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영고짤' 최대 피해자

조회수 2018. 9. 21. 2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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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똥 배우다."


자신을 낮춰 상대를 존중하고, 실력과 겸손으로 작품을 빛내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무대와 카메라를 두려워하는 '디테일 장인' 배우 조승우가 영화 '명당'으로 돌아왔다.

뉴스에이드: 이것은 흡사 배우와 관객의 드립 전쟁 ('명당' 츄잉챗)

2018년 추석 스크린을 책임지고 있는 '명당'(감독 박희곤, 제작 (주)주피터필름)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조승우는 주인공 박재관을 연기했으며, 영화는 '관상'(2013) '궁합'(2018)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대미로 지난 19일 개봉했다.

   

영화에는 조승우 외에도 지성 백윤식 김성균 유재명 등 '연기의 신'들이 총출동해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추석 극장가에서 '물괴' '협상' '안시성'과 스크린 대전을 벌이고 있는 '명당'의 주인공 조승우를 만났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사극 연기

막상 하면 힘들어서 못 하겠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사극에 있다. 특히 나는 과거와 살아 보지 못한 시대를 내 상상으로 재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조승우가 그린 '박지관'

피 터지는 대립 구도 사이에서 극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유일하게 바른 생각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는 자가 바로 내가 생각한 박지관이다. 

출처: 영화 '명당' 포스터

작품을 고르는 기준

개인이나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메시지가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거기에서 재미를 찾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서 연기의 의미를 찾는다.


작품에서 찾은 메시지, 그 의미

'명당'은 인간이 가지지 말아야 할 욕망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개개인의 순수성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런 소양을 지닌 사람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올바른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라이프'를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는데 의료 전반에 걸친 시스템을 이보다 명확하게 설명한 작품은 없었다.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고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포인트가 좋았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비숲→라이프→명당, 단짝 유재명

푸근하고 편하다. 배우로서 '장이'의 느낌이 나 더 좋다. 본인을 꾸미려 하지 않는 순박한 형으로, 연기와 술자리에서 나누는 동료와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연기 자극제, 지성

나로 하여금 많이 반성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자, 밤샘 촬영에서 그가 흐트러지는 걸 본 적 없다. 감독이 배우에게 오케이 사인을 직접 주라고 하면 끝까지 오케이를 외치지 않을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 그런 배우를 연기하며 처음 봤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술과 담배를 안 하고 촬영이 아무리 힘들고 길어도 시간을 내 조깅을 한다. 빈틈없는 연기를 하기 위해 태어난 진짜 배우다. 완벽해지려고 자신의 영혼까지 다 걸고 모든 신을 찍는다. 마치 내일은 없고 이 순간만 있는 사람처럼 최선을 다하더라.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연기의 신, 디테일 조!

부끄럽다. 칭찬은 감사하지만 제일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운이 좋은 놈이라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나는 함께 하는 배우들과의 앙상블을 중요시하고, 내가 작품 전면에 부각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 밸런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돋보이려 역량을 과시하는 건 작품이 망하는 지름길이다.


배우로서의 신념, 그리고 그 시작

데뷔작 '춘향뎐'(2000)을 찍으며 들은 '영화는 수많은 스태프와의 공동 작업이며, 촬영이 끝나도 그들은 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임권택 감독님의 말씀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배우로 살며 그 말의 의미를 몸소 느끼고 있다.


현장이 좋은 이유

난 연기도 좋지만, 스태프들과 노는 게 제일 좋다. 주로 괴롭히는 쪽이지만, 함께 고생하는 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하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레전드 '영고짤'의 주인공 

(급격히 홍조를 띄며) 나는 낚시 영고짤로 여전히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고통받고 있다! (이어진 '자주 검색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특히 부모님들의 반응을 잘 보고 있다. 하하하.


#연기 #감정과잉 #슬럼프

감정 소비가 심하면 슬럼프가 오더라. 너무 감정을 소모한 뒤 무대에서 잡생각이 드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무대에 앉아서 상대방 배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장면에서 '저녁에 뭐 먹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쉬어야겠다 싶어서 2년간 쉬었다. 새로운 자양분이 필요했던 거다. 그러다 '비밀의 숲'을 만났다. 이수연 작가는 정말 새롭다. 뚝심이 있더라. '비숲' 대본을 보는데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 확신이 들더라. '비숲'을 통해 다시 나를 다잡았고, '지킬앤하이드'를 다시 제대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멜로 < 장르물

의식적으로 멜로를 피했다. 사랑의 순수함과 관점을 내 방식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부족하고 스스로도 오글거리더라. 그래서 도전하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돌고 돌아 다시 '지킬앤하이드'

2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데 중압감이 공포스럽다. 난 새가슴이라 무대가 무섭다. 그래서 연습을 죽어라 한다. 오래 '지킬'을 하며 식상하지 않을까, 후배 앞길을 막는 게 아닐까 걱정할 때쯤 그런 댓글을 읽었다. 10년간 시도했지만, 아직도 조승우의 지킬을 못 봤다고. 그 말이 충격적이었다. 내 생각이 잘못됐구나 싶더라. 그그이 이번엔 공연을 꼭 봤으면 좋겠다.


새가슴이 사랑하는 무대

아직도 무대와 카메라가 낯설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꼭 등장 전에 기도한다. 카메라는 배우로 살 동안은 끝까지 불편하게 대할 대상인 것 같다. 특히 연극은 흐름을 타서 쭉 연기하는데 영화나 드라마는 여러 컷을 나누고 또 반복해서 찍는다. 그게 적응이 안 된다. 역시 나는 나는 '똥 배우'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그래서 결국, 똥 배우를 만든 서초동 집은 명당인 건가?

연기를 위해 풍수지리를 공부했지만, 그것까지는 체크 못 했다. (웃음) 그런데 내가 잘 먹고 따뜻하게 지내는 곳이 명당 아닌가. 하하하. 독립해서 대학로 삼청동 한남동 다 살아봤지만, 난 5세 때부터 살던 지금 동네가 유독 맘이 편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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