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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제습모드, 냉방보다 전기료 덜 든다?

다시보는 JTBC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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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 : 오늘(10일) 팩트체크는, 말 그대로 생활밀착형 팩트체크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에어컨을 보면 운전모드에 제습, 냉방, 송풍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요. '제습으로 하면 전기요금이 훨씬 덜 든다'라는 이른바 양심고백이 최근에 나와 많은 분들이 '그게 진짜인가?'라고 생각하실 텐데, 정말 그런지 아닌지, 이것을 포함한 다른 내용까지 오늘 팩트체크에서 확인해드리겠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꽤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들고 나왔다고 하네요. 양심고백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뭡니까?

오대영 기자 : < 에어컨 기사의 양심고백 >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요. SNS와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출처는 분명치 않은데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원하라고 산 제품 제가 일러준 대로 사용하기 바란다" "쿨파워·강력냉방, 요금 잡아먹는 주원인이다"

지금 누진제 때문에 불만도 많고 걱정도 많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귀가 솔깃해지니까 많은 분들이 찾아봤는데, 마지막이 핵심입니다.

"제습으로 하루 24시간 한 달을 사용시 1만 3천원에서 2만 8천원 나온다"라는 겁니다.

손석희 앵커 : 글쎄요. 제조업체들에게도 문의가 상당히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달에 1만 3천원.. 이 얘기가 진짜라면 누구나 다 제습으로 할 것 같은데요?

오대영 기자 : 그렇죠. 저도 사실 이 글을 믿고 하루 3시간 정도 제습모드로 에어컨을 돌리고 자곤 했습니다.

손석희 앵커 :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이 아이템을 발제한 모양이죠? 그런데 취재한 소득이 있었습니까?

오대영 기자 : 저로서는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속설의 전제는 '제습이 냉방보다 전력소비가 적다, 경제적이다'잖아요?

실험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냉방·제습, 어느 쪽이 유리하냐. 52.8m², 그러니까 30평형대 아파트의 거실 규모로 재연을 해서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을 틀어봤습니다.

한번은 냉방모드로, 또 한번은 제습모드로 2시간을 가동했습니다. 현재온도는 27도이고 희망온도는 24도로 설정했습니다.

손석희 앵커 : 같은 공간에서 같은 조건으로 실험을 했으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 금방 나오겠네요?

오대영 기자 : 그 결과를 이 그래프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논문 원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한설비공학회 발표 논문 (2015년)입니다.

빨간색이 '냉방모드'고 파란색이 '제습모드'입니다.

그러니까 27도를 시작해서 24도를 향해서 점점 내려갑니다, 온도가요. 온도가 쭉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해서 마지막 2시간쯤 됐을 때는 거의 24도를 향해 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온도만으로는 크게 양쪽의 차별화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손석희 앵커 : 그런데 냉방이든 제습이든 이 그래프에서 알 수 있는 건 온도를 내리는 데는 별 차이가 없다 그거인가요?

오대영 기자 : 그렇습니다. 첫번째 결론은 온도면에서만 보면 냉방과 제습이 별다른 효과의 차이가 없다라는 것이고요.

지금부터가 핵심인데 지금 그래프 하단을 보시면 또 다른 점선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빨간색 점선의 아래 면적들을 다 합치면 그게 바로 냉방을 했을 때 전력소비량이고요. 파란색 점선의 아래 면적들을 다 합치면 그게 제습 때의 전력소비량입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패턴도 상당히 비슷하고요. 그 면적이 비슷해 보이는데 논문을 쓴 쪽에 물어봐도 이 면적이 거의 같다고 해서, 양쪽 그러니까 냉방과 제습의 전력소비량이 상당히 같았다는 것을 이 표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손석희 앵커 : 아까 놀랄 만한 결과라는 게 이거인가요, 그러면?

오대영 기자 : 그렇습니다. 제습과 냉방의 전력량이 같다는 건 다시 얘기하면 2시간이든 3시간이든 동일한 시간을 쓰면 같은 요금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에어컨 기사의 양심고백에서는 제습 모드로 하루 24시간 한 달 내내 써도 1만 3000원에서 2만 8000원 나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희가 요금 추정치를 한번 뽑아봤습니다. 이건 저희가 계산한 겁니다. 4인 도시가구 봄, 가을의 월 평균 전력사용량을 산자부에서 냈는데 그걸 토대로 해서 벽걸이형 또 스탠드형으로 나눠서 조사해 봤더니 하루 종일 제습으로 해서 한 달 동안 돌렸더니 벽걸이형 42만 7000원이 나왔습니다. 스탠드형이 100만원이 넘었습니다.

손석희 앵커 : 굉장히 많이 나오네요.

오대영 기자 : 그러니까 한 달의 1만 8000원의 거리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고, 무려 80배 차이까지도 났는데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이 변수만 저희가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손석희 앵커 : 그런데 조사하는 건 좋은데, 이것도 24시간 한 달 내내 튼 걸 한 거잖아요.

오대영 기자 : 물론입니다.

손석희 앵커 : 일반 가정에서 그걸 24시간 다 틀 리는 물론 없는 것이고. 그렇죠? 그런데 아무튼 이것만 놓고 보자면 요금 폭탄으로 보이는 건 틀림 없어 보이는데. (그렇습니다) 24시간 다 안 틀더라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제습 기능으로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전기요금이 나온다는 것은 맞는 얘기 같네요.

오대영 기자 : 그렇습니다. 제습 기능이나 냉방 기능이나 요금은 거의 같다는 게 오늘 핵심인데요.

이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제가 근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소비전력 X 24시간 X 30일> 하면 여기 518이라고 나오지 않습니까? 518이 에어컨을 통해서 나온 전력소비량이고, 저 앞에 342는 봄, 가을 평균 한 달 동안 쓰는 전력사용량입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정에서 쓰는 전기사용료에다가 에어컨 사용량이 더했더니 저 금액이 나온다는 거고요.

아주 극단적으로 에어컨 사용량만을 계산했을 때에도 한 달에 8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손석희 앵커 : 제습이라고 안심하면 안 되겠군요. 저는 사실 집에서 에어컨을 이렇게 할 때 주로 제습으로 해 놓기는 하는데 물론 그게 덜 들어서라기보다는 기왕이면 제습으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하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돈은 똑같이 나온다는 그런 얘기군요.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에어컨 제조사에서도 이건 인정을 합니까?

오대영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에어컨 기사 양심고백이라는 게 그래서 믿을 게 못 되는데, 냉방과 제습의 기능에 왜 전력소비량의 차이가 왜 나지 않느냐를 봤는데 그 원리가 같았기 때문입니다.

냉각제가 액체로 바뀌었다가 기체로 바뀌는 과정에서 찬바람이 나오는데 냉방이나 제습이나 냉각 원리가 똑같았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원리로 똑같이 가동하다 보니까 똑같은 전력이 소비되고 똑같은 요금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에어컨 제조사 두 곳에 직접 확인을 했는데 오늘 오후에 답변이 왔습니다.

이게 맞다, 그리고 양측의 금액이 거의 같은 것으로 보면된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손석희 앵커 : 알겠습니다. 양심고백은 어디서 나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팁은 안 됐군요.

오대영 기자 :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확인할 수 있었던 건 후텁지근한 날씨에 제습 기능을 하면 쾌적함은 더 얻을 수 있겠지만 전력 사용면에서는 무조건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게 오늘 팩트체크의 결론입니다.

손석희 앵커 : 알겠습니다.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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