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렛츠 ALLETS

영화 '손님'은 독일의 도시 하멜른에서 전해내려오는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어느 낯선 이가 피리 소리로 마을에 뒤끓는 쥐 떼를 해결해 주지만 결국은 배신당하고 복수를 하는 원작의 내용을 따라간다. 영화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전쟁과 무속신앙 등의 소재를 활용해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되어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배우의 연기력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공포 장르답게 다소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보기 전 미리 참고하자. 

영국 동화 작가 루이스 캐럴의 동명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수 많은 리메이크 작품이 만들어졌지만, 2010년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 감독에 의해 3D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팀 버튼의 번뜩이는 상상력과 디즈니의 자본력, 조니 뎁을 비롯한 배우들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비주얼로 무장한 '팀 버튼 표 앨리스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후크'는 동화 피터팬을 원작으로 한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피터팬 이야기 그 후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네버랜드에서의 기억을 잊고 우리들의 세상에서 40세가 된 피터. 그는 미국에서 M&A 변호사 일을 하며 가정까지 꾸렸고, 팅커벨과 웬디도 나이가 들어버린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피터의 아이들이 후크에게 납치되고 아이들을 찾으러 모험을 떠난다. 제목이 '후크'이기 때문일까? 악당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피터에 대한 복수만을 꿈꾸는 후크의 모습이 순수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에 반해 동심을 잃고 어른이 돼버린 피터의 능청스러운 행동이 대비되어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린 시절, 거인을 만나러 가겠다며 많은 아이들이 콩을 심게 만들었던 동화 '잭과 콩나무'. 배우 니콜라스 홀트가 출연한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기존 동화 내용에 판타지와 액션을 더해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등장인물에는 공주를 추가해서 공주를 되찾기 위해 거인들과의 결투를 펼치게 되는 전개로 흘러간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꽤나 화려한 거인 CG만 봤을 때, 판타지 액션물 덕후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이다.

말이 필요 없는 고전 동화 '백설공주'를 원작으로 한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새들이 지저귀고 일곱 난쟁이들과 노래하는 백설공주를 상상했다면 큰 오산이다. 백설공주와 여왕이 힘으로 맞서는 다크 판타지물로 돌아온 것. 권력을 향한 두 여자의 팽팽한 대결 구도가 관전 포인트. 여왕에 대항하는 능동적인 백설공주와 그녀의 조력자 헌츠맨의 서사가 추가돼 더욱 흥미로운 전개로 재탄생했다.

Contributing editor 박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