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카레이서 변신한 인기 레이싱모델

조회수 2020. 9. 23. 10:5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자동차 경주 대회 KSF 참가 유일한 여성 3등
베테랑 레이싱 모델에서 프로 레이서 변신
'행복을 위한 도전'
모델 에이전시 겸업하며 사업가 꿈도 키워

남성들의 세계인 자동차 경주에 도전하는 여성이 있다. 그냥 해보는 수준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KSF(Korea Speed Festival)에서 당당히 3위로 입상했다. 유일한 여성 레이서로 참여해 얻은 성과. 레이싱 모델 출신 카레이서 한민지(31)씨를 만났다.

레이싱모델로 활동하던 한민지씨/본인 제공

화려한 레이싱 모델의 고민


'한민지'란 이름은 차에 관심이 있는 남성들 사이에선 레이싱 모델로 더 유명하다. 19살이던 2004년 활동을 시작해, 5000여명 회원의 팬카페를 거느리고 있다.

자동차 전시장 도우미를 하다 모델 제의를 받았어요.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하던 것이 직업이 됐고 어느새 13년이 흘렀네요.

한씨는 유명 모터쇼는 대부분 참석했다. 2012년 부산 국제모터쇼와 2013년 서울 국제모터쇼에선 BMW MINI 전속 모델로 활약했다. 레이싱 모델은 연평균 3000만~40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인기 모델은 억대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한계가 왔다.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제 적성에 딱 맞는 일은 아니었어요. 늘 많은 사람 앞에 서야 한다는게 쉽지 않았거든요.
자동차 경주 대회에 참여한 한민지씨/본인 제공

레이서로 현장에 돌아가다

레이싱 모델에서 잠정 은퇴했지만 현장에 대한 열정까지 버린 것은 아니었다. 오랜 기간 레이싱 모델을 하면서 자연스레 응원하는 팀과 선수가 생겼고, 레이싱 자체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됐다. 

경기장을 울리는 자동차의 굉음만 들으면 너무 짜릿하고 흥분됐어요. 문득 '레이서로 현장에 돌아가는건 어떨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실행에 옮겼다. 테스트를 거쳐 대한자동차경주협회가 발행하는 라이선스 C를 획득했다. 공인 서킷에서 100km이상 주행하면,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2014년 라이선스를 따고 곧바로 '슈퍼챌린지 1600TT' 클래스에 출전했다.

제 차였던 미니쿠퍼 쿠페에 기본적인 차체보강만 해서 참가했어요. 성적이 안 좋았죠. 그런데 너무 짜릿하더라구요. 그 길로 계속 레이싱 대회에 참여했어요.

5번 더 출전하자 프로팀 'ENI레이싱팀'에서 입단 제의가 들어왔다. 그렇게 입문한 첫해에 프로 레이서가 됐다.

한여름 슈트에 내의까지

레이싱 대회에 참가한 한민지씨/본인제공
방염 수트 안에 방염 내의를 입고 안면보호대랑 헬맷까지 쓰면 너무 덥고 힘들어요. 시트에 몸을 완전히 고정 시키기 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들죠. 정말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단순히 인지도를 높일 목적이라면 할 수 없어요.

레이서는 공간지각능력과 평행감각이 중요하다.  체격이 작을 수록 유리하다.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조금이라도 가벼운 레이서가 무조건 먼저 들어온다. 


대부분 레이서가 다른 직업이 있다. 전업 카레이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KSF에서 수준이 가장 높은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의 라운드 별 1등 상금이 700만원에 불과하다. 각 프로팀들은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에 의존한다. 차량과 유니폼이 스폰서의 광고로 도배된 이유다.그러나 광고 수입을 모두 합쳐도 소속 선수들에게 월급 주기 어렵다.  


한씨 역시 운영 중인 모델 에이전시에서 주된 수입을 얻고 있다. 일이 바쁠 때 레이싱은 방해가 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 "갈수록 관중이 늘고 있어요. 사람들로 꽉찬 골인 지점을 통과할 때면 정말 짜릿해요. 이런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어요.” 


평상복 차림의 한민지씨. 카레이서로 서킷에 있을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본인 제공

가장 빠른 레이서를 꿈꾼다

한씨는 레이싱을 시작하고 오히려 운전 습관이 차분하게 바뀌었다. 일반 도로에는 안전장치가 없고 거칠게 운전하는 사람도 많이 때문이다.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규칙을 따르는 서킷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한다. 


그러나 서킷에선 가장 빠른 레이서가 되고 싶다. '여성 레이서'가 아닌 '좋은 레이서'로 불리고 싶다. 앞으로 꿈은 무엇일까?

먼저 레이서 한민지로 인정 받고 싶어요. 지금 제가 가장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모델 에이전시 일도 확대하고 싶어요. 각종 전시를 기획하고 감독하는 영역에도 진출하고 싶어요. 국제 게임 전시회인 G-STAR에 참가하는 것을 1차 목표예요. 지금보다 책임이 더 커지고 짐도 늘겠죠. 하지만 더 행복해질거라 믿어요.

jobsN 유찬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