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마스크 반란!

조회수 2021. 1. 19.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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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lenciaga
발렌시아가의 미니멀 마스크

발렌시아가의 미니멀 마스크


얼마전, 발렌시아가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배추 사진 한 장이 화재가 되었다. 각진 무테 안경에 발렌시아가 마스크를 쓴 배추의 모습이 마치 동시대 우리의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 그냥 마스크도 아니고 발렌시아가 로고가 박힌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배추가 힙해보이기는 처음이다. 발렌시아가에서 올린 배추 사진의 의도는 '발렌시아가에서 마스크도 나온다'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발렌시아가 마스크를 쓰면 배추마저도 힙해보여요'라던가.  마감처리 조차 눈에 띄지 않는 미니멀한 블랙 스니커즈에 로고 하나 새겨진 발렌시아가의 스피드러너나 쇼핑백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검은 가방에 발렌시아가 로고가 눈에 확 띄는 블랙 토트백의 연장선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참고로 서울에 이미 발렌시아가 '짜가'마스크가 판을 친다고 하니 주의할 것.  

출처: @collinastrada
콜리나 스트라다의 리본 마스크

콜리나 스트라다의 리본 마스크


현란한 색채와 패턴, 독창적인 컨셉의 캠페인으로 마치 가상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꿈의 동산'같은 브랜드 콜리나 스트라다(collina strada).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콜리나 스트라다는 구찌의 크리에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신진디자이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구찌 페스트의 패션 영상 15팀에도 선정되어, 미켈레가 선택한 뉴욕 브랜드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콜리나 스트라다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부터 다채로운 디자인의 마스크를 디자인하였다. 최근 컬렉션에서 이목을 끌었던 꽃모양의 마스크부터, 화펴한 패턴의 스카프 마스크까지. 컬렉션의 무드를 해치기는 커녕 컬렉션을 위한 아트피스처럼 느껴진다. 사실 코로나 이후, 패션브랜드에서 만든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의 마스크를 봐왔지만 콜리나 스트라다의 마스크가 가장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느껴지는 마스크였다.  

빌리 아일리시가 착용한 구찌 자수 마스크

빌리 아일리시가 착용한 구찌 자수 마스크


코로나 이후, 공식석상에서 항상 의상과 같은 패브릭의 마스크를 착용하여 코로나 생활수칙의 모범을 보여준 빌리 아일리시. 최근 빌보드 어워즈에서도 의상과 함께 버킷햇, 마스크까지 같은 패브릭으로 통일한 패션으로 시상식장의 자리를 빛냈다. 평소 샤넬이면 샤넬, 구찌면 구찌, 루이비통이면 루이비통이라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로고 플레이 패션을 즐겼다면 빌보드 어워즈에서의 빌리 아일리시 패션은 다른때와 달랐는데, 로고 하나 없는 패턴 패브릭을 선택한 것. 플라워 자수 패턴으로 동양적인 무드가 가미된  빌리 아일리시의 카키색 실크 의상은 구찌 제품이다. 빌보드 어워드에서 톱 빌보드 200 앨범(Top Billboard 200 Album)을 수상한 후 "투표하시고, 마스크 쓰시고 손 씻으세요. 건강하시길!"이라고 외친 수상 소감 또한 센스가 넘친다.  

출처: @marineserre_official
마린 세르의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복면 마스크

마린 세르의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복면 마스크


패션 브랜드의 마스크를 논할 때, 마린 세르를 빼놓을 수는 없다. 코로나 시대를 예견하기라도 한 듯 최근 컬렉션에서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시그니처 스타일로 재해석했기 때문. 단순히 기본적인 마스크 디자인에 로고만 더하는 수준을 떠나 에어리넘(Airinum)의 기술을 도입해 마스크 내 습기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도와주는 전면부 밸브가 더해진 에어 마스크, 머리부터 끝까지 뒤집어 쓰는 복면 스타일의 마스크 등 마스크의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꾀하였다. 지금이야 코와 입만 가리는 마스크로 충분하다지만, 계속해서 환경이 오염된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매야하는 바이러스가 나타날지도.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아이템으로서 일부분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마린 세르의 깊은 뜻은 아닐까 생각한다. 


출처: @vueshield
뷰 쉴드의 페이스 쉴드

뷰 쉴드의 페이스 쉴드


앞에서 소개한 마린 세르의 복면 마스크와는 상반되는 형태의 마스크. 바로 얼굴 전면이 그대로 훤히 보이는 페이스 쉴드다. 한 해가 다 되도록 얼굴을 가리고 다니던 것이 지겨웠는지 요즘 마스크에 이어서 얼굴이 드러나는 페이스 쉴드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 엄마가 동네 산책 나갈때 햇빛가림용으로 쓰고 다니는 썬캡같은 디자인의 페이스 쉴드를 쓰고 나가자니 어딘지 모르게 창피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뷰 쉴드가 만든 선글라스 형태의 페이스 쉴드. 디자이너 조 듀셋이 제안한 페이스 쉴드는 코로나 119시대를 위한 패션 페이스 쉴드라는 설명처럼 선글라스와 가면을 섞은 것 같은 특이한 형태의 디자인이다. 구조상 얼굴을 커버하는 형태로 앞면이 막혀있어 비말이 남에게 튀는 것을 방지해주며 선글라스 형태여서 마스크보다 재사용의 부담이 적고 세척 또한 수월하다고 한다. 하지만 남에게 튀지 않는 비말이 내 페이스 쉴드에 이슬처럼 맺혀있겠지...? 페이스 쉴드가 과연 마스크를 대신할 만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ontributing Editor 도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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