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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장마철에 신곡 낸 15년 차 감성 보컬은?

조회수 2019. 7. 13.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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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가 돌아왔다. 애절한 목소리에 가녀린 듯 솟구치는 고음, 익숙한 멜로디에 가슴으로 훅 들어오는 노랫말로 비와 이별을 노래하던 가수 윤하가 오랜만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 변화와 성장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해진 감성은 보다 대중적이면서도 남녀노소·시대를 타지 않는 '본질'과 닿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보컬리스트로서의 내공은 정점과 닿았다. 2019년 장마를 앞둔 6월 말 7월 초. 윤하의 목소리와 빗소리는 또 어떻게 겹쳐 많은 이들을 잠 못 이루게 할까. 

출처: C9엔터테인먼트

Q. EP 'STABLE MINDSET'을 소개해 달라.

"잔잔한 곡으로 구성됐다. 사운드는 피아노곡 위주고, 테마는 4계절과 날씨 특히, 비다. 연작을 계획하고 있고, 두 번째 앨범은 밴드 사운드로 채워 겨울쯤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작업 중이다."


Q. 계절이라는 테마는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처음부터 비와 발라드는 아니었다. 5집을 트렌드 세터들과 작업했다. 그러고 나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좀 더 변화로 가야 하나 바꿔야 하나라고. 그맘때 블라인드로 곡을 받다가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을 찾았다. 발라드라도 식상하지 않고 나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이 곡을 시작으로 나머지 곡을 수집했다. 그러고 나서 내 곡을 하나 더 만들었다. 앨범 마지막에 여운을 더 짙게 할 트랙이 필요해서다."


Q. 앨범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보컬적인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프로덕션이나 창작자보다는 본연의 퍼포머에 중점을 맞췄다. 몸을 위해 일찍 자고 운동선수처럼 규칙적으로 살았다."


Q. 5집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되돌아오는 것을 선택한 이유는?

"퍼포머로 받았던 사랑을 창작자로서 받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 노력이 지금의 나로 성장시켰지만,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좀 있었다. 물론 창작자의 롤은 계속 가져가며 노력하고 발전하겠지만 이번엔 퍼포머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4집과 5집, 5집과 이번 앨범이 너무 달라 방황한다는 느낌 줄까 걱정했다. 나는 대중이 똑부러지고 혼자서도 잘하고 욕심 있는 윤하의 모습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더라. 예전의 윤하 모습을 좋아해 주는 분이 주변에 많다는 걸 알게 된 거다. 그래서 '그래 그럼 나를 믿고 좀 내려놔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C9엔터테인먼트

Q. 이야기를 들어 보니 창작자로서의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트렌디 해보고 싶어서 만든 게 5집이다. 끝까지 가야 성미가 풀리는데 그땐 새로운 플랫폼과 작업 방식에 대한 도전 욕구가 컸던 거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모습을 버리고 아예 창작 쪽으로 갈 수만은 없겠더라. 이미 더 잘하는 사람이 많고, 나까지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하하하. 퍼포머와 창작자의 차별점을 배운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Q. 가수 본연의 모습에 더욱 집중하려고 했다는 맥락으로 이해해도 될까. 

"일관되게 산다는 건 정말 어렵더라. 계속 바뀌는 것 같다. 수없이 흔들리고 넘어져 봐야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이것저것 시도한 지난 내 모습이 지금의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느낌이다. 지금도 중심을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나면 아닐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흔들려도 예나 지금이나 계속 나라는 것과 이게 내 몸에 맞는 편한 옷이란 느낌이다."


Q. 말처럼 창작의 역할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과정이 있었나. 

"'이래도 되나?' 싶었다. 죄책감이랄까. 하던 걸 남에게 미루는 것 같고. '어떻게 남이 날 더 잘 알겠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5집이 내 시야를 넓혀줬다면, 이번 앨범으로는 좀 더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해줬다. 결국 퍼포머에 집중하며 '내가 잘할 수 있던 게 이거였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창작자의 꿈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하하하."


