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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불교'는 왜 이토록 잔인한가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그 민족, 로힝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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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핍박받는 민족'
미얀마 로힝야족을 알고 계신가요?

인종청소의 역사는 현대에도
아직 끝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로힝야족이란?

이들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 살고 있는,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이다.<br><br>로힝야족은 최근 미얀마 불교도들의 박해와 미얀마 정부의 냉대 속에 인근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 정착할 목적으로 대거 고향을 등지고 있다. 그러나 잇따라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동남아 해상을 떠도는 '21세기판 보트피플'로 전락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의 시트웨(Sittwe)의 한 켠에 울타리로 구속된 그들의 삶을 우리는 생활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또 난민 캠프라고 부를 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캠프도 아닙니다. 한마디로 죽음을 기다리는 수용소가 적당한 표현일 텐데요.

정부의 박해를 받고 불교도들에게 학살당한 로힝야 족이 세계 어디를 가든 미얀마에서 사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로 자유와 안식을 찾아 떠나지만, 바다 위와 정글 속을 떠돌다가 오늘도 죽음을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2년 6월, 280명 사망한 라카인주 로힝야족 학살 사건

미국과 유럽의 지원으로 2011년 문민정부로 전환한 이후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의 학살사건이 일어난 것은 1년여 만인 2012년 6월이다.<br><br>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그해 5월 28일 로힝야족 남성 3명이 한 불교도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이 계기였다.<br><br>로힝야족 주 거주지인 서북부 라카인주에서는 미얀마 경찰의 방관 속에 이뤄진 불교도들의 조직적인 보복으로 그해 가을에만 280명이 사망하고 14만명이 수용소로 보내졌다.<br><br>유엔난민기구는 2012년 이후 '보트피플'이 된 이가 8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2013년에만 615명이 사망했다. 타국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라는 것은 몸값을 노린 인신매매 조직과 죽음이었다.

2013년 3월, 메이크틸라의 '반(反)무슬림 폭동'

무기를 쥐어든 불교 광신도 무리의 선두에 선 것은 승려들이었다. 일부는 심지어 무슬림 주민들을 산 채로 불길에 밀어넣기도 했다.<br><br>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서도 발포를 해대던 군인과 경찰도, 이번만큼은 끝없는 '인내심'을 발휘했다. 일부에선 '폭력 사태에 개입하지 말고, 불이나 끄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까지 내놨다. '반(反)무슬림 폭동'은 사흘 동안 이어졌다.<br><br>(...) 버마 정부가 밝힌 공식 사망자 수만 43명. 이슬람 사원(모스크) 37곳과 건물 1300여 채가 불탔고, 이재민이 1만3천여 명 생겨났다. BMA 쪽은 "사망자가 최소한 70~100명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2년 분쟁 이후 로힝야족의
미얀마 탈출이 본격화됐지만,

나라를 떠난 이들을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태국·말레이시아 등 '인신매매캠프·무덤' 잇따라 발견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국제 인신 매매 조직이 개입해 이들에게 밀항과 밀입국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금전을 갈취했으며, 추가로 웃돈이나 몸값을 받기 위해 이들을 감금하고,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살해하기도 했다.

국제 인신 매매단은 어선을 개조한 허술한 선박에 로힝야족 수백 명을 실어 태국 남부에 상륙시킨 뒤, 이들을 산속 비밀 캠프에 대기시켰다가 말레이시아로 밀입국시켰다.

로힝야족의 역사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의 역사는 영국 식민지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5년 미얀마를 식민지로 삼은 영국은 미얀마인들의 토지를 수탈한 뒤, 값싼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을 끌어와 농사를 지었다.<br><br>당시 영국은 미얀마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인도계 무슬림을 데려와 각 정부 부처에 준지배계층으로 등용했고, 이렇게 본격적으로 흘러들어온 로힝야족은 미얀마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상위계층으로 살았다.<br><br>결국 미얀마인들은 로힝야족에 대한 분노를 키워가기 시작했고, 세계 2차대전 발발로 영국군이 물러가자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보복과 박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br><br>한편 유엔은 로힝야족을 세계의 가장 핍박받는 민족 중 하나라고 지칭한 바 있다.

"선조들은 7세기 정착했는데.." 국민으로 인정 못 받아

로힝야가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이 된 데는 이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미얀마에서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 일차적 원인이 있다. 미얀마 정부는 이들에 대해 로힝야라는 용어조차 쓰지 않는다. 대신 방글라데시에서 온 불법이주자라는 뜻이 담긴 '벵갈리'라는 호칭을 쓴다.<br><br>(...) 미얀마 정부는 영국이 1824년 이후 미얀마를 영국령 인도의 일부로 식민통치하기 시작한 뒤 같은 영국의 식민통치 지역인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족들이 건너오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오는 불법이주자들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로힝야 역사학자들은 로힝야가 7세기 라카인주에 정착한 아랍 무슬림 상인들의 후예라고 말한다.

이슬람 혐오+불교민족주의+소수민족극우주의=?

