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인터비즈

직장인은 재택근무 원해? 예상은 빗나갔다.

코로나 이후 사무실의 모습은 이것

6,797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미 기업들 중에서 코로나19 시기에 도입한 재택근무를 폐기하고 '사무실 복귀'를 선언하는 곳이 늘어난다. 3월을 넘어가면서 한국서도 서울 광화문이나 강남 일대처럼 대기업이 늘어선 거리를 중심으로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1여 년 간 회사와 직원 양측에서 쌓인 재택근무로 인한 피로감이 이런 분위기를 조성한 측면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무실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은 사실상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면 재택근무가 아니라면, 코로나 이후 우리의 일터는 어떤식으로 변하게 될까. 2020년 3월 이후 전 세계 10개국, 총 3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8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직장인들은 1주일 혹은 며칠 중 하루만 재택근무를 하길 원한다. 다만 기업 경영진이 유연한 근무에 더 열린 태도를 보이면서 점차 양자택일이 아니라 집과 사무실, 제3의 장소를 오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다가올 신 근무 형태로 각광받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엇일까.

하이브리드 모델의 부상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근로자들이 거의 절대적으로 재택근무를 선호하게 되고 이에 따라 사무실 공간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2020년 3월 이후 전 세계 10개국, 직장인 총 3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8개의 사회과학 분야 연구 결과를 종합한 글로벌 오피스 가구 업체 스틸케이스(Steelcase)의 글로벌 리포트는 미래 직장의 달라진 모습이 이처럼 단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오히려 다시 사무실에 돌아가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팬데믹 기간에 재택근무는 기업이 실제 채택될 수 있는 근무방식이라는 게 확인됐다. 수개월간 재택근무를 경험한 사람들은 앞으로도 일정 수준 이를 지속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각자가 원하는 주기는 달랐다. 국가를 막론하고 응답자 대부분은 집보다 사무실 근무를 선호했던 것이다.

인도와 멕시코처럼 상대적으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국가도 있었지만, 많은 국가에서 응답자들은 대체로 1주일에 하루 정도만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를 원했다. 특히 사무실 문화가 강력하게 형성돼 있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재택근무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전면 재택을 허용하지는 않더라도 근무 유연성은 강화될 것이다. 직원들이 점차 재택을 선택 가능한 근무 유형으로 기대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도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기업 경영진은 근로 정책을 바꿀 것을 고려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전 세계 87%의 CEO가 직원들의 근무 장소, 시간, 방식에 유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답한다. 이는 2020년 4월 대비 24%포인트 증가한 수치. 더 많은 기업이 근무 유연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진행된 연구들은 최근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한 실험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 직원들이 집에서만 일하길 원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더욱 유연한 근무 형태를 바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약 8000개 기업의 업무 공간 개편 계획을 검토한 결과, 사무실을 주요 업무 공간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25%가량을 제외하면 나머지 75%는 사무실과 집, 제3의 장소를 모두 선택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은 직원들이 ‘통근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는 점을 참작해 거점 오피스나 코워킹 시설 등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 경영진은 이런 공간을 매입, 건설, 임대하거나 개별 코워킹 시설을 조율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직원들의 기대 변화

직원들은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된 지난 수개월 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사와 사무실에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 됐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이후 그 인식과 중요성이 더욱 강화된 직원들의 주요 니즈는 크게 5가지, 안전성, 소속감, 생산성, 편안함, 통제력으로 요약된다.

1. 안전성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짜를 정하기 위해 고심 중입니다. 출근이 몰리는 날도 있고, 언제나 모두가 규칙을 준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끼리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점도 불안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일수록 위험이 커지니까요.” - 연구 참가자

직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사무실에 복귀하려면 안전성이 보장되고,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직원들은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 공기 청정도, 안전 수칙 준수, 일반적인 청결 유지는 안전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사무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경영진과 동료들이 업무 공간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2. 소속감

“항상 점심을 같이 먹던 그룹이 있었는데 그 동료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멘토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이전에도 같이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할 상대를 찾고는 했습니다. 줌(zoom)으로 같이 커피를 마시며 대화할 상대를 찾는 것은 훨씬 어렵습니다.”- 연구 참가자

인간은 기본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욕망을 지니고 있다. 이는 우리의 뇌세포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개념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모두가 추구해 왔다.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고립감을 안겨줬기 때문에 일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모든 국가에서 응답자들은 타인과의 연결이 직장 복귀를 원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이유라고 말했다.

목적, 소속감, 회복력, 신뢰, 포용성 측면에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측정하고, 이러한 공동체가 직장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커뮤니티는 개인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비즈니스 성과 또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를 공동체 일원으로 간주하는 경우 생산성, 직무에 대한 열의, 혁신, 헌신 측면에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람들이 서로 함께할 수 없을 때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할수록 어려움 역시 늘어난다. 집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공동체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재택근무를 덜 할수록 공동체 의식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직장은 공동체 의식을 촉진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 세 가지 요소는 모든 국가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 사무실에 경영진이 항상 있고, 이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경우

2) 사교 활동을 도모하고 소속감 형성에 도움이 되는 공간이 있는 경우

3) 사무실에 아이디어 개발, 창의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증진하도록 자극과 영감을 주는 공간이 있는 경우

3. 생산성

“제가 봤을 때는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기적으로 소통하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동료들과 실제로 같은 공간에 있다면 함께 아이디어를 적을 수도 있고 사소한 몸짓도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 연구 참가자

코로나19 이전,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지 못할 때 힘들어하곤 했다. 직원들 역시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개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사무실을 원하고 있다.

창의적인 작업, 복잡한 문제 해결, 혁신은 모두 ‘나’와 ‘우리’ 사이에서 밀물과 썰물처럼 조화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다양한 업무 형태에 따라 손쉽게 전환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영진보다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경우가 더욱 많았다. 이는 재택근무 환경이 저마다 다르고, 일반 직원들의 경우, CEO들이라면 자택에서도 갖추고 있을 법한 흔히 볼 수 있는 책상,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의자, 보조 모니터 등의 사무용 가구나 기기를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자 크리스틴 콩던 :
현재 스틸케이스의 글로벌 리서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스틸케이스 브랜드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매거진 360의 편집장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린 ‘Balancing We and Me: The Best Collaborative Spaces Also Support Solitude’ 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며, 직장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형성하는 데 있어 물리적인 환경의 역할에 깊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리 인터비즈 김재형
inter-biz@naver.com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