Q. 보컬에 중점을 두며 신경 쓴 것들이 있다면.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었다. 예전엔 쉽게 부르던 키고 노력 없이도 여러 번 불러지던 것에서 부족함이 느껴지더라. 유지가 참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까지 하고 노래의 깊이를 채우는 건 결국 내 체력과도 연관이 돼 있어서 더욱더 신경 썼다."

출처: C9엔터테인먼트

Q. 어느새 '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가 됐다. 이번 곡도 비와 관련이 깊은데.

"비를 안 좋아했는데, 노래가 잘되고 좋아졌다. 하하하. 비 오면 슬며시 내 노래가 흘러나오고. 그래서 장마를 앞두고 이번 곡도 기대하고 있다."


Q. 윤하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던 게 바로 피아노를 열심히 치며 노래하던 모습이다.

"대중이 그런 걸 기대한다는 걸 인지하게 됐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목소리구나'라는 거였다. 화려한 편곡도 목소리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악기를 고르고 덜어냈다. 다시 진공관 마이크를 선택했고, 소극장 공연 준비도 피아노와 기타만을 선택했다. 지금의 윤하는 대중에게 최대한 목소리로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 거다." 


Q. 스스로 생각하는 윤하와 제3자의 평가한 윤하는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르다고 생각하나. 

"막상 원하는 음악을 해도 '딱 이거야!'라는 느낌은 없다. 끝없이 음악을 하는 이유가 자신이 뭘 원하는지 찾기 위해서라고 하더라. 10대는 원하는 게 뚜렷했고 무조건 확신하는 꿈울 꿨다면 20대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금은 그게 실체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는 시기다. 내가 생각한 것만이 완벽한 세계가 아니란 느낌이랄까. 좀 달라도 계속해서 믹스하고 시도하다 보면 원하는 것에 도달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확실히 지금은 뭔가를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출처: C9엔터테인먼트

Q. 음악 작업 외에 관심사는 무엇인가.

"첫 번째 목표는 앨범이 잘되고 계속해서 만드는 거고, 취미 부자가 되는 게 두 번째 목표다. 성격이 예민하고, 일하며 너무 빠져들거나 아예 등한시하게 되는 타입이다. 중간이 없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취미로 그런 면을 중화시켜보자고 생각하며 산다. 확실히 스트레스가 좀 풀리더라."


Q. 2006년 데뷔했고 참 긴 시간이 흘렀다. 예전엔 초창기 모습을 되돌아보는 게 창피하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어떤가. 

"웃긴다. 피아노록을 들고나온 오리콘의 혜성이라고 하는 것도 웃기고. 몇 년 전까지는 창피했는데 요새는 귀엽더라. 뭔가 집중해서 열심히 달리는 느낌이랄까. 타인의 시선으로 봐도 열심히 한다고 느낄 만큼 힘을 주고 있는 게 보인다. 지금의 내게는 없는 모습이다. 내겐 물불 가리지 않고 하나에 꽂혀서 달리는 게 '순수'다. 지금은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되돌아가고 싶은 맘은 없는데 그런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싶다." 


Q. 데뷔 당시 일본을 홀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천재 소녀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 천재성이 지금은 어떻게 변형됐다고 생각하나. 

"일단 어리면 천재 소리 듣기 쉬운 게 아닐까. 지금은 천재성과 교환할 게 많다. 천재성보다는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보수적이 됐다. 가진 것 안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안주하지 않으려 고민하는 편이다."


Q. 일부 가수는 예전 노래를 부르지 않고 싶어 한다고 한다. 윤하는 어떤가.  

"언제까지 불러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데 그 노래가 듣고 싶어서 온 분들에게 들려드리는 건 가수의 도리인 것 같다. 흑역사의 창피함은 사라졌다. 내 사명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엔터테이닝을 하는 거다. 음악을 듣는 개개인의 삶 어딘가에 내 음악이 BGM이 되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윤하가 노래방에서 부른다는

자신의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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