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넓은 무역의 세계, '미생'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조회수 2019. 11. 27.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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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멘토님. 토목공학을 전공하는 4학년 멘티입니다. 고민이 있어 멘토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공대생의 취업률이 높다고 하는데, 건설 경기는 오히려 내림세 같습니다. 또 토목이라는 일의 특성상 취직 지방 근무가 잦더라고요. 저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가족이 행복한 게 우선이라 지방 근무가 잦은 것은 솔직히 꺼려집니다. 그래서 제 전공을 살려 취직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출처: ⓒTravel mania

현재 4학년으로 토익, 토익스피킹 점수를 마련했으며 학점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토목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고민이 들면서 토목이 아닌 무역 쪽으로 나가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무역에 대해서 아는 게 없지만 남은 1년간 중국어를 공부하고 무역협회에서 하는 무역 마스터 과정을 밟으면, 승산이 있을까요? 중국을 상대로 무역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까요? 비전공자인데 무역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또 회사에서도 비전공자를 받아줄지 의문입니다.


복잡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전공을 살려 토목 쪽으로 나가는 게 맞을까요? 멘토님의 솔직한 답변이 제게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고민이 많으시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토목이라는 전공을 떠나 무역회사에 취업하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무역이 뭔지부터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출처: ⓒVadim ZH

무역회사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내가 가진 물건을 해외에 팔거나, 해외에서 파는 물건을 사 오는 것이 무역입니다. 국경을 넘어가는 모든 거래 행위가 무역인 셈이죠. 일반적으로 해외 영업 직종만 무역의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특정 직종이나 회사만을 무역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등은 당연히 무역회사입니다. 하지만 한 작은 기업에서 펜을 만들어 그걸 베트남에 수출한다면? 그것도 무역회사입니다.


멘티님의 전공을 생각해봅시다. 토목과라고 무조건 건설, 플랜트 쪽으로 진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재를 수출하는 기업 또는 직종에 취업하시면 그것 또한 무역입니다. 흔히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회사 같은 곳만 무역회사라고 오인하는데, 사실 무역협회에 가입된 무역회사는 무려 10만 개가 넘습니다. 무역 관련 공기업이나 개인사업자까지 생각하면, 10만 개가 훌쩍 넘겠죠.

비전공자여도 실무 3개월이면 무역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역협회 무역 마스터 과정을 언급하셨는데, 이 과정을 거쳐야만 무역회사에 입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에서 하는 무역학 수업만 들어도 충분합니다. 현장에서 실무 3개월만 해보시면 무역 전반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저 역시 이전 회사에서 해외 영업 업무를 할 때도 3개월 만에 전반적인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무역 마스터 과정 등 수업을 들으면 분명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현장에서 익히는 감각까지 얻기는 어렵습니다.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교육 과정을 얼마나 많이 들었냐가 아닌, 현장에서 얼마나 잘 뛰어줄까 거든요.

출처: ⓒNatee Meepian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호합니다

무역회사의 기본은 언어입니다. 영어와 제2외국어가 어느 수준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형 무역회사라면 통역사를 부르면 되기 때문에, 언어가 전부는 아닙니다. 차라리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이 더 유리합니다. 


종합하자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호합니다. 언어 능력보다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더 점수를 얻을 수 있으니, 본인이 무역 업무에 적합한 사람인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무역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쉬울 수도 있습니다. 삼성물산 같은 대형 무역회사는 경쟁이 치열한 대신 복리후생이나 연봉 수준은 굉장히 높겠죠. 반면 사원 수 10명 내외의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보다 입사는 쉬울 수 있겠죠. 비전공자는 안 된다는 기업도 있을 것이고 건설자재 수출 기업은 오히려 멘티님을 환영할 거고요.


같은 무역업이라도 범위가 넓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하기 힘듭니다. 멘티님이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철저히 분석하다 보면 가고 싶은 회사의 범위도 좁혀질 거로 생각합니다. 참고로 무역은 수출과 수입을 포함하는데, 이중 수출 쪽을 생각하신다면 ‘해외 영업'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출처: ⓒAlexxndr

해외 영업을 하고 싶다면 어떤 아이템 쪽으로 업무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동종업계 1위인 대기업을 가고 싶은지, 작지만 개인의 삶이 보장되는 강소기업을 가고 싶은지, 사람이 많지 않아 전반적인 수출 업무를 다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가고 싶은지 고민해보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무역회사는 굉장히 범위가 넓습니다. 후보를 정하기도 힘들 수 있어요. 그럼 이제 먼저 취업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세요. 아니면 취업 지원 센터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설명회를 다니며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세요. 그렇게 후보를 추리고 추려 가고 싶은 기업을 선정하세요. 그리고 그 기업 위주로 준비하시면 취업 성공률도 높아질 거예요.


막연히 무역 일을 하고 싶어서 지원했다는 말은 이점이 없습니다. 오히려 토목을 전공했는데 xx 자재를 수출하고 싶다거나, 평소 이런 강점이 있는데 귀사의 xx 사업에 잘 맞을 것 같다거나, xx 사업 개발 또는 확장에 기여하고 싶다거나, 구체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모쪼록 주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시길 바랍니다.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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