭여행을 지원한다. 5년이상 근속한 직원 가운데 매년 10명에게 해외 배낭여행을 위한 항공료와 기타 교통비를 지원한다. 강 본부장은 “지난해 아들과 함께 스페인과 모로코에 다녀왔다”고 했다. 


근무 강도도 괜찮은 편이다. 취업 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직원 평가. 

오후 6시30분이면 회사가 썰렁할 정도

물론 일이 많은 부서는 자정까지 근무하기도 하지만 의무적인 야근 문화는 없다. 김수현 홍보 과장은 “자기 일만 끝나면 팀장이 있어도 집에 갈 수 있는 문화”라고 했다.

대신 성과를 확실하게 평가하는 분위기 때문에 업무시간 집중도는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술을 파는 기업이지만 술을 잘 마실 필요는 없다.

지점장 중 술을 입에 못 대는 사람도 있다. 면접 때 주량을 물어보지도않는다. (강 본부장)

술장사를 업(業)으로 삼는 만큼 술이 말썽을 일으키면 안 되기 때문에 못이기는 술은 안하는 것이 낫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영업맨들의 경우 대리운전 비용이 별도로 지급된다. 


승진이 까다로운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통상 대리 단계(레벨 6)에서 5~6년 정도 일해야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차장급 승진이 쉽지 않다. 또 전국의 지점 직원들은 본사 직원만큼의 복지혜택을 받기 어렵다.


지금까지 회사 실적이 좋았지만, 올해 이후 경기둔화로 실적이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jobsN 이신영 기자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