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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자소서, 내 모든 경험을 끼워 맞추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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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님, 안녕하세요. 마케팅 직무에 지원하려고 하는 취준생입니다. 일단은 자소서를 먼저 준비하는 중인데요. 저는 예전에 한 스타트업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기획하여 결과를 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출처ⒸTaras Lototskyy

그런데 이 경험과 제 전공을 자소서에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형식에 맞게 풀고 싶은데 감이 오질 않네요. 인재상에 맞춰서 풀어야 하는 걸까요?

또 요즘은 빅데이터나 AI가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인 듯한데요. 이제 마케팅에서도 데이터를 추출하고, 그 데이터를 해석하는 직무 능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된 자격증이나 교육으로 어떤 것을 들으면 좋을까요?

멘토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질문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멘티님의 이력을 보니 다양한 활동도 많이 하셨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이나 주관도 뚜렷해 보이네요. 또 그에 따른 실행력까지 갖고 계신 것 같아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봅니다. 그럼 주신 질문에 답변 드릴게요.

출처Ⓒrawpixel
모든 경험을 끼워 맞추려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자소서는 기본적으로는 첫째로 자소서 문항에 맞는 답, 둘째로 회사 인재상과의 연결이 중요해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보통은 내 경험을 여기에 끼워 맞춰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되는데, 그럴 필요는 없어요.

일단 대부분 회사의 인재상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추상적인 것들이 많죠. 디테일하고 특화된 인재상을 갖고 있는 곳은 회사 업무 자체가 전문적인 곳들이에요. 일반 기업은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와 업무를 지칭하지 않아요. 이를 다시 말하면 실제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끼워 맞추지 않더라도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대부분 자소서에서 묻는 질문이 비슷해 보이지만, 자소서 문항에 맞는 답을 쓰기 위해서는 이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쓰셔야 해요. 본인이 갖고 있는 경험이 문항에는 맞지 않는데, 꼭 쓰고 싶어서 억지로 끌어 쓰면 채점하는 입장에서 티가 나거든요.

 

출처Ⓒjannoon028

자소서 문항을 자세히 보면, 답을 쓰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주고 있어요. 이를 확대/ 축소 해석할 필요는 없죠. 예를 몇 가지 들어 볼게요. 만약 ‘장애 요인을 극복하여 성공한 사례’라는 문항이 있다면 여기에 맞는 경험만을 쓰시면 돼요.

더 좋은 경험을 쓰려고 장애 요인이 없었던 사례나 극복한 내용 없이 성공만 있는 사례를 쓰면, 채점자 입장에서 점수를 주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많은 분들이 쓰기 어려워하시는 ‘이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해 온 것과 앞으로 포부’ 같은 질문도 마찬가지죠. 솔직히 바라본다면 누구도 한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살고 있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업무를 하기 위해 준비해 온 것들만 잘 풀어내면 됩니다. 회사에 대해 있지도 않은 로열티 등을 증명할 수도 없는데 억지로 풀어내면,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어요.

내 경험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을 넣으세요

멘티님이 갖고 계신 스타트업에서 프로모션을 기획하여 결과를 냈던 일은 충분히 좋은 경험이에요. 이 사이에 장애 요소도 있었을 것이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을 수도 있죠. 질문에 맞게 경험을 풀어내시면 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지만, 오히려 한두 가지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것들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증명 가능한 정보 등을 넣어주세요. 꼭 문서화 된 상장 같은 것이 아니어도 진짜 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이나, 결과에 대한 수치화 같은 거예요. 너무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흔히 말하는 ‘영혼 없는 복붙 자소서’가 되기 쉬우니, 맞춰서 쓴다기보다 질문에 맞는 답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출처Ⓒfreepik
교육이나 자격증 이전에, 방향성을 먼저 고민해야 해요

두 번째 질문은 자격증에 관한 것인데요. 멘티님 말씀처럼 빅데이터나 AI 등은 저희 회사를 포함해서 여러 곳에서 이슈가 되고 있어요. 하지만 필요한 자격증이나 받으면 좋은 교육은 단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분야가 워낙 넓고 다양해서 자격증이나 교육 종류도 정말 많거든요.

그것보다는 먼저 원론적인 것을 말씀드릴게요. 먼저 필요한 건 멘티님 본인의 방향성이에요. 멘티님이 하고 싶은 직무에서 빅데이터가 메인인지 아니면 다른 것이 메인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또 멘티님의 이력 사항들을 보면 콘텐츠 마케팅 쪽을 많이 지향하셨던데, 혹시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생각이신지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마케팅이라는 직군은 겉으로 보면 프로모션만 보이기도 하고 업무가 좁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말 넓은 영역이에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죠. 그런가 하면 반대로 전문성은 없지만, 전체를 보는 사람도 있어요.

출처Ⓒfreepik

중요한 건 내가 그 일을 하는 데 장점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예요. 본인의 특장점이 있고, 그를 뒷받침하기 위한 보조 역량으로 빅데이터가 필요하다면 기본적인 교육을 들으시면 될 거예요.

주변에서 하는 ‘요즘은 이게 필수야’라는 말이 갖는 의미가 아마 회사마다 다를 텐데요. 저희 회사의 경우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에요. 이것이 아무런 역량도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고요. 꼭 빅데이터가 아니라도 다른 쪽에서 장점이 있으면, 상관 없다는 의미에요.

SQL이나 SSAP 같은 다양한 데이터 수업을 받고 온 친구들도 결과적으로 실무를 하면서 다시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나 받은 교육은 그 지원자가 어떤 것을 지향하고, 노력해 왔는지를 보는 지표 정도로 활용된다고 보시면 돼요.

출처Ⓒkatemangostar
주변 이야기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끝으로 제가 섣부르게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멘티님에 대해 느낀 점을 조금 말씀드려 볼게요. 어쩌면 멘티님은 콘텐츠 쪽으로 계속 노력해 오고 역량을 키워 왔으나 취업이 어렵다 보니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내가 해온 것이 맞나?’, ‘지금이라도 다른 것들을 준비할까?’ 하고 흔들리고 계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본인이 걸어온 길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세요. 어차피 모든 기업에 맞춰서 준비하지는 못해요. 본인이 가진 역량을 더 잘 받아줄 수 있는 곳에 가겠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준비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물론 기본적인 것들은 준비해야겠지만요.

제가 드린 답변들이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추가로 궁금한 것이 있거나 더 자세한 답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 주세요. 앞으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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