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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으로의 선택, 글로 배우는 결혼

사랑과 결혼은 사회 구조로 진입하는 과정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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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작성일자2016.10.27. | 11,675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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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AS] 지대넓얕에서 화제가 됐던 방송을 애프터서비스 해드립니다.

마음이 헛돌고 있다는 느낌, 어긋난 관계를 다시 되돌리고 싶은 계절. 그렇다. 가을이다.

파란 하늘과 바닥을 노랗게 물들인 거리, 그리고 붉게 핀 코스모스까지. 가을은 그 어떤 계절보다 매력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책상 위, 동료들의 청첩장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고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계절일 뿐이다.

연애를 안(못) 하고 주변 지인들이 결혼하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결혼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만 믿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는 연애를 하고, 가정을 이룬다. 안도불안이 한번에 몰려오는 경험이 잦아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도 1인 가구 비율이 25%를 넘었다. 전통적 가구 형태였던 4인 가구 비율을 앞지른 지는 오래다. 10년 후, 3집 중 1집은 ‘나홀로족’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아무리 청첩장이 쏟아진다고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을 피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나홀로족이 ‘완벽하게 결혼을 피하는 1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결혼제도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건 분명하다.

출처 :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2015년)

초기 결혼제도가 사회 구성의 확립을 위한 배경이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결혼을 ‘사랑’이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사회 구조에 따라 결혼이 변화하듯 사람들의 의식도 변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결혼은 강요할 수 없는 제도, 사랑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게 되었다.

결혼은 시대마다 ‘표정’을 바꾸며 우리 주변에 있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 전부터.

테파니 쿤츠는 《진화하는 결혼》에서 “결혼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경제적, 사회적인 면에서 결혼이 수행하는 기능에 따라 달라졌으며, 결혼의 기능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라고 말했다.

기원전 2100년경에 만들어진 최초의 법률 우르남무 법전에는 간통에 대한 처벌이 상세하게 다뤄지고 있었다. 간통이 존재한다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결혼이 사회적 제도로 존재했다는 걸 말해주는 셈이다.

출처 : 터키 이스탄불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우르남무 법전 점토판(좌측)

고대의 결혼은 현실적 문제와 맞닿아 있었다. 바로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관계였다. 이집트 왕실은 라지드법으로 근친혼을 법으로 정해 왕실의 피가 다른 피와 섞이는 것을 막았다. 

클레오파트라는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하고 왕위에 오른다. 당시 클레오파트라가 18세,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는 10세였다. 이집트의 정치를 이끄는 건 당연히 클레오파트라였다.

출처 : 영화 <클레오파트라> 중

중세시대 유럽의 결혼은 사랑이 아닌, 교회 세속법에 규제되었다. 중세 말에는 국왕이 권한을 부여한 사람에 의해 혼인 등록을 할 수 있었고, 등록을 위해서는 등록료가 필요했다.

헨리5세와 캐서린 오브 발루아의 결혼식

이후 계몽주의 사상가에 의해 ‘사랑’을 위한 결혼이 나타났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확대 될수록, 사람과 사람이라는 관계까지 상품 간의 사회적 관계변화하듯, 결혼제도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한국 사회의 젊은 층은 ‘결혼’을 어렵다고 한다. 경제적 관계 해석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개인의식의 변화이기 전에 구조의 문제라고도 한다). 그래서 나홀로족을 선택하기도 한다.

결혼을 ‘의무감이란 무게로 자신을 희생’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래도 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가 일반적인 사랑인지, 어떤 계산에 따른 결과물인지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대넓얕 20회 <글로 배우는 사랑> 편은 다양한 관점으로 사랑, 그리고 사랑과 관련된 해석에 접근했다. 사랑은 호르몬의 변화, 철학적 사고 개념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방송을 들은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과 그에 따른 구조를 하나로 정의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패널들의 입장처럼 사랑은 당위적인 측면에서 벗어날 필요가 없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벗어날 필요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누군가의 말처럼 결혼을 사회 구조 제도진입한다는 뜻으로 말하고 그 배경인 사랑을 해석한다는 건, 우리의 삶이 꽤 팍팍해진 건 아닐까. 

결혼을 신성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이며, 진정한 결혼은 사랑으로 신성해진 결혼뿐이다.

러시아 소설가 톨스토이의 말이다. 개인적 의견 차는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 배웠던 사랑결혼은, 이 말과 가장 가깝지 않을까. 

지적 대화를 위한 팟캐스트 방송.
채사장, 이독실, 김도인, 깡선생의 <지대넓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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