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F/W트렌드, 미니멀한 옷차림에 그렇지 못한 머릿수건

조회수 2020. 9. 16. 14: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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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농에서 보자기를 꺼낼 때다.
마크제이콥스
한 가지 컬러로 통일해 미니멀한 분위기를 낸 마크제이콥스. 이번 시즌에는 프린트가 없고, 여유로운 실루엣이 돋보인다. 

버튼이 세 개 달린 재킷이나 A라인으로 퍼지는 코트,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기장의 미니 원피스는 모두 1960년대부터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오는 친숙한 분위기가 아니던가. 

이렇게 장식 없는 루킹을 지루하지 않도록 만든 요소는 바로 헤어 스카프에 있다. 기존의 재키 케네디, 로즈마리 우드하우스 등의 미니멀한 모즈룩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아이템이다. 뻔한 실크 대신 캐시미어 혹은 울 소재를 사용한 것도 마크 제이콥스의 위트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출처: jacquemus
자크뮈스
베이지, 카멜, 화이트, 그레이.. 내추럴한 모노톤의 향연이 이어진 자크뮈스의 쇼는 튀지 않는 컬러로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미니멀리즘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마지막 쇼라고 생각하면서 컬렉션을 완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옷장에서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최소한의 옷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베이지를 선택했어요.'라고 말하는 디자이너의 말에서, 시크하고 우아한 베이지와 아이보리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옷의 형태를 결정짓는 패턴은 아주 미묘하게 변형되어, 편안해보이면서도 벙벙하게 뜨지 않는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자크뮈스의 시그니처 실루엣이 여전히 계속된다.  

미니멀리즘으로 회귀하려는 그의 마음이 헤어 터번에도 반영된 걸까? 머리카락에 구애받지 않고 휙 둘러 매면 스타일이 완성된다. 
디올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확실하게 나타내는 방법으로 디올은 로고 플레이 중 하나인 오블리크 모노그램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로고와 더불어 컬렉션 시그니처 프린트로 도트를 활용한다. 이 땡땡이를 화이트와 블루 컬러의 사각 실크 스카프에 적용한 뒤, 가장자리는 프린지 장식으로 마감해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매치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만들어 낸 것. 


이는 머리에 묶거나 혹은 목에 둘러 스타일링할 수 있는 멀티 스카프로, 사이드에는 로고가, 중앙에는 도트 프린트가 완벽하게 배치되어 양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로, 세로 각 70cm이상의 사각 스카프를 사선으로 반을 접어 삼각형 모양을 만든 다음, 뒤에서 묶어주기만 하면 화려한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모자 대신 연출하기에도 제격이다. 

출처: editor direct shooting
R13

일명 '반다나'라 불리는 페이즐리 패턴의 스카프는 빳빳한 목면 소재일 때 빛을 발한다. 인도 사라사 무늬를 본딴 이것은 정갈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이 지점에서 알 수 있듯, 반다나는 매니시하고 그런지한 루킹으로 포인트를 주기에 적격! 


데님과 레더 재킷을 주로 선보이며, 툭 걸치기만 해도 터프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R13이 20 F/W 뉴욕 패션 위크에서 보여준 반다나 스카프 역시 위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단, 면과 실크를 블랜딩해 '후들후들'한 매듭을 만들 수 있다. 


이미 한화 20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품절이라는 쾌거를 일으킨 R13의 반다나는 마치 복면처럼 코와 입을 가려 마스크로도 연출할 수 있는 덕분이 아닐까? 




Editor 오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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