'이슬람 혐오'와 '불교민족주의', 그리고 라카잉족이 발산하는 '소수민족 극우주의' (Ethnicnationalism)가 결합한 '반이슬람 인종주의'가 지금 버마를 휘감고 있는 유령이다. '반이슬람 인종주의' 앞에선 민주와 반민주, 군인과 시민, 통치자와 대중 간 차이는 별로 없다.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그 민족' 로힝야

버마(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4년) 11월 14일 랑군시 아웅산 수치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힝야"를 호명하는 장면이 실시간 방송을 탔다.<br><br>(...) 버마에서 '로힝야'라는 이름은 정부와 불교극단주의 진영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금지어다.<br><br>현지 기자들에게조차 "로힝야…?"라는 질문을 던지면 "벵갈리는…"이라며 주어가 바뀐 채 답이 돌아온다.<br><br>'벵갈리' 외에 로힝야를 호명하는 또 다른 이름은 '칼라'(Kalar)다. '니그로'의 버마식 표현인데 무슬림에게 두루 적용된다.

인도적 구호활동마저 막아버린 미얀마 정부

이제 스무 살인 나하드는 나흘간 대나무 헛간 바닥에 누워 고통을 겪다 한밤중에 아이를 출산했다.<br><br>밤사이 출산을 도왔던 조산사는 해가 뜨자마자 아이의 장례식을 준비하기 위해 돌아와야 했다. 아이가 태어난 지 한 시간 만에 아이의 아버지는 무덤을 파기 시작했다.<br><br>이런 상황에도 미얀마 정부는 지난 (2014년) 2월 구호활동을 펼치던 '국경 없는 의사회'(MSF) 소속 의사들을 서부 라카인주 밖으로 쫓아냈다. 한 달 뒤 식량과 물을 제공하는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펼치는 유엔과 국제구호단체 사무실과 주거지를 불교 승려들이 공격해 구호요원들이 철수하기도 했다.

보트는 떠다니는 관 "차라리 미얀마에서 죽을걸"

"일가족 모두 몽둥이에 맞아 숨지는 걸 봤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의 시신이 바다에 던져졌다."

(...) BBC는 난민들이 남은 음식을 놓고 싸우고 있으며 "오줌을 마시면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난민 보트에 접근한 알자지라방송은 "많은 사람들이 설사에 걸렸고 물도, 음식도 없다. 미쳐서 바다에 뛰어들어 죽은 사람도 10명을 넘는다"는 난민의 목소리를 소개했다.<br><br>정부의 핍박을 피해 말레이시아로 가겠다며 많은 돈을 내고 배에 오른 로힝야족의 상황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이들을 돕고 있는 구호단체 직원은 "옷과 먹을 게 아무것도 없어 짐승처럼 지내고 있다"고 했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들이 타고 있는 배를 "떠다니는 관"이라 표현했다.

중국·인도도 로힝야족 난민 사태 '외면'

네팔 지진 대참사가 발생했을 때 인도와 중국은 신속하게 구호품과 수색 구조팀을 보냈다.

그러나 한달 후 수천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실은 선박들이 동남아 해역을 표류할 때 두 나라는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아웅산 수치는 왜 로힝야족 난민 사태에 대해 침묵하는가?

미얀마를 대표하는 야권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입을 다물고 있다. (...) 군부정권에 맞서 싸우며 201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해 민주주의, 인권의 아이콘으로 평가받아온 수치의 과거 모습은 사라졌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불교도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불교도들은 로힝야족을 혐오하고 흉기를 이용한 살상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수치 측근은 가디언을 통해 "지금 수치가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입을 열면 다수 불교도들의 표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 불교도 "보트 피플은 로힝야족이 아니다"

연설에 나선 한 승려는 "이것은 미얀마 문제가 아닌 세계의 일"이라고 강조한 뒤 "이 보트 피플들은 '로힝야'라는 이름을 지어냈다. 이들은 난민인 척 꾸며 미얀마로 들어오려고 한다. 우리는 이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미 대통령 "로힝야 차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비판

오바마 대통령은 불교국인 미얀마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무슬림 로힝야족의 문제를 수지 여사가 동석한 회견장에서 거론했다.<br><br>민주화 및 인권 운동가로 칭송 받아온 수지 여사는 불교도 유권자를 의식한 탓인지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폭력 상황을 한번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않아 국제적인 비판을 받아 왔다.<br><br>오바마 대통령은 "로힝야나 다른 종교적 소수파에 대한 차별은 버마가 오랜동안 추구해왔던 국가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는 이전에 버마로 불려왔다.

배우 맷 딜런 "로힝야족 고사해 가고 있다"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첫 연예인이기도 한 그는 "사람들이 너무 고통을 받고 있다. 아무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 불교도의 압력 때문에 미얀마 당국이 이슬람계인 이들 로힝야족이 받는 탄압을 외면하고 외부 세계의 지원도 철저히 통제하는 탓에 다른 분쟁지역에서 목격되는 비정부단체(NGO) 봉사자나 구호차량 등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항상 로힝야족 편에 서겠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의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7)는 미얀마와 세계 정치지도자들에게 로힝야족 박해를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br><br>말랄라는 "로힝야족은 그들이 태어나고 수세대 동안 산 나라의 시민이 될 자격이 있다"며 "항상 로힝야족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절망
'자비'를 가르치는 불교의 이름으로
130만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미얀마인들..

불교든 어떤 종교든, 사람의 손에 의해
'악'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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