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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교과서
이래도 되나요?

2학기 사회 교과서 오류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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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oon이슈 작성일자2015.09.09. | 383,528 읽음
다음은 초등학교 5학년생인 일분이와 엄마의 대화. 

일분 : "엄마, 종각역에 있는 큰 종 이름이 뭔지 알아요?"
엄마 : "뭘까?"
일분 : "보신각이래요."
엄마 : "보신각은 종을 단 누각으로써 종루야. 종 이름은 그냥 보신각종이란다."
일분 : "교과서에 나와 있는데? 여기봐요."
엄마 : "그..렇구나.."

이 대화가 시사하는 문제점을 찾으셨나요? 최근 역사 교사·교수들의 모임인 역사교육연대회의가 이번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 5학년이 배우는 사회 과목의 국정교과서의 오류를 지적했습니다. 주요 사례 12가지와 함께 더러 교육부의 반박을 묶어 소개합니다.

교육부 해명 : 전문가의 추가 검토를 거쳐 명백한 오류로 판명되면 수정·보완하겠음

관련기사 : 연합뉴스 · 교육부 '초등 사회교과서 오류' 역사단체 지적에 반박
2. 고조선에서 삼국시대로 직행?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 등 역사교육연대회의 관계자들은 우선 현 교과서에는 부여와 삼한의 역사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부여는 특히 '백의민족'(白衣民族)의 연원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국가"라며 "같은 고대사 안에서 볼 때 가야의 역사가 상세하게 다뤄지고 50년 안팎의 후삼국 역사에 큰 비중을 두어 기술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연합뉴스 · 역사교사·교수 모임 "초등 역사 국정교과서 오류 많다"
3. 정도전, 조선 후기에 훈작 복구되어 삼봉집 발행?

"정도전이 조선 후기에 이르러 누명을 벗게 됐고, 그의 저술을 모은 삼봉집도 간행될 수 있었다"(129쪽)도 사실 관계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조선의 3대 왕인 태종 16년에 정도전의 자손들은 금고에서 해제됐고, 고종 2년에 훈작이 복구됐으므로 조선 후기에 이르러 누명을 벗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또 삼봉집은 태종 6년, 세조 11년, 성종 17년에 이미 간행됐고 정조 15년에 왕명으로 증보 간행됐으므로 조선후기에 삼봉집이 간행됐다는 표현도 오류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연합뉴스, 이미지 출처 : JTBC · 역사교사·교수 모임 "초등 역사 국정교과서 오류 많다"
4. 노비 속량 문서가 노비 문서로 둔갑

152쪽을 보면 "노비는 주인의 소유물이나 재산으로 취급되어 매매나 상속의 대상이 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노비문서' 자료사진이 실렸다. 그러나 이 사진은 몸값을 내면 노비의 신분을 풀어 양민이 되게 한다는 '노비 속량 문서'다.

관련기사 : 한겨레, 이미지 출처 : EBS · "국정교과서, 사학자도 모르는 내용을 역사적 사실로 서술"

교육부 해명 : 전문가의 추가 검토를 거쳐 명백한 오류로 판명되면 수정·보완하겠음

관련기사 : 연합뉴스 · 교육부 '초등 사회교과서 오류' 역사단체 지적에 반박
5. 귀족이 관직 입성을 막았다?

89쪽을 보면 "(신라 때) 나라에서는 국학에서 공부한 학생들 중에서 시험을 치러 관리를 뽑으려고 하였지만, 귀족들의 반대로 시험을 치를 수 없었다"고 쓰여 있다. 연대회의는 "통일신라의 독서삼품과는 중하급 실무자를 선발하는 정도였고, 높은 벼슬은 진골이 독차지했다는 점을 제대로 서술해줘야 한다. 귀족들의 반대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는 건 신라사 연구자도 처음 듣는 이해할 수 없는 서술"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 한겨레 · "국정교과서, 사학자도 모르는 내용을 역사적 사실로 서술"

교육부 해명 : 신하 의복을 입고 있다고 지적된 고려 태조 왕건의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영정동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한 왕건의 표준영정임

관련기사 : 연합뉴스 · 교육부 '초등 사회교과서 오류' 역사단체 지적에 반박

교과서 130~131쪽에 걸쳐 들어간 '도성도'는 지난 2007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에 쓰인 지도와 똑같은 이미지이지만 그래픽 작업을 통해 경희궁이 삭제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 뉴스1 · "초5 역사교과서 오류투성이..국정화 추진 중단해야"
8. 곤장을 맞은 이는 누구인가?

조선시대 기본법전인 경국대전 예문에서 일본인과 여진족이 조선에서 소란을 피우면 곤장을 맞았다고 소개하지만 전문가 해석은 다릅니다.

"이익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 원문을 찾아보면 그 사람들(일본인과 여진족)을 압령해(데리고) 오는 사람들, 즉 조선의 관리를 처벌한다는 거죠. 심각한 오류입니다."

관련기사 : JTBC · '오류 투성이' 초등학교 국정교과서..국정화 논란 확산
9.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 아, 팔만대장경!

편수용어와 교과서의 표현이 달라 혼란을 주는 사례도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편수용어는 '팔만대장경'인데, 이 교과서 112쪽에서는 별도의 설명 없이 팔만대장경을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이라고만 해놨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체계상으론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이 맞고, 학술적으론 재조대장경판 등으로 불리고, 일반인들은 팔만대장경으로 부르는데 어떻게 통일할지는 정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한겨레 · 고려시대에 웬 빨간 김치?..'오류투성이' 국정교과서
11. 고려시대에 김치?

110쪽 '문화재를 통하여 고려 문화의 우수성을 알아봅시다'에 수록된 삽화를 보니 밥상 위 고려청자 식기 안에 붉은 반찬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학교 교사 5명이 이구동성으로 "김치"라고 말할 정도로 '김치 그림'처럼 보이는데, 고추는 조선 후기에야 국내에 들어왔다는 게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관련기사 : 한겨레 · 고려시대에 웬 빨간 김치?..'오류투성이' 국정교과서

교육부 해명 : 삽화 속 음식을 김치로 볼 이유가 없고 고추를 재배하기 전에도 맨드라미, 오미자 등을 활용해 음식에 붉은색을 낸 사례가 있다고 강조

관련기사 : 연합뉴스 · 교육부 '초등 사회교과서 오류' 역사단체 지적에 반박
12. 당과 송 사이 오대십국은 어디로?

역사교육연대회는 '송은 당 말기의 혼란기를 이겨내고 중국을 통일하였다'(91쪽)는 문장과 관련해 "당은 907년에 멸망했고, 송은 960년에 건국했으며, 당과 송 사이에는 5대10국(907~960)이 존재했다. '송은 당 멸망 후의 혼란기를 이겨내고 중국을 통일하였다'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중앙일보 · 초등 역사교과서 어색한 표현 수두룩
이미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데
국정교과서 이래도 되는건가요?
한편 교육부는 9일,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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