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맛에 맞는 맥주 고르는 법
에일은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기원전 4000년 전 사람들은 이미 곡물로 빵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이때 빵에 물을 섞어 그대로 발효시켜 맥주를 만들었는데, 이 맥주가 바로 에일이다. 에일은 상대적으로 고온인 15~24도에서 발효시킨다. 에일은 맥주를 발효시킬 때, 발효통 위로 떠오르는 효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상면 발효 맥주’라고도 한다. 주로 영국, 아일랜드, 벨기에에서 생산한다. 에이르은 애초에 탄산이 적기 때문에 따르고 시간이 지나도 맛있다. 향기로운 과일이나 꽃 향기가 나며, 쓴맛이 적고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페일 에일(Pale Ale): 밝은 색을 띠며, 맥아와 홉의 밸런스가 좋고, 향이 향긋하다. 에일은 부담스러운데 라거보다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인디언 페일 에일(IPA, Indian Pale Ale): 인도의 영국 식민지 시절, 운송 시 맥주의 변질을 막기 위해 홉을 많이 넣어 만든 것이다. 향이 강하고 도수가 높다. 사우어 에일(Sour Ale): 람빅이라고도 불리며, 시큼한 맛을 갖고 있다. 야생 효모를 이용하기에 제조가 까다롭다. 람빅 입문을 원한다면 과일을 첨가한 람빅에 우선 도전해보자. 스타우트(Stout): 흑맥주로 알려졌으며, 맥아를 까맣게 볶아 색이 진하다. 쓴맛이 강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것도 있다. 바이젠(Weizen): 밀을 원료로 하는 밀맥주이다. 부드러운 거품과 풍부하고 상큼한 과일향이 특징이다.
라거는 발효통의 아래에 가라앉는 효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하면 발효 맥주’라고도 한다. 9~15도의 온도로 일정하게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냉장시설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에일보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 라거는 에일과 달리 과일 향이나 깊은 맛은 적지만, 깔끔하고 시원한 청량감이 특징이며, 차갑게 마시는 것이 맛있다. 전 세계의 많은 맥주는 라거에 속한다. 특히 필스너 계열의 맥주가 전 세계 맥주의 90%를 차지한다. 우리가 평소 시원하게 마시는 것은 대부분 필스너 계열이다.
페일 라거(Pale Lager): 색이 연하고 쓴맛이 약하다. 탄산이 풍부해 청량하며, 국내 맥주 브랜드의 대부분이 페일 라거이다. 필스너(Pilsner): 쌉쌀하고 풍성한 거품이 특징이다. 밝고 투명한 색을 띠며, 대부분의 체코, 독일 맥주에 해당한다. 둥켈(Dunkel): 다른 라거에 비해 색이 짙다. 하지만 에일 흑맥주인 스타우트보다 덜 쓰고 검게 볶은 보리를 사용해 은은한 구수함이 느껴진다.
요즘은 다양한 맥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보틀 숍도 많고, 편의점에만 가더라도 많은 종류의 맥주를 만날 수 있다. 가벼우면서 청량함을 느끼고 싶으면 페일 라거를, 부드러운 맛은 필스너를 여기에 향이 좋은 걸 원한다면 바이젠을 추천한다. 깊은 맛의 흑맥주를 원하면 스타우트를 적당히 구수한 맛을 원하면 둥켈을 마셔보자. 강한 향의 묵직한 맛을 원하면 IPA를, 독특하며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면 신맛이 나는 람빅에 도전해보자.
Contributing editor 박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