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해보려던 '오늘회'..170억 투자 유치하며 대박낸 사연

조회수 2021. 5. 3. 18:2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스여일삶 오늘회 김재현 대표 인터뷰
수산이 굉장히 까다로운 카테고리라 계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어요.

사계절 정도는 해보자, 가볍게 시작한 게 지금의 오늘회가 되었습니다.

제철 수산물을 먹기 위해 수산시장이나 제주도까지 가야 했던 번거로움 없이 이제 사람들은 '오늘회'를 통해 신선한 활어회 한 상을 저녁으로 차립니다. 덕분에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편하게 회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아볼 수 있으니까요.

1인기업으로 시작한 오늘회는 월 160만 명이 방문하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상품이라 "1년만 해보자"했는데 벌써 6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받아 또 한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누적투자금액은 170억에 이릅니다.

출처: 오늘회

Q. 오늘회가 올해 2월에 120억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어요. '극신선식품'으로 이렇게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사실 수산물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보다 신선식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창업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신선식품에 대한 열망이 있어요. 신선식품은 라면이나 과자처럼 유통기한이 긴 가공식품과 달리 유통기한도 짧고 기한 내에 먹어야 해서 폐기율이 높은 고난도의 식품 카테고리예요. 당장 제 경우만 봐도 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사는 게 쉽지 않아요. 청과나 축산을 취급하는 곳이 집 근처에 없으면 차를 끌고 나가야 하는데 제가 운전면허가 없거든요. 무거운 짐을 차에다 태우고 오려면 택시를 타야 하는데 그냥 누가 어떻게든 가져다줬으면 해요. 이런 경험들 때문에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창업하고 싶었어요.


서비스를 준비하던 와중에 우연한 기회로 거제에 계신 선장님께 의뢰를 받게 되었어요. 서울에 회를 판매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하고 싶은 아이템을 하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 했습니다.


당시에 농축산물 쪽으로도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었지만 오늘회 서비스를 1년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 들었어요. 수산이 굉장히 까다로운 카테고리이기도 해서 내가 이걸 계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죠. 카테고리를 넓히지 않고 “1년 해보다 안되면 말지 뭐!”라는 마음으로 굉장히 가볍게 진행을 했던 것이 오늘날의 '오늘회'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오늘회 김재현 대표

Q. '1년 동안 해보자!'라고 했을 때, 1년으로 기준을 정한 이유가 있나요?


회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맛있는 것이 다 다르니까 한 계절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웃음) 좀 더 마음을 내려놓고 창업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서 회사를 운영했어요. 저의 이전 직업이 마케터다 보니 포토샵을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었고, 다양한 툴을 써보는데 부담이 없었어요. 사이트도 식스샵(쇼핑몰 솔루션)을 이용해서 만들었고 포토샵으로 이미지, 배너, 사진 편집을 해서 올려서 사이트에서 상품을 판매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상품의 개수가 1~2개밖에 없었어서 디자인이나 개발 인력에 대한 필요 여부는 1년 정도 고민했던 것 같아요. (주: 오늘회는 2016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이 늘면서 2017년 3월 법인을 설립했고, 그 다음달 사이트를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사업화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게 2017년도에서 2018년도 넘어가는 지점이었어요. 이때부터는 저 혼자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더라고요. 전문가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출처: 오늘회

Q. 실패나 두려움 없이 시작한 사업이 비즈니스적으로 가능성을 보인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생각했던 가설이 검증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 것 같습니다. 오늘회는 초기에 서울과 분당지역을 타깃으로 오늘회 상품을 전달했었어요. 서비스 지역이 한정적이었는데 그 외 지역의 고객님들의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오더라고요. 물론 요청을 하신 고객님들이 그 지역의 모든 소비자들의 니즈를 대변하는 건 아니니까 이 부분을 잘 분리를 해서 생각해봐야 될 필요가 있긴 하지만, 고객분들의 오늘회 구매 후기들이 제가 생각했던 가설과 맞아떨어졌어요.


예를 들어, 수산시장에서 흥정하는 게 쉽지 않은데, 오늘회 통해서 구매했을 때 '편하다.’, ‘패키지가 깔끔하다.’ 같은 의견들이 많았어요. 실제로 이런 형태로 고객에게 전달하면 구매가 늘겠다고 생각했던 가설들이 고객 후기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되었어요. 이런 부분들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던 거죠. 이 때에도 흑자나 손익분기점의 관점으로 보진 않았어요. 가설을 검증하고, '시그널이 왔다' 정도로 받아들이며 서비스를 점차 확장했었어요.

오늘회 초기 패키지

Q. 만 4년 동안 창업기업을 운영하면서 창업 초기와, 현재의 고민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창업 초기 목표 중에 '망하지 않는다!'가 있었어요. 그래서 사업의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늘회는 초반부터 투자를 받는 것에 적극적이었어요. 일반적으로는 시리즈A부터 시작하는데, 오늘회는 프리-시리즈A부터 받았습니다. 시리즈A를 받고 난 뒤에도 2019년도 까지는 거의 사업자금을 마련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었죠.

사업자금이라고 하는 것이 모든 걸 통칭하는 건데 '인력을 뽑는 것, 인력에게 월급을 주는 것, 그 인력을 통해 성과를 만드는 것' 모두를 포함하는 비용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사업자금을 모은다는 게 사람도 필요한 거고, 시간도 들여야 한다는 뜻인데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아주 원초적인 방법이 '돈'이기 때문에 창업 시작하고 2년 반 정도는 이 고민이 지속됐었죠.

현재는 오늘회가 확장 가능한 형태의 서비스가 되기 위해 조직이 복잡화되고 구조화되는 중인데 이걸 어떻게 잘 시스템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어요. 오늘회가 이번에 시리즈B를 받으면서 이제는 이 자금을 쓸 수 있는 좋은 인재와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리소스를 어떻게 활용 하고 구조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