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초토화시킨 전국노래자랑 레전드
약 39년간 일요일 낮 안방의 웃음을 책임지는 프로그램 KBS1<전국노래자랑>은 오랜 세월 꾸준히 방송을 이어오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 세월 이어진 방송인만큼 수많은 참가자들과 함께 많은 명장면들과 웃음을 만들어왔는데, 그중 아직까지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화제의 참가자들을 여기 모아봤다.
77세 할아버지의 ‘미쳤어’
이번 주 KBS1<전국노래자랑>의 참가자 지병수 할아버지는 등을 돌린 채 무대를 시작해 사람들의 궁금증을 샀다. 그의 선정곡은 바로 손담비의 <미쳤어>. 가사와 박자를 틀리지 않으면서 안무까지 소화해 내 관객석을 초토화시켰다. 심지어 웃다가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었다. 이후 인터뷰 시간에 “더 좋아하는 노래가 있냐”라는 질문에 할아버지는 “인디언 인형처럼”이라고 대답한 후 즉석에서 무대를 보여줘 즐거움을 선사했다.
벌떼 아저씨
과거 방송된 KBS1<전국노래자랑> 함평군 편에서는 한 출연자가 온몸에 수십만 마리의 벌을 붙이고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출연자가 들어가고 난 후에도 벌이 계속 남아있어 이후 무대에 올라온 출연자들의 입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무 사고 없이 방송은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무섭고 불쾌했다’는 등의 항의를 하면서 논란이 생겨 제작진이 정식으로 사과를 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천년 장인
아직까지도 전설로 회자되는 ‘흔한 PC방 지원’ 정재현 씨는 2007년 강서구 편에 출연해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열창했다. 일반 사람들이 도전하기에 높은 음역대의 어려운 노래지만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깔끔하게 성공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네티즌들은 “조기축구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탄했는데, 이후 그는 tvN<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낮에는 인테리어 일을 하고 밤에는 밤무대 가수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공시생의 둥지
도봉구 편에 출연한 여대생 박수정 씨는 무대에서 남진의 <둥지>를 열창하며 ‘전국노래자랑 레전드’로 탄생했다. 자신을 “노래만 만나면 돌변하는 여자”라고 소개한 그는 반주 시작과 함께 돌변하며 다양한 추임새와 함께 현란한 춤 솜씨로 쉴 새 없이 넘치는 흥과 끼를 발산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온 가족들이 ‘수정아, 시집은 글렀다’는 글이 써진 현수막을 들고 응원해 한 층 재미를 더했다. 이후 인기상을 수상한 그는 연신 큰 절을 하며 기뻐해 보는 이들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6살이 어때서
대구 수성구 편에 출연한 6세 꼬마의 ‘반전 선곡’이 시청자들을 자동으로 ‘엄마 미소’ 짓게 했다. 웃는 얼굴로 무대에 오른 신서연 양은 긴장한 기색 없이 또박또박 자기소개를 한 뒤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했다. 범상치 않은 선곡에도 정확한 발음과 음정으로 노래를 소화하며 온몸으로 리듬을 타는 여유까지 보여준 그는 끝난 후 관객을 향해 큰절을 하며 마무리 지었다. 이 날 인기상을 수상한 서연 양의 무대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가며 “요구르트 먹기 딱 좋은 나이”, “너무 귀엽다” 등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