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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때려치고 2평 푸드트럭 차린 청년

연봉 5000만원 포기하고 라오스 푸드트럭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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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다시 문 열다
벚꽃 인파에 야시장도 북적
3시간에 매출 150만~200만원 푸드트럭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이 되면 사람들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이들이 향한 곳은 여의나루역에서 약 200m 떨어진 물빛광장. 일렬로 선 푸드트럭 30여대 안에선 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곳은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입니다.

6㎡(약 2평) 넓이의 ‘라오푸드트럭’ 앞에 어느새 긴 줄이 생겼습니다. 이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라오스식 팬케익과 닭꼬치를 주문하면서 주인에게 묻습니다.

정말 삼성 그만두고 장사하는 거 맞아요?

주인이 답합니다. 

그럼요, 삼성 1년 8개월 정도 다니다가 라오스 음식에 빠졌어요.

이 푸드 트럭 주인은 삼성중공업에 다니다가 지난해 10월 사표를 낸 28세의 이휘원씨. 그리고 학사장교 3년 6개월 복무를 마친 동갑내기 오성학씨. 이렇게 절친 2명이 라오스 음식을 직접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열리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는 이휘원(왼쪽)씨, 오성학씨/jobsN

삼성 퇴사, 장교 전역

푸드트럭 안에 적혀 있는 글입니다. 두 사람은 ‘취업난 때문에 청년이 기껏 푸드 트럭 장사나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어 이런 글을 써놓았다고 합니다. 오씨는 “대기업, 직업 군인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혹시 물어볼 게 있다면, 우리가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합니다. 나중엔 사업 수익 일부를 투자해 라오스 안내 가이드북을 만들 계획입니다. 라오스 여행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무료로 나눠줄 생각입니다.

이씨는 건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2월 삼성중공업에 입사했습니다.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일 정도로 합격 문턱이 높았습니다. 1년 넘게 일하면서 연봉 5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받았지만, 이씨는 2015년 10월 회사를 관뒀습니다. 


회사에서 나름 인정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살 수도 있었어요.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라오스 여행 때문이에요. ‘내가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할까’ ‘지금 난 행복한걸까’라는 고민에 빠졌거든요.

2015년 라오스 방비엥 여행을 다녀온 두 사람은 라오스 음식에 빠져 푸드트럭을 구상했다.

두 사람은 8년 전 한 회사의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난해 라오스 여행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동남아시아 최빈국으로 알려진 라오스. 1인당 국민소득이 1400달러인 라오스 국민은 가난하지만 행복해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이씨와 오씨는 라오스 음식을 맛본 뒤 “이 음식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꼭 알리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2주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두 사람은 라오스 음식을 ‘제대로’ 만드는 푸드 트럭을 구상합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사표를 낸 이씨는 오씨와 같이 돈을 모았습니다. 퇴직금 등을 합쳐 약 2000만원을 들여 푸드트럭을 마련했습니다. 음식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라오스를 다시 찾았습니다. 고급커피 산지로 유명한 라오스 팍송 지역의 원두, 푸드 트럭을 꾸밀 라오스산 전구, 천 등을 사왔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엔 라오스 현지의 삥까이(닭꼬치)를 모티브로 한 특제 소스를 개발했습니다. 

라오스 현지 팬케익은 그 자리에서 직접 반죽하기 때문에 20분 이상 걸립니다. 푸드트럭 여건상 빠른 시간안에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해야 하기에, 3분 안에 조리 가능한 밀전병을 이용한 맛을 재구성했습니다. 여기에 라오스에서 직접 공수한 코코넛 파우더를 뿌리면 라오스 현지 맛이 제대로 납니다!

오후 7시 영업이 시작되자, 손님들이 라오스 닭꼬치를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jobsN

두 사람이 3시간 동안 닭꼬치는 150개, 팬케익은 50개 팔았습니다. 매출은 약 70만~80만원입니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가 영업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하다보니 발걸음을 돌린 손님도 여려 명이었습니다. 

창업 2년차. 돈벌이가 안정적이라고 말하긴 힘든 게 사실입니다. 

푸드트럭으로 대박 터뜨리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안하는 게 좋아요. 특히 장사를 계속할 수 있는, 합법적인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거든요.

‘라오푸드트럭’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외대 앞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요청으로 홈경기가 있는 날엔 관람객들에게 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푸드트럭 합법화된 지 2년, 서울시 앞으로 야시장 상설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영업하고 있는 푸드트럭 앞에서 시민들이 음식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jobsN

과거엔 차량을 개조해 음식을 파는 게 불법이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식품위생법을 바꿔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를 이용한 식품접객업을 할 수 있습니다. 푸드트럭 창업자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93대의 영업 허가를 받은 푸드트럭이 굴러 다닙니다.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적어 위험 부담이 작고 고정 점포를 구하는 데 필요한 비싼 권리금도 없어 저비용 창업 희망자 사이에서 관심이 높습니다. 푸드트럭 창업비용은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000만∼3000만원 수준입니다. 앞으로 허가 받은 푸드트럭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푸트트럭 장사를 할만한 ‘합법적인’ 영업장소입니다. 유동인구가 많고 합법적으로 음식을 팔 장소가 많지 않다보니, 거리 곳곳에 불법 운영을 하는 푸드 트럭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여의도 한강공원에 개설한 야시장에 1주일간 21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포스터/서울시 제공

이곳에서 합법적으로 장사를 하려면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전문심사단과 시민모니터링단이 현장품평회를 열어 푸드트럭에서 제공하는 요리를 직접 맛보며 상품으로 적절한지 평가합니다. 

품평회를 통과한 30여개 푸드트럭만이 10월까지 야시장에서 계속 장사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에만 약 200여개의 푸드 트럭이 몰려 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합니다. 

밤도깨비 야시장은 여의도 외에도 동대문  DDP, 청계광장, 목동야구장 등에 있습니다. 

jobsN 블로그팀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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