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뷰 본문

공부 안하던 어른들이 달라졌다

그들이 모이기 시작한 이유
프로필 사진
지대넓얕 작성일자2016.11.08. | 17,074 읽음
댓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이 똑똑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교육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국 교육을 본받자고 말하지 않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에 한 번씩 70여개국 만 15세 학생들을 상대로 읽기, 수학, 과학 영역을 조사해 발표하는 <PISA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저 유명한 교육 강국 핀란드와 1·2등을 다툰다.

그런데 이 똑똑한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OECD가 2013년 처음 실시한 성인 문해력 평가(PIAAC) 결과는 좀 안타깝다. 읽기 문해력, 수리 능력, 기술적 문제해결 능력 등을 평가했는데 읽기 문해력에서 한국의 점수는 OECD 평균에 그쳤다. PISA에서는 한 번도 5위권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참고로 이 평가에서 1위는 일본, 2위는 핀란드였다.


게다가 ‘토론이 가능한 수준’인 3등급 이상 성인의 비율로 따지면 평균 아래로 내려간다. 심지어 성인 나이를 ‘55세 이상’으로 세분하면 같은 세대 OECD 평균보다 20점가량 낮다. OECD 국가들 대부분이 노인과 젊은이 간 격차가 거의 없거나 있어도 오차범위 정도라는데.

그렇게 똑똑했던 학생들이 학교 문을 나서면 

왜 빛을 잃고 헤매는 걸까.

성인들도 할 말이 있다.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먹고살려고 아등바등하기도 바쁜데 말이지. 누구는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나. 내 안에도 아직 욕망이 있다. 입시를 위한, 입사를 위한, 승진을 위한 욕망 말고. 어린아이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한


순수한 지적 욕망.

그래서 모였다.

처음에는 네 사람이 뭉쳤다.

철학과 신자유주의, 미스터리에 관심이 많은 채사장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넓고 얕게, 지적 대화를 나눠 보자고. 이유는? ‘재밌으니까.’

과학도 이독실. 취미는 빨래, 특기는 세차. 철학 같은 건 인생에 쓸모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놀라웠다. 철학이 이런 거였어?

동양철학과 명상을 공부한 김도인은 계룡산에서 수행한 청춘의 이력을 자랑한다. 가끔 조퇴하고 싶어 하기도 하지만, ‘꺼져’ 한마디로 힐링을 주는 내공이 있다.

철학과 역사 등 인문학 전반에 ‘죽창’처럼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깡선생. 최근 119회 <라스푸틴> 편으로 선지자가 아니냐는 술렁임이 있었다.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공부. 그리고 그걸 나누고 싶어서 넷이 떠들기 시작한 것이 벌써 3년째다. 함께 공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팟캐스트는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저마다 소규모 모임을 만들고, 그 모임끼리 또 뭉치고, 커다란 장소를 빌려 몇백 명이 모인 적도 있다. 세상에,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 매번 감탄하면서.

채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인문이나 교양의 본질은 넓고 얕은 지식”이고 “어른들을 위한 놀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개인에게 영혼의 문제는 너무나 크고 중요해요. 그에 비하면 일상은 사실 작은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만 매달려 살아가요. 대화도 일 얘기, TV 얘기, 가족 얘기뿐이죠. 그러다 보니까 지적인 대화, 우리 영혼과 관련된 대화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대화를 ‘지적 대화’라고 표현한 것이고, 지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공통분모가 필요한데 그 공통분모가 인문학이고 교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2015년 2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 中

MBC스페셜 '공부중독' 편에 출연한 지대넓얕 멤버들.

출처 : <MBC스페셜> '공부중독'

지대넓얕 모임은 채사장의 두 번째 책 <시민의 교양> 읽기 모임, 김도인의 첫 책 <숨쉬듯 가볍게>와 관련한 명상 모임 등으로 퍼져 나갔다. 지식이 재미를 부르고 재미가 다시 지식을 부르는 선순환이다.    


과학, 종교, 역사, 미스터리, 철학, 심리 등 인간세상의 삼라만상을 아우르며 수다는 계속되어 왔다. 그렇게 100회를 넘어갔고, 지난주 122회가 업데이트됐다. 지식은 때론 현실 너머에 있는 듯하지만, 현실 너머의 지식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현실은 서로 다르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쌓아온 지식이 결국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인생이 재미없는가.
그럼 공부하자.
밑줄 치고 외우는 게 아니라 떠들며 노는 게 공부다. 일단, 잘 떠드는 사람들을 가까이하자.
지대넓얕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지적 대화를 위한 팟캐스트 방송.
채사장, 이독실, 김도인, 깡선생의 <지대넓얕>

지대넓얕
플러스친구 추가는
모바일에서만 가능
친구추가

놓치지 말아야 할 태그

#편의점

    많이 본 TOP3

      당신을 위한 1boo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