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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가격'만' 착한 곳으로 여겨졌던 대학 구내 식당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해 저렴한 메뉴를 제공하는가 하면, 20대 취향에 맞춰 신(新)메뉴를 내놓고 있습니다. 근처 직장인이나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취업 준비에 바쁜 대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학 구내 식당을 소개합니다.

한국외대 학생은 1000원 짜리 지폐 2장만 내면 갈비탕을 먹을 수 있습니다. 큼지막한 고기에 당면도 들어있습니다. 시중의 8000원 갈비탕을 생각하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가격 대비 훌륭한 한 끼"라고 말합니다. 

한국외대 식당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치즈 돈까스’입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 한 달에 한 번 이상 나옵니다. 가격은 2500원. 근처 경희대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대학 구내식당. 하지만 20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화여대 포스코관에 있는 '이화사랑'입니다. 대표 메뉴는 ‘참치김밥’. 가격은 2500원이지만 참치살이 꽉꽉 들어찼습니다.  

서울시립대 학생식당은 2015년 2학기부터 ‘쿡방(요리방송)’에 나온 음식을 신메뉴로 내놓고 있습니다. ‘백종원의 콩 없는 콩국수’ ‘김풍의 연복풍 덮밥’이 대표 메뉴입니다. 하루에 판매하는 500인분이 매번 매진될 정도로 인기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30여년간 인기 있는 메뉴도 있습니다. 연세대 공학원 순두부찌개입니다. 앞 글자만 따서 ‘공순이’라는 애칭도 있습니다. 순두부·조개 등이 가득합니다. 3000원이면 찌개와 밥, 반찬을 먹을 수 있습니다. 

동국대 식당은 '절밥'으로 유명합니다. 불교 재단이라 사찰음식으로 '채식뷔페'를 열었습니다. 가격은 7000원, 학교 식당치곤 다소 비쌉니다. 하지만 단호박튀김, 삼색나물 등 10여가지 반찬이 깔끔하게 나옵니다. 특색있는 메뉴는 '콩불고기' 입니다. 실제 고기가 아니라 콩을 반죽해 고기 질감이 나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의 든든한 식사를 위해 100원짜리 메뉴도 나왔습니다. 한동대는 지난 5월부터 20여일간 2800원짜리 식사를 100원에 제공했습니다. 

시작은 학부모님이었습니다. 한동대생의 부모님과 신세계푸드, 총동문회가 힘을 합쳐 지금까지 1250끼를 후원했습니다. 앞으로도 후원금이 모이면 계속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jobsN 금상준·신승우·신하영·이건·이연주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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