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렛츠 ALLETS

2020년은 여러모로 가혹한 한 해였다. 영화 업계도 마찬가지. 코로나 이슈로 인해 영화 촬영을 아슬아슬하게 끝내는 것은 물론 편집을 마치고도 제작사들은 언제 개봉을 해야할지 숨 고르기를 했다. 일각에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의 실망스러운 흥행 추이를 보며 개봉을 포기하고 ‘뮬란’, ‘뉴 뮤턴트’의 흥행 실패로 극장의 암흑기를 예상했다. 유명 감독과 배우를 캐스팅 하고 거대 자본을 들여 흥행 기대작으로 점쳐지는 ‘텐트폴 영화’ 또한 개봉일 눈치보기에 들어선 건 마찬가지. 2020년에 개봉 예정이던 영화가 몽땅 2021년으로 밀리다보니 2021년 영화 라인업은 ‘역대급’으로 화려해졌다. 그 중 1분기 라인업에 올라온 '놓치면 안될' 다섯편을 골라봤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현지 상황에 따라 또 연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부디 올해엔 꼭 만나요! 

블랙 위도우 - 5월 개봉 예정 

2020년은 마블 팬들에게 가혹한 한 해였을지도 모르겠다. 매년 2~3계의 작품을 내놓으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촘촘히 확장 시키던 마블이 코로나19로 인해 단 한 편의 신작도 공개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스칼렛 요한슨이 분한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가 드디어 개봉된다. 어벤져스의 원년 멤버이자 인지도와 인기 모두 모자람 없는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는 마블 팬들의 오랜 기대작. 당초 2020년 공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2021년 5월 개봉 예정으로 최고 개봉 예정일보다 1년여 가량 늦어졌다.’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사이를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는 지금껏 시리즈에서 ‘떡밥’마냥 짧게 언급 되었던 블랙 위도우의 내밀한 사연의 실마리를 푸는 작품이 될 듯. 원래 개봉 시즌에 맞춰 블랙 위도우의 프리퀄 코믹스는 이미 공개 되었는데 지금껏 블랙 위도우의 행적과 활약상을 디테일하게 담고 있으니 본격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를 영접하기 전 미리 보고 가도 좋을 듯.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 3월 개봉 예정 

유령 ‘때려잡는’ 고스트 헌터들의 활약상을 다룬 고스트버스터즈는 매니아층이 단단하다. 만화 TV 시리즈는 물론 고스트버스터즈 1,2편 그리고 2016년에 개봉한 리부트 작품까지. 리부트를 제한 오리지널 시리즈 1,2편의 후속작 격으로 보이는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도 시리즈 1, 2편을 연출했던 이반 라이트만의 아들인 제이슨 라이트만이 연출을 맡았다. 제인스 라이트만은 <툴리>, <인 디 에어>, <주노>등을 연출한 감독. 첫번째 시리즈로부터 30년 후 이야기를 담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가장 큰 변화는 출연진이 성인에서 십대 청소년으로 바뀐 점. 특히 ‘기묘한 이야기’와 ‘해피 디 데이’에서 열연한 핀 울프하드와 ‘어메이징 메리’의 주연 맥케나 그레이스가 눈에 띈다. 굵직한 스토리는 할아버지가 남겨준 농장으로 이사 온 아이들이 지하실에서 고스트 트랩과 고스트 버스터즈 복장을 발견하고 위험에 빠진 마을을 구하기 위해 유령을 잡게 되는 이야기. 특히나 빌 머레이, 어니 허드슨, 애니 파츠, 시고니 위버 등 기존 멤버들이 모두 출연해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낸다. 

크루엘라 - 5월 개봉 예정 

‘101마리의 달마시안’에 나오는 섬뜩한 전설의 빌런 ‘크루엘라’가 실사로 돌아온다. 국내엔 ‘라라랜드’로 유명한 엠마스톤이 분하는 크루엘라는 원작 속에서 강아지를 훔쳐 모피코트를 만들려는 인물. 이번 영화는 그가 왜 그렇게 모피 코트에 집착 하는지 등 궁금했지만 알 리 없었던 크루엘라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을 듯. 특히나 엠마 스톤은 이번 영화로 데뷔 이후 첫 악역을 선보인다. 1996년과 2000년에 배우 글렌 크로즈가 이미 실사로 선보인 크루엘라와 어떻게 다른 연기를 선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프라이트 나이트’, ‘아이, 토냐’를 연출한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 2월 개봉 예정 

‘B급 감성의 S급 퀄리티’. 킹스맨의 세번째 시리즈. 킹스맨 3가 아닌 앞선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 작품이다. 제목에서 짐작 가능하듯 최초 독립 정보 기관인 킹스맨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킹스맨 그 최초의 서사를 다루는 것. 1900년대 초반 역사상 최악의 폭군과 범죄자들이 모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학살하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이에 대항하는 최초의 킹스맨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의 해리(콜린 퍼스)와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조합처럼 콘래드(해리스 디킨스)와 노장인 듀크(랄프 파인스)가 합을 맞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배테랑 킹스맨과 신입간의 케미가 관전 포인트가 될 듯. 전 편들의 감독을 맡았던 매튜 본 감독이 마찬가지로 메가폰을 잡았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4월 개봉 예정 

개봉일이 수차례 연기되며 OTT 서비스를 통한 공개 가능성이 점쳐지던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일단’ 4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작인 007 스펙터 이후 007 시리즈 하차 예정이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 작품을 끝으로 6대 제임스 본드 자리에서 내려갈 예정.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이 악역으로 분하며 레아 세이두, 랄프 파인즈, 나오미 해리스 등이 화려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주제곡은 빌리 아일리시와 한스 짐머가 맡아 영화에 힘을 싣는다. 

Contributing Editor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