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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지나 '뉴트로'로 재조명된 천재 프로듀서

조회수 2019. 5. 20.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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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하던 음악이 갑자기 재미없어졌다. 악기도 모두 팔았다. (윤)종신이는 '억지로라도 하다 보면 하게 돼'라고 하지만 나는 달랐다. 모두 소진됐었다."

출처: 김현철 SNS

1990년대 '천재 프로듀서'로 불린 가수 김현철은 그렇게 10년 넘게 음악을 멀리했다.


10대들은 그를 라디오 DJ나 MBC '복면가왕' 아저씨 패널로 기억하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는 음악을 만들어 후배 가수들에게 주거나 프로듀싱하는 프로 중의 프로였다.

출처: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철저히 멀어졌기에 다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는 김현철은 지난해부터 곡을 다시 쓰고 최근 악기를 사들이며 음악을 열심히 하겠다는 사명감을 불태우고 있다.


이는 데뷔 30주년과 정규 10집이라는 시기와도 맞닿아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안 만들면 못 듣잖아'라는 음악의 권리는 '내가 해야만 한다'라는 의무감으로 바뀌었다. 그는 "내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며 "음악은 만들어 세상에 내놓은 순간 내 것이 아닌 듣는 이들의 것이 된다. 그걸 이제야,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고 했다. 

출처: Fe엔터테인먼트

음악 없이도 배부르던 시기에 놓치고 살던 음악과 팬들의 존재를 다시금 마음속에 각인한 것은 뉴트로의 인기와 후배 가수들 덕분이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예전 음악과 그때의 감성뿐인데 요즘 그걸 좋아해 줘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출처: 김현철 전집 앨범 재킷

1980년대 일본 버블 경제 시대에 꽃핀 도회적인 스타일의 음악인 시티팝이 국내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며 뉴트로의 흐름이 김현철의 음악까지 가 닿았던 것.


"음악이 나온 뒤 미디어에서 분류해 놓은 게 장르다. 30년 전쯤 미국에서 유명하던 퓨전 재즈를 일본이 일본화했고 그걸 우리도 우리화했다. 그게 요즘 와서 시티팝이라는 이름 아래 재조명된 거다. 난 시티팝이 뭔지도 몰랐다. 국내 시티팝의 원조라고 재조명해주니 '30년 전 음악을 그대로 가져와도 요즘 사람들이 찾아줄까'란 생각이 들었던 거다."

출처: 크래프트앤준

여기엔 요즘 트렌디한 음악으로 사랑받는 가수 죠지의 역할이 컸다. 조지가 김현철의 1집에 담긴 '오랜만에'를 부르고 싶다고 해서 둘이 만났고 이는 김현철이 새 앨범을 내는 시발점이 됐다.


김현철은 "죠지가 네이버뮤직의 '온 스테이지' 무대 게스트로 저를 초대했다. 그때 참 좋았다. 그래서 이후에 같이 한 곡하자며 그를 찾아갔고, 1번 트랙 '드라이브'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출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RBW, 크래프트앤준, 디바인채널

오는 23일 오후 6시에 발표하는 미니앨범 '10집-프리뷰'(10th-preview)에는 죠지 이외에도 그룹 마마무의 화사·휘인, 여성 듀오 옥상달빛, 솔로 가수 쏠이 참여했다.


앞서 이소라 박효신 옥주현 등이 그 자리를 대신했던 것처럼 김현철은 이 앨범으로 가수 이외에 프로듀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슬로'란 노래를 듣고 러브콜을 보냈고, 친한 대학교 후배 김도훈 작곡가의 인연으로 마마무 목소리로 처음 발라드를 녹음했다. 또 남다른 인연으로 엮인 옥상달빛에게 딱 어울리는 곡을 축가로 만든 것은 프로듀서로서의 기질이 여전했기에 가능했다.

출처: 김현철 SNS

"나는 노래를 정말 못 한다. 열심히 부를 뿐이다. 나는 언제나 장르 파괴자가 되고 싶고, 좋은 프로듀서로 후대에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열심'이란 곡이 트랙에 담긴 이유에 납득이 됐다. 그는 다시금 음악에 본인의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스스로 또래 동료 음악가들과 탈 아이돌 음악을 하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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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아저씨의 10집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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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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