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뷰 본문

어느 쪽 얼굴이 더 행복해 보이십니까?

우리의 오른쪽 뇌는 친구와 적을 구분한다
프로필 사진
지대넓얕 작성일자2016.12.21. | 365,319 읽음
댓글

[지대넓얕 AS] 지대넓얕에서 화제가 됐던 방송을 애프터서비스 해드립니다.

팟캐스트 <지대넓얕>만큼 ‘의식’을 많이 다룬 방송이 또 있을까. 사후세계에 관해 논쟁할 때도, 종교를 이야기할 때도, 명상법을 배울 때도, 뇌와 우주를 다룰 때도 인간의 의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초창기부터 방송을 들어온 사람이라면 지금쯤 인간의 의식에 대해 나름의 개념을 정립할 수준이 됐을지 모른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의식은 여전히 많이 어렵지만 말이다.

의식의 기원


지난 방송에서 또 의식을 다뤘다. 또 다루는 만큼 난이도를 업그레이드했다. 양원(兩院) 정신의 개념을 처음 내세웠던 줄리언 제인스의 저서 <의식의 기원>을 김도인이 소개한 것이다. 


일단 양원 정신이란 개념 자체가 충격적이다. 요약하자면, 태초의 인간은 신(神)과의 소통을 관장하는 우뇌와 언어를 관장하는 좌뇌를 통합적으로 사용해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우뇌의 기능이 퇴화됐으며 그 자리를 ‘의식’이 대체했다는 것이다.

역시 어렵다.

더 쉽게 풀어보자. 양원 정신이 존재했던 시대의 인류는 우뇌로 신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좌뇌로 이를 처리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전사들이나 구약성서의 신들이 그렇게 했다. 따라서 의식은 원래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양원 정신이 붕괴하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줄리언 제인스는 주장한다.

친구와 적을 구분하는 우뇌


양원 정신의 신적인 목소리가 특정 상황에서 무엇을 했을까를 추론해 보면, 어떤 특별한 기능이 우반구에 남아 있는지 추측해볼 수 있다. 우뇌가 담당한 신적 기능(신의 목소리)은 특별한 상황에서 행동을 인도하고 계획하는 것이었다. 즉, 한 문명의 경험들을 분류하고 그것들을 하나의 패턴으로 짜 맞추어 개인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기능이다. 우뇌는 전체를 바라본다.


그 어떤 시대에도 사람의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것은 인간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데에 줄리언 제인스는 주목했다. 특히 상대방이 우호적인지 아닌지, 즉 긍정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아닌지를 인식하는 것은 생존에 상당히 중요했을 것이다. 양원적 인간의 경우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신적 기능을 하는 우뇌에서 그 사람이 우호적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주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세울 수 있다. 이 가정 아래 줄리언 제인스가 고안한 그림을 하나 살펴보자.

출처 : <의식의 기원>, 줄리언 제인스
어느 쪽 그림이 더 행복해 보이는가?

오른손잡이의 80%가 웃는 모습이 왼쪽에 나타나는 아래쪽 얼굴이 더 행복해 보인다고 대답했다. 이는 좌측 시야에서 얼굴 표정을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른손잡이는 신체의 오른쪽을 통제하는 좌반구에 언어기능이 있기 때문에 우반구에서 '신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때,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를 구분하는 이유는 오른손잡이는 신의 역할을 우뇌가 담당하고, 왼손잡이는 반대로 좌뇌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세는 좌반구보다 우반구가 손상되었을 때 훨씬 더 자주 관찰된다고 그는 덧붙인다. 얼굴과 얼굴표정을 알아보는 일은 일차적으로 우반구의 기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낯선 환경에서 친구와 적을 구분하는 것, 나에게 우호적인 표정을 하는지 적대적인 표정을 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우반구, 신의 역할이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우리의 뇌가 좌우 반구로 되어 있고 신경다발로 연결된 좌뇌와 우뇌가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19세기 말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 좌뇌는 언어와 논리의 영역을 관장하고 우뇌는 예술과 감성의 영역을 관장한다며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을 구분하기도 한다. 좌뇌형 인간은 꼼꼼하고 논리적이며 우뇌형 인간은 감성적이고 자유롭다는 식이다. 


그러나 최근에 발표되는 연구들은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기본적으로 다른 것은 맞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독립적이지 않으며 상호 보완적이라는 증거들을 보여주고 있다. 좌뇌형과 우뇌형 인간을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일이라고 과학자들은 조언한다.

알면 알수록 신비한 의식의 세계, 

좌뇌와 우뇌에 대한 연구는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지대넓얕은 의식을 어디까지 더 다룰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무궁한 만큼이나

지대넓얕이 나눌 이야기도 충분히 남아있는 듯하다.

지적 대화를 위한 팟캐스트 방송.
채사장, 이덕실, 김도인, 깡선생의 <지대넓얕>

지대넓얕
플러스친구 추가는
모바일에서만 가능
친구추가

놓치지 말아야 할 태그

#피식

    많이 본 TOP3

      당신을 위한 1boo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