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싸들고 가도 안준다는 전설의 명품들

조회수 2020. 12. 21.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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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싸들고 가도 안 준다는 전설의 아이템이 있다. 매장에서 구입하기를 포기하고 결국 '리셀러를 찾아가 프리미엄을 얹어 구입하는 것이 더 속 편하다'는 일부 명품 브랜드의 제품 얘기다. 이 물건들은 높은 환금성을 지녀 자산의 일부로도 인정받는다. 갖고 싶은 마음에 지금부터 돈을 모아도, 브랜드는 제품의 리테일 가격을 계속해서 올리기에 '한 방'을 위해서는 한푼 두푼 모으는 저축도 무의미한 지경. 심지어 일 년 또는 분기별 '쿼터제'를 도입해 사재기를 방지하고 2개 정도로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둔다. 이렇게까지 구하기 어려운 이유가 대체 뭘까? 

출처: hermes
(시계방향) 버킨, 켈리, 콘스탄스 모두 에르메스

에르메스 


버킨, 캘리, 콘스탄스 일명 'BKC'로 불리는 에르메스 3대장이 '돈 싸들고 가도 안주는 제품'의 가장 대표적인 예. 구하기 어려운만큼 되팔았을 때 프리미엄 가격이 붙어 짭잘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수작업으로 인한 소량생산의 희소성은 나중의 이야기다. 먼저 귀족적인 문화로 에르메스라는 브랜드를 누리기에 적합한지 알아보거나, 가족애를 중시하는 브랜드의 가치와 부합하는 고객을 셀러가 선별한다. 그 다음 가방을 구입할 수 있을지 여부를 매장 매니저가 결정한다. 따라서 자신이 에르메스라는 브랜드에 얼마나 충성도 높은 사람인지 구매이력으로 증명하거나, 비교적 물량이 많다고 알려진 프랑스 에르메스 매장에서 가족애를 어필하는 방법 뿐. 

출처: hermes
에르메스 프랑스 파리 본점의 가방 셀러를 만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이는 추첨으로 예약이 확정된다.

에르메스에서 구매 이력 없이 매장에서 바로 구입하고 싶다면, '자신이 리셀러가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전해진다. 물론 가방을 판매하는 직원을 만나는 예약 단계에서도 운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을 때 가방을 보여줄 수 있는 권한을 지닌 매장 셀러와의 친밀도를 쌓을 것. '가방이 고객을 선택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원하는 사이즈와 컬러를 한 번에 받기도 어렵다. 실제로 에르메스 부티크 매장에서 B(버킨), K(켈리), C(콘스탄스) 백을 단 한번에 얻을수 있게 된다면 당신은 행운아! 


참고로 리세일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가죽 컬러는 블랙, 골드(어두운 황토색) 그리고 에토프(베이지 계열의 그레이) 컬러이니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기에도 좋겠다. 

(위) 서브마리너, (아래) 요트마스터 모두 롤렉스

롤렉스 


전 세계 시계 시장 점유율에서 단독으로 20%라는 무서운 수치를 보여주는 롤렉스. 특히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이 브랜드는 탐험, 승마, 요트, 테니스, 뮤지션 등 귀족의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시계를 만든다. 따라서 공장을 증설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무브먼트를 제조하며 희소성을 더하는 것. 게다가 첫 론칭때부터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업그레이드만 하면서 고전의 가치를 이어나간다. 다행스럽게도 롤렉스 시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한 브랜드처럼 구매 이력이 판매 전략으로 활용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재고가 많지 않아 전시 될 때마다 한 시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팔릴 뿐이다. 다행히도 롤렉스 역시 리세일을 막기 위해 1인당 구매 개수에 제한을 두고있으니 시간을 들여 자주 매장에 방문하는 것이 최선이다. 

(위) 데이토나, (아래) 데이트저스트 모두 롤렉스

롤렉스에서 특히 인기있는 모델은 전체 스테인리스 스틸로 이루어진 서브마리너. 금이 섞이지 않아 다른 모델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조종사를 위한 스카이드웰러, 레이싱을 위한 데이토나, 요트를 위한 요트마스터 역시 자주 볼 수 없는 상품. 특히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데이트저스트는 크기가 다양하고, 베젤부터 시계판까지 다양한 조합으로 수십가지의 디자인이 나오기 때문에 원하는 시계를 얻고 싶다면 꾸준히, 자주 매장에 방문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다고? 그렇다면 수요가 적은 롤렉스의 드레스워치를 고르거나, 믿을 수 있는 리셀러를 찾아가 시간과 기회에 대한 비용을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지불하면 된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시계방향) 미니, 미디움, 라지 클래식 플랩 백 모두 샤넬

샤넬


여성의 손을 해방시켰다는 쾌거를 이루어낸 가브리엘 샤넬 여사의 가방, 샤넬 클래식 플랩 백. 타임리스 백으로도 잘 알려져있는 일명 '클래식 백'은 국민 예물가방이라고도 불리며 수요가 내려가지 않는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꾸준히 생산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물량이 발목을 잡는다. 다양한 사이즈와 컬러로 매년 여성의 마음을 흔들지만 단연 블랙 컬러는 '오픈 런'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매장이 오픈하기 전 새벽부터 줄을 서고, 선착순으로 매장에 입장하는 것이다. 


오픈런에 따른 치열한 몸싸움은 다반사. 안전사고가 일어나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샤넬을 비롯,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타블렛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순차적으로 메시지를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대기가 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주말 낮에 방문하게 되면 대기번호를 200번 이후로까지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참고할 것. 물론 인기있는 제품은 그 전에 다 소진되었을 확률이 높으니 기대는 금물이다. 



Contributing Editor 황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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