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행정직의 워라밸이 궁금하다면?

조회수 2019. 2. 20. 1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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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현직자가 알려주는 대학병원 행정직의 현실
출처: ⒸElvira Koneva

안녕하세요. 저는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 대학병원 행정직 쪽으로 이직하고 싶습니다.


1. 병원 행정직, 특히 젊은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어떤지요? 보통 출퇴근 시간도 궁금합니다. 제가 새로운 직장을 찾으려는 이유는 지금 하는 일보다 업무 강도가 낮은 곳으로 가고 싶어서입니다. 

병원 행정직의 경우 워라밸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들었지만 현실이 어떤지요? 물론 어떤 병원이고 어떤 부서이고 팀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편적인 강도를 알고 싶습니다.


2. 병원 행정직으로서 일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지금 멘토님은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대학병원 행정직에 관심이 있으시다니 무척 반갑네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직하기 위해 주변 여러 경로로 알아보았다고 하셨으니 제게 물어보신 질문에 대해 솔직한 현실을 말씀드릴게요.

출처: Ⓒpexels

업무강도는 단순한 업무시간의 길이로 말할 수도 있지만 일의 복잡성, 난이도로 인한 스트레스로 말할 수도 있으니 구분지어 말씀드릴게요.


저는 올해로 5년차, 만으로는 4년차인데요. 출근 시간은 아침 8시 30분, 퇴근 시간은 5시30분이지만, 보통 아침 8시 정도에 출근하고 6시 전후에 퇴근합니다. 


야근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부서 특성에 따라서 바빠져서 야근을 해야만 하는 때가 있기는 하지만 이유없이 야근하지는 않아요. 원칙적으로 야근을 강요하지 않지만 일이 많이 밀리면 야근을 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병원 내 다양한 직종과의 조정 역할

업무 강도를 설명하기 전에 병원 조직 특성부터 말씀드리면 이해하시기 편하겠네요. 대학병원 행정직은 학교 소속 교직원이에요. 대학교 교직원과 대외적 신분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실질 업무의 성격은 많이 달라요. 대학교 교직원이 훨씬 조건이 좋지요.


그 이유는 병원에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행정, 의료기사, 조무기사, 약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등 다양한 직종이 있어요. 치과병원이나 한방병원까지 있다면 더욱 다양하고 시설과 보안, 물류직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은 직종들이 있어요. 


이 다양한 직종은 하나같이 전문가 집단이라 뜻을 하나로 모으기 어렵고, 병원 행정직은 이를 해결해야만 하는 추가 미션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어요.


이 때문에 대학병원 행정직의 업무 강도는 다른 조직 행정직보다 강도가 세요. 하지만 이는 다른 직종과의 이해관계를 중간에서 조절하는 역할 때문이지, 행정 자체의 전문성에서오는 업무 강도는 아닙니다.

출처: ⒸPedro Figueras

예를 들어보자면 이런 거에요. 진료시간에 시간 내기 어려운 의사들과 회의를 해야만 한다면 아침을 택할 수밖에 없고 행정 역시 아침에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겠죠? 이 정도는 양보하고 이해해야 하는 강도 정도가 추가로 있는 거죠. 행정 분야에만 국한해서 보면 전문성은 다른 조직과 유사한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대학병원 행정직은 기본적으로 로테이션 근무를 지향해요. 병원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기 위함입니다. 로테이션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종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고 한곳에 오래 근무하며 생기게 되는 무사 안일주의를 막기 위해서예요.


물론 부서마다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가 분명히 있어요. 멘티님의 경우 금융권 경력이 있으니, 재무 분야 업무가 멘티님의 전문 역량을 펼치는 데 훨씬 좋겠죠? 


하지만 그 분야에서 그렇게 강도 높은 업무를 요구하지는 않아요. 종합하자면 한마디로 병원 행정직은 적당한 강도에, 적당한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병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발생하는 이벤트가 있다는 정도랄까요.

출처: ⒸPedro Figueras

느린 의사결정과 잦은 감사가 스트레스 요인

스트레스 요인들은 외부와 내부적 원인이 있어요. 학교 조직이기 때문에 결재 과정이 길고 보고 체계가 복잡하고 의사결정 과정이 느려서 답답할 때가 많아요. 


이 답답함이 해결되지 못하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시작하면 부서간 이기주의, 책임 회피에 대한 불신 등이 심화되어 스트레스로 이어집니다. 저는 입사 후에 기획과 실무, 양쪽을 다 겪어보았는데 부서에 따라 입장이 바뀌는 세태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이것이 내부 원인입니다.


외부적으로는 각종 감사, 정부 정책, 인증 등이 잦아 스트레스입니다. 학교기관이므로 학교 자체에서 감사를 받고, 의료기관이니 보건복지부의 각종 인증과 감사를 받고 정부 정책에 따라 대응할 것이 많아요. 


답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언제든지 의문점이 있으시면 질문 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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