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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유럽' 의외의 핫플레이스 어디?

서울 충무로 인쇄골목의 변신 주인공은 바로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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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뒷골목 인현시장
60여년간 먹거리와 휴식 제공
청년상인 7개팀이 몰고온 새바람

서울 충무로 뒷골목에 가면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인현시장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풍겨 오는 곳이죠. 60년이 넘었습니다.

최근 이곳에 젊은 활기가 부쩍 돌고 있다고 하네요. 20대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7개 상점의 문을 연 것인데요. 상인과 손님들의 고령화로 고민하던 시장에 모처럼 젊은 기운이 불고 있습니다.

인현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단 제공

인현시장은 올해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청년 상인 창업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이후 상인들이 사업단을 꾸려 ‘인연이 있는 인현시장’라는 기치를 걸고 젊은층 유치에 나섰죠. 인테리어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했습니다.


그 결과 ‘청춘강정’, ‘오하이’, ‘서울털보’, ‘MKLW’, ‘Rabbit ON’, ‘바스타드키드’, ‘따뜻한봄꽃’ 등 7개 팀이 지난 6월 13일 문을 열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저희 jobsN이 인현 시장으로 찾아가 봤습니다. 

인현시장의 청년 상인들 / 인현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단 제공

김수로가 찾는 가죽공예

각자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이재원(27·여), 신대환(26·남)이라고 합니다. 닭강정을 팝니다. 개업 첫날 오후에 이틀치 재료를 다 썼어요. 아이템 선정이 성공적인것 같아요. (청춘강정)
김민형(30)이라고 합니다. 가죽 공방을 하고 있는데요. 가게 이름은 MK Leather Works의 줄임말입니다. 영화배우 김수로씨가 직접 연락해 지인에게 선물할 제품을 주문한 적이 있구요. 뮤지컬 ‘헤드윅’ 팀도 주문할 만큼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MKLW)

MKLW 김민형 대표/jobsN

손이용(31·남) 이라고 합니다. 저를 포함해 6명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잡지 발행, 전시·파티·마켓 기획, 일러스트 상품 제작판매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를 많이 쓰죠. (Rabbit ON)
25살 동갑내기인 창지원·유성규·김희중 이라고 합니다. 은 세공과 가죽 공예를 접목시킨 악세사리를 전시·판매하고 있어요. (바스타드 키드)

박미정(35)이라고 합니다. ‘봄처럼 포근하게, 꽃처럼 향기롭게’라는 뜻으로 가게 이름을 지었어요. 드라이플라워, 캘리그라피, 필름사진, 핸드드립 커피, 핸드메이드 소품 등 다양한 인테리어 물품을 팔고 있어요. 

(따뜻한 봄꽃) 

'청춘강정'의 이재원, 신대환 공동 대표 / jobsN

한 지붕 두 가게

7곳의 가게 중 남은 2곳 ‘오하이’와 ‘서울털보’는 한 가게 두 식당입니다. 점심시간(오전11시30분~오후2시)에는 오하이가, 오후 4시부터 야간에는 서울털보가 영업합니다. 


최진화(31·남)라고 합니다. 일본 정식을 팔고 있어요. 조금만 팔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하루 점심 때를 이용해 10여 그릇 정도만 팝니다. 시장 어르신들 반응이 아주 뜨거워요. 대충 만들어 많이 팔기 보다 단 한 그릇만 팔더라도 최고를 팔자는 마음 가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게 요리를 가르쳐 주신 스승님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구요. (오하이)
이관호(32)라고 합니다. 저희는 호프집을 해요. 대표 안주는 가라아게(일본식 닭튀김)입니다. (서울털보)

직접 인테리어 했다는 '오하이'·'서울털보'의 매장 내부 / 서울털보 제공

20대의 시장 상인 도전

어떻게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요?

