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인데 이유 없이 손발이 저리다면?

조회수 2021. 4. 1.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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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병을 지닌 사람의 95%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버거병’이라는 이름의 질병은 햄버거와 관련이 없다. ?이 병을 처음 발견한 ‘레오 버거’ 박사의 이름을 딴 것으로 이 질환의 정식 명칭은 ‘폐색성혈전혈관염’이다. 주로 다리 또는 팔의 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동맥이 좁아지고,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이 발생해 혈관이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말초신경에 피가 통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이 생겨나게 되며 심한 경우 손과 발이 썩어 들어가는 괴사 현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검게 변하면 잘라내야 할 수도 있다. 이 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80% 이상이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만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31.6%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하고 성인 여성의 흡연율 역시 2001년 5.2%에서 2018년 7.5%로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버거병의 증상을 확인하고 나와 관련된 증상은 없는지 체크해보도록 하자

출처: unsplash.com/ @mikakor
손발이 차고 창백하다

손발이 차고 창백하다


손과 다리에 피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다. 손발이 차가워지고 손끝 또는 발끝이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갑자기 급성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1~4주 정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손톱에 변형이 생기고 손가락 끝의 조직 일부가 죽는 괴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사지 말단에 극심한 혈관 폐쇄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폐, 심장, 신장 등 혈관 분포가 높은 내부 장기는 대부분 정상이라는 점이다.

출처: unsplash.com/ @agustinfernandez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다


버거병 초기에는 팔보다는 종아리, 발, 발가락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염증이 혈관을 타고 올라와 상부 혈관을 침범하게 되면 종아리 부위에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때문에 걸었다 쉬었다를 반복하게 된다. 쉬고 있을 때도 동맥이 수축해 피가 잘 통하지 않게 되면서 부분적으로 아픈 ‘허혈성’ 통증이 생기거나 감각이상이 나타난다. 점차 진행되어 혈전과 혈관염이 심해지면 팔다리나 손발가락에 통증이 심해진다. 

출처: unsplash.com/@maxandrey
손발이 추위에 노출되면 아프다

손발이 추위에 노출되면 아프다


손발이 추위에 노출되면 창백해졌다가 파랗게 되고 따뜻한 곳에 돌아오면 붉어지는 ‘레이노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동맥 혈관이 가늘어졌다가 넓어지면서 생겨나는 증상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창백해졌다가 파란색으로 변한 다음 혈액이 다시 공급되면 붉게 변한다. 처음엔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감각이 없어지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데 악화되면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 동안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이 현상은 버거병 환자의 40%에게서 나타난다.

출처: unsplash.com/ @agustinfernandez
다리 정맥 주위가 붉게 붓는다

다리 정맥 주위가 붉게 붓는다


염증이 피부의 정맥을 침범한 경우에는 정맥 주위가 붉게 붓고 통증이 발생하는 ‘표재성 혈전 정맥염’도 유발될 수 있다. 보통 다리에 잘 나타나기 때문에 ‘하지 정맥류’ 같은 ‘정맥류’와 혼동되기 쉽다. 손발가락이 보라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피부에 냉기가 느껴진다. 이 증상은 여성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여러 곳의 정맥을 돌아가며 침범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졌다 다시 생겨나는 상황이 반복된다. 경우에 따라 복통과 같은 팔이나 다리 외 부위에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출처: unsplash.com/@possessedphotography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까지 버거병은 금연이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예방법으로 꼽힌다. 어떠한 형태의 담배도 병을 진행시킬 수 있어서다. 하루 1-2 개비의 담배, 씹는 담배, 심지어 금연을 위한 니코틴 패치 같은 것들도 버거병을 진행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과 전문의들은 버거병이 있다면 손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고, 상처를 통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 순환이 더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항상 손발을 따뜻하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래 서 있거나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무릎을 꿇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신발은 잘 맞고 편한 것을 신고 합성 섬유로 된 양말보다는 면양말을 신도록 한다.


Contributing Editor 유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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