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S/S 트렌드로 거듭난 아재 패션, 샌들에 양말 신기
샌들에 양말을 매치하는 '아재 패션'이 수면 위로 올라온 지 수년째. 2021 S/S 시즌에는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듯하다. 4대 컬렉션은 물론 스트리트 패션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것. 패디큐어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간절기에도 뮬과 샌들을 다양한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어 알고 보면 여러모로 편리한 스타일링이다.
안나수이
벨크로 샌들에 다양한 색상의 양말을 매치하는 것이 '샌들에 양말 신기'의 기존 법칙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패턴과 소재로 구성된 '샌들에 양말 신기'를 시도해봐도 좋을 듯하다. 안나수이는 2021 S/S 컬렉션에서 플라워 프린트와 레이스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였는데, 이는 슈즈 스타일링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플라워 패턴 양말과 레이스 달린 샌들이 마치 액세서리처럼 멋스럽다.
보스
화이트, 아이보리, 베이지 컬러를 활용한 보스의 2021 S/S 런웨이. 캐주얼하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아 보이는 양말 연출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소재를 달리한 것. 보스는 면이 아닌 포근한 울 양말을 선택했다. 샌들에 주로 사용되는 고무 소재는 가죽으로 변경했다. 관리하기 까다로운 밝은 색의 가죽이 고급스러운 무드를 만들어낸다. 정강이까지 올라오는 긴 양말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둔 것도 눈 여겨볼 만한 요소.
코셰
컨버스, 이스트 팩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 코셰 역시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샌들에 양말을 더했다. 2015년, 파리에서 브랜드를 시작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텔 코셰는 오트 쿠튀르의 정교함과 스트리트 패션의 자유분방함을 융합해 옷을 만든다. 이번 샌들+양말 스타일링에도 코셰만의 정체성이 녹아 들어갔다. 누구나 서랍 속에 하나쯤 갖고 있을 법한 흰색 면 양말에 데님 소재의 샌들을 매치한 것. 재밌는 골드 글리터 버클 장식도 눈여겨보자.
펜디
'샌들에 양말 신기 스타일링'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슬리퍼에 양말 신기'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맨 발에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다소 가벼워 보이지 않는가? 게다가 실내화처럼 보일 수도 있다. 펜디는 여기에 양말을 더했다. 펀칭으로 로고와 무늬를 더해 레이스처럼 보이는 양말을 매치한 것이다. 덕분에 봄과 여름에 어울리는 산뜻한 스타일링이 완성됐다.
Contributing Editor 황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