원래 카페 창업을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인현시장의 청년창업 지원 소식을 들었죠. 이곳을 조사해 보니 시장 먹거거리 하면 떠오르는 닭강정 가게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닭강정으로 정했죠. 틈새를 공략한 셈이랄까요? (청춘강정)
시장에서의 도전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플리마켓에서 만난 친구 최진화(오하이), 김민형(MKLW)에게도 같이 가자고 제가 권했죠. 이렇게 동지들과 모여 일하니 무척 좋습니다. (서울털보)
그림을 열심히 그렸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림이 ‘일’이 되면 싫어질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은 세공’이랑 가죽 공예를 시작해서 마침 좋은 기회를 만난거죠. (바스타드 키드)

'오하이'의 대표메뉴/iam_monstar 제공

하고 싶은 일 하는데 후회할 겨를 있을까요

창업을 후회한 적이 없나요?

처음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경험 쌓는다며 무작정 수공예 악세사리 좌판을 깔아보기도 했죠. 그리고 대학에 늦게 갔어요. 좀 다른 길이 보일까 기대했는데, 오히려 창업 결심이 더 굳어졌어요. 어린 친구들이 졸업하면서 바로 취업하는걸 보니 불쌍해 보였거든요. 왜 그렇게 서두르나 싶었죠. 제가 하고 싶은, 좀 다른 길을 걷기로 그때 결심했어요. (서울털보)
이곳은 제가 처음으로 갖게 된 개인 작업공간이에요. 정말 뿌듯하죠. 가죽공예는 취미삼아 독학으로 배웠어요.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재밌어서 ‘업’으로 까지 발전한거죠. 재밌는 일을 마음껏 하니 후회할 틈이 없어요. (MKLW)

Rabbit ON의 일러트스 잡지/Rabbit ON 제공

연인, 동기가 함께 만드는 꿈

동업하시는 분들이 보이네요. 어떻게 만났나요?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나 연인이 돼 여기까지 왔습니다. (청춘강정)
대학교 애니메이션과 동기들이죠. 처음부터 잘 맞았아요. 흔히 ‘케미’가 좋다고하죠? 각자 그림이 좋아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이렇게 만났죠.(바스타드 키드)

'바스타드키드'의 작업물/jobsN

건강한 창업의 결실 지켜봐 주세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이곳을 디딤돌 삼아 20대 중후반 청춘들이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청춘’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청춘강정)
가죽공예는 어렵고 돈이 많이 든다는 선입견이 있어요. 사실 그렇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죽공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어요. (MKLW)
사람들에게 예술의 긍정적인 영향을 전달하고 싶어요. 흔히 ‘예술’하면 어렵게 생각하는데, 예술은 정답이 없어요. ‘틀린’건 없고 ‘다를’ 뿐이거든요. 친숙한 ‘일러스트’란 매개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 즐기게 하고 싶어요. (Rabbit ON)
대중적이지는 않은데요. B급 문화와 비슷한 개념인 ‘서브컬쳐’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요. (바스타드 키드)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바쁘게 살다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쉼과 힐링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요. (따뜻한 봄꽃)

'따뜻한봄꽃'의 박미정 대표/jobsN

활력을 되찾을 인현시장

지금 인현시장에는 빈 점포가 꽤 됩니다. 장사가 힘들다며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빈 자리를 젊은 상인들이 채워줄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의 기대입니다.

시장 상인회는 최근 입주한 청년 상인들에게 환영의 의미로 소화기를 선물했습니다. 소박하지만 함께 삶을 일구는 동지라는 뜻을 담았죠.

인현시장에서 40여년 국수공장을 운영한 김기성 상인회장은 “연세 있는 터줏대감들이 아들·딸 보는 마음으로 기특하게 보신다”며 "시장이 젊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인현 시장의 젊은 상인들은 또래의 젊은 고객도 유치할 수 있을까요? 재래 시장과 청년의 꿈이 함께 익어가는 현장이었습니다.

인현시장 내주 청년상인 점포 위치/jobsN

jobsN 금상준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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