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에 미끄럼틀까지 이 집 로망인 거 아늬?
파주 주택을 촬영하던 날, 집주인 신가영 씨는 ‘하얀집으로 오세요’ 라고 집 위치를 설명했어요. 그 말이 조금 의아했는데 도착해보니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전형적인 붉은 벽돌집 사이에 ‘하얀집’ 한 채가 반듯하게 서 있었기 때문이죠. 깨끗한 흰색 벽, 각기 다른 모양의 창문, 대문 앞 초록 나무의 조화가 마치 색연필로 그린 동화책의 한 페이지 같았어요. 저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과연 어떤 공간이 펼쳐질까요?
Natural Living Room
나무 가구로 꾸민 거실은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데요. 바로 천장이 높은 덕분이에요. 거기에 목조 주택 특성상 나무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니 더 운치가 있어요. 거실에는 커다란 조명이 있지만 주로 곳곳에 설치한 작은 조명을 켜고 은은한 빛을 즐기며 생활한다고 해요.
Open Kitchen
가영씨는 나무 도마를 파는 온라인 숍 ‘홀츠클로츠’에서 도마를 제작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일을 주로 하는데요. 그래서 그녀에게 주방은 특히 중요한 공간이랍니다. 아일랜드 조리대를 설치해 조리 공간을 넓혔고 예쁘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위치에 식탁을 놓았답니다.
오픈형 주방에는 의외로 식기가 많지 않았는데요. 아일랜드 조리대 아래에 수납공간을 넉넉히 만들어 정리했기 때문이죠. 대신 선반에는 자주 쓰는 식기와 그녀가 즐기는 커피를 내릴 때 필요한 기구를 놓았어요. 벽에는 그녀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사진을 붙여놓곤 하는데 사랑하는 아이의 사진도 당연 빼놓을 수 없죠.
Happy Family Room
2층으로 올라가면 ‘가족실’이라고 부르는 공동 공간이 있어요. 세 가족이 모여 앉아 책을 읽거나 TV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이기도 하죠. 공간의 모서리를 활용해 만든 계단은 사실 수납공간이랍니다. 의자 대신 앉을 수도 있어 실용성 높은 공간 활용이 돋보였어요.
또한 가족실에는 특별한 공간이 숨어 있어요. 모서리 계단을 딛고 올라가면 보이는 작은 다락방이 그 곳인데요. 여덟 살 윤아는 다락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반대편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곤 한대요. 어른들도 몸을 낮춰 한 번쯤은 들여다보게 되는 동심 가득한 공간이죠.
집 안 곳곳에는 사랑스러운 인형과 소품들이 가득해요. 윤아가 만든 장난감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인형과 소품들이랍니다. 손재주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표현이라니, 정말 따뜻하죠?
Cozy Bed Room
안방은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로만 꾸몄어요. 은은한 조명을 선호하는 가영 씨는 안방에도 알전구 조명을 달았어요. 백색 형광등은 숙면을 방해하는 것 같아 조명에 특히 신경 쓴다고 해요. 침대 반대편에는 작은 베란다가 있는데요. 여기서 정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요.
Fresh Garden
가영 씨가 정원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건 바로 사생활 보호. 때문에 ‘ㄴ’자 형태의 하얀집이 정원을 감쌀 수 있도록 집 안쪽에 정원을 만들었답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고기를 굽거나 텐트를 치고 캠핑 분위기를 낸다고 해요. 특히 여름에는 풀장을 설치해 아이의 개인 수영장으로 변신해요!
텃밭에서는 바질과 방울토마토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이번에 수확한 바질로 페스토를 만들어 가족들과 나누어 먹을 예정이라고 해요. 앞으로도 심고 싶은 식물이 많다는 가영 씨.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긴 하얀집이 더 예쁘게 가꾸어질 모습이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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