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황금 똥을 싼 쾌변 디자이너
황금 똥의 정체는?
1990년에 완공된 아사히 비어홀은 새까만 건물 위에 황금빛의 거대한 오브제가 얹어져 있어요. 그 유기적인 형태는 단조로운 도쿄의 스카이라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요. 디자이너는 '불꽃을 형상화했다'고 하지만 일본인들은 이 건물을 '응꼬비루(응가 빌딩)'라는 별칭으로 부른다네요.
세계 3대 디자이너, 필립 스탁
이처럼 유머러스한 디자인으로 명성을 쌓은 필립 스탁. 지금부터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그의 대표 작업을 소개할게요. 디자인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숙한 제품이 은근히 많답니다.
이탈리아 생활용품 브랜드 '알레시'와 함께 일하게 된 필립 스탁. 디자인 의뢰를 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알레시의 애를 태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탈리아의 작은 피자 가게에 갔다가 순간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올라 테이블 위에 있던 종이에 스케치를 했다고 해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제품이 바로 레몬을 짜는 기구인 주시 살리프!
실제 사용 후기를 들어보면, 레몬을 짜는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아요. 이에 대한 필립 스탁의 대답이 정말 위트 넘쳐요. 주시 살리프는 아직 어색한 장모와 사위 사이에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넉살 좋게 받아친 거죠.
각도에 따라 사람 얼굴이 나타나는 이것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바로 여름에 꼭 필요한 파리채예요. 손잡이 끝에는 삼발이가 달려 있어 세워놓을 수도 있죠. 저 예쁜 파리채로 파리를 잡기 미안한 건 저 뿐인가요?
루이 16세가 즐겨 앉던 의자를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제작한 이 의자의 이름은 루이 고스트! 기능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시각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같은 의자'라는 뜻이에요.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해서 고전적인 장소를 비롯해 어떤 환경과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죠.
이곳은 파리 퐁네프 다리 근처에 위치한 퓨전 레스토랑, 콩이에요. 필립 스탁이 내부 디자인을 맡았죠. 돔 형태의 유리 천장과 필립 스탁의 루이 고스트 의자가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의자와 천장에 그려진 동양 여자의 이미지가 인상 깊네요.
필립 스탁은 파리 한가운데 한글 간판을 단 레스토랑을 오픈하기도 했죠. 미스고 레스토랑은 아시안 퓨전 바&레스토랑인데요. 매장 곳곳에 한글, 일문, 중문이 보여 파리 속 아시아를 찾은 듯한 느낌이에요. 비빔밥 등 우리나라 메뉴도 먹을 수 있답니다.
지난 2012년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의 호화 요트 '비너스'가 공개됐는데요. 이 또한 필립 스탁이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됐어요. 보트 정면을 마감한 금속 소재와 미니멀한 외관 실루엣이 '미니멀 디자인의 정수'인 애플 제품을 떠올리게 하네요.
올해 67세를 맞은 필립 스탁은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만약 20세기에 그가 없었다면 디자인계가 얼마나 심심했을까요? 쉬지 않고 활동하는 필립 스탁의 최근 행보를 보니 그에겐 매일매일이 전성기인 듯 하네요!
비싸도 이건 꼭 사야해!
스페인 악동의 디자인
▼▼▼▼▼
더 많은 외국 디자이너들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