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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나라를 구한 자가 정말 있을까

전생기억과 아카식 레코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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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작성일자2017.01.18. | 25,895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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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어마어마한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에게 우리는 습관적으로 말한다. 전생이 진짜 있을까. 없다면, 나의 이 고단한 삶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익숙함을 발견하거나, 뜬금없는 꿈이 그 다음 날 똑같이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만 해도 그렇다. 그저 우연이겠지 생각하면서도 모두를 우연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망설여진다.  

도깨비와 인어가 등장하는 드라마부터 최근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까지. 믿든 믿지 않든, 전생과 같이 신비한 경험은 왜 이토록 우리를 사로잡는 걸까. 팟캐스트 지대넓얕은 이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전생을 보는 두 가지 방법


전생을 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고 한다). 하나는 최면을 통해 직접 전생으로 넘어가 특정 장면을 보는 방법, 그리고 특정 사람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알아내는 방법이다. 첫 번째 방법은 아마 예전부터 주말 TV예능을 열심히 봐온 사람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푹신한 의자에 몸을 편안하게 누이고, 최면을 걸어 전생을 체험하게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두 번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가 최면을 통해 과거의 기억들을 도서관처럼 찾아 열람한 뒤, 그 정보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말만 들어도 과학적 증명은 어려워 보인다. 전생이라는 개념이 특정 종교의 교리와 결부되어 있다는 점, 무의식적 현상이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 최면 치료자와 피체험자가 객관적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 등은 전생치료가 주목받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이다.

미스테리 예능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들.

출처 : Daum tv팟 캡처

전생을 ‘정신’에 이용하다


그러나 수단으로서의 전생치료는 작게는 어린이의 야뇨 증상부터 심신증이나 신경증까지 호전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까지 전생의 치료적 능력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한 예로 LBL(Life Between Lives)최면요법을 연구하는 마이클 뉴턴의 최면치료 기록을 살펴보자. 그가 만난 내담자 가운데 텍사스의 의류회사 경영자였던 스티브는 자신을 버린 엄마로 인해 입양되었던 어린 시절을 고백하며 독선적인 성격과 지나친 불신으로 두 번의 이혼과 자살기도를 경험했다고 밝힌다. 뉴턴과의 최면요법을 통해 그는 전생에 자신이 엄마에게 사형을 선고한 족장이었음을 체험하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 이후로 그는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들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대최면술사催眠大师>. 최면요법으로 트라우마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가 주인공이다.

출처 : Daum 영화 - 대최면술사

최면 치료의 선구자로 불리는 에드거 케이시Edgar Cayce는 ‘우주의 기록’을 직접 열람한 예언가로 알려져 있다. 팟캐스트에서 채사장이 구글의 미래가 될 지도 모르겠다며 소개한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가 바로 그것이다. 아카식 레코드는 ‘우주의 도서관’으로, 인류를 포함한 우주의 모든 기록을 담은 정보의 총체를 의미한다. 케이시는 빼곡하게 나열되어 있는 무한대의 정보 중에, 특정 기억을 빼내어 살펴본 다음 최면에서 빠져나온다고 한다.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몇 가지 예언을 남겼는데, 놀랍게도 들어맞았다.

- 1929년 미국의 주식시장 붕괴와 대공황을 6개월 전에 정확히 예언했다.

-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4년 전인 1935년, 오스트리아와 독일, 일본이 세계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언했다.

- 1991년으로부터 약 50년 전, 공산주의와 함께 소련이 몰락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잠자는 예언가The Sleeping Prophet로 알려진 에드가 케이시.

이 같은 전생기억과 치료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방법도 너무 다양한 데다 증명할 수 있는 게 명확하지 않다. 다만 그들이 공유하는 의견은 무의식에서 의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억들을 길어 올려 개인의 고통스러운 삶을 치료하는 것이다. 전생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바로 카르마Karma다. ‘업業’으로 더 익숙한 이 개념은 현생에서 갚아야 할 전생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절대 카르마로 현생을 괴롭히지 말라고 조언한다. 전생 체험은 철저하게 현재의 삶을 위한 일이며, 원인을 확인해야만 해결되는 고통을 치유하기 위함이다. 전생은 지금 이전의 기억일 뿐, 카르마를 갚아야 할 의무는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이 전생체험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생에 원수였고,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할 인연이고, 앞으로 다가올 것은 비극적인 운명뿐인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그 운명을 거스르고 소중한 사람을 구하고 자신의 사랑을 지켜낸다. 씨를 뿌리는 생이 있고 열매를 거두는 생이 있다고 하지만, 뿌리고 거두는 일이 하나의 생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드라마에서 운명의 장난을 놓는 신의 대사에서도 나오지 않던가.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출처 : tvN · Daum tv팟 <도깨비>

전생의 진실도, 운명의 근원도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전생의 기억과 운명을 떠안은 현생의 삶은 오롯이 당신의 것임을 잊지 말자. 당장 나라는 구할 수 없을지언정, 나 자신을 구할 방법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팟캐스트 방송.
채사장, 이덕실, 김도인, 깡선생의 <지대넓얕>

지대넓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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