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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코드 유머, 회사서 적절히 사용하려면?

조회수 2021. 3. 15.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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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백과_인터비즈 편집

유머감각 있는 사람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상형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다. 꼭 연애 상대가 아니더라도 재치있는 사람은 어느 모임에서나 주목받기 마련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부장님, 역시 유머감각이 따봉입니다!"는 말을 칭찬(혹은 알랑방귀)으로 종종 쓰는 이유다. 실제로 사람들은 유머러스한 사람은 자신감 있고 유능하다고 평가한다. 농담의 성패와 관계없이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위험감수라고 간주해서다.

하지만 적절함의 경계를 넘는다면 뜨악한 반응이 되돌아온다. 특히 리더가 부적절한 농담을 던진 경우 능력 부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그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 농담 한번 하지 않는 근엄하고 진지한 스타일의 상사보다 최악이라는 시선을 받기 마련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유머를 구사하는 지에 따라 그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창의성을 높여주는 꿀팁, 바로 비아냥?

출처: MBC <거침없이 하이킥>

"굿이에요! 굿, 굿, 굿! "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교감 선생님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전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단하십니다' 라고 말하는 독특한 반어법은 하이킥 방영 당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런 빈정거리는 말이 팀원들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프란체스카 지노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네 개의 다른 시나리오를 줬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빈정대는 상황 A와 빈정거림을 듣는 반대 상황 A',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가감 없이 말하는 상황 B와 그 반대로 가감 없는 발언을 들어야 하는 상황 B'이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A와 A'처럼 빈정대는 상황에서 더 창의력을 발휘해 과제를 해결했다. 이어 진행한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은 내가 누군가를 비꼬거나 그런 말을 들었던 순간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보다 많은 창의력을 동원해 주어진 과제를 수행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출처: 스포츠동아
방송인 유병재가 스탠드업 '블랙코미디'에서 구사한 농담

비아냥이란 속마음과 정반대로 말하는 행위다. 그래서 비아냥 뒤에 숨은 의도를 파악하려면 솔직하게 대화할 때보다 고도의 추상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자연스레 창의성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자극된다.

하지만 갈등을 부채질할 공산도 크다. 비아냥의 원래의 의도와 정반대의 말을 하는 건데 상대가 완전히 오해하거나 미묘한 웃음 포인트를 놓치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다. 특히 서로 신뢰가 쌓이지 않은 관계에서는 최악의 반응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믿음을 쌓기 전까지는 예의와 존중으로 대화하는 게 최고다.

위트를 담으면 지적도 부드러워진다

출처: inc.com

‘군대를 사용할 생각이 없다면 제가 잠깐 대여하고 싶군요. 존경을 담아, 링컨으로부터’

미 남북전쟁(1861~1865년) 동안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은 조지 매클렐런(George B. McClellan) 북부군 총사령관이 리치먼드에서 로버트 리 남부군 총사령관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하지 않자 크게 화가 났다. 이에 링컨 대통령은 매클렐런 사령관에게 위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유머에 녹인 뼈아픈 지적은 기억에 더 남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지적받은 내용을 기억하길 기대할 때에 농담을 섞으면 효과적이다. 부정적인 피드백은 주는 입장에서도 기꺼운 일은 아니기에 농담을 섞으면 보다 부드럽게 전할 수 있다.

하지만 사안의 무게가 가벼워질 수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유머를 섞었을 때 더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동시에 심각한 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정말 위중한 문제라면 진지하게 했겠지’라고 오인해서다.

셀프디스가 '항상' 효과적이지는 않아

미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대통령선거 유세를 하던 시절 부친이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표를 돈으로 사려 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케네디 당시 대선 후보는 금권선거 의혹을 재담으로 돌파했다. 그는 “제 부자 아버지한테 지금 전보가 왔습니다”라며 “아들아, 표는 딱 필요한 만큼만 사야지 그 이상으로는 단 한 장도 안 된다. 너무 많은 표로 이겨버리면 그 값을 다 어떻게 치르겠느냐’고 하시는군요”라고 말했다.

출처: jtbc '1호가 될순없어'

셀프 디스(자기 비하) 유머는 자신의 부정적인 일면이나 상황을 중화시킬 때 한결 효과적이다. 농담을 섞어 자신의 약점 혹은 문제를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그 약점을 덜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다. 진지하게 설명할 때보다 더 따뜻하고 유능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일례로 채용 면접에서 구직자가 자신의 부족한 수학 능력을 두고 “덧셈도 잘하고 뺄셈도 잘하는데 기하학까지 잘하기는 조금 그래서, 이쯤에서 선을 긋고 싶습니다”라고 재치 있게 설명하는 경우, “덧셈과 뺄셈은 할 줄 알지만 기하학은 잘 못합니다”라고 진지한 어투로 말했을 때보다 수학을 더 잘할 것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단점이 필수역량 중 하나라면 역효과가 난다. 예컨대 통계학자라면 자신의 통계능력보다 철자 쓰기에 대해 자조적인 농담을 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이를 두고 농담하는 것 자체가 형편없는 자세라고 여겨질 때도 마찬가지다. 2004년 백악관출입기자 연례 만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가 여기 어디 있을 텐데. 아니야. 여기도 없네. 이 아래 있으려나?” 하는 영상을 틀었다. 농담 소재로 쓰기에는 너무 중요한 사안이었기에, 이 영상으로 부시 대통령은 크게 뭇매를 맞았다.


유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주는 강력한 힘이다. 상사에게 탈탈 털렸을 때, "탈수기에 들어갔다 왔지 뭐야"라고 하거나 월급이 통장을 스쳤을 때, "퇴사를 막아주는 나의 힘"이라며 유머로 승화할 수 있다. 굳이 소리 내 말할 필요는 없고, 생각만으로도 충분하다. 미 유명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가 이런 말을 했다. “무엇이 됐든 웃음과 공포는 공존할 수 없다. 웃고 있는데 무섭다는 건 말도 안 된다.”

회사 생활을 하며 유머를 끼워 넣을 기회는 차고 넘친다. 많은 사람을 웃길 필요 없이 일대일 대화에서 간단한 재치를 나눠도 좋다. '화이팅'이란 업무 메신저의 마지막에 재밌는 이모티콘을 끼워 넣어도 된다. 이마저 어렵다면 누군가의 농담을 알아주려는 노력 하나로 직장생활이 한결 유쾌해질 수 있다. 상대의 농담에 바로바로 반응해 보자. 유머 없는 삶이란 나만이 아니라 주변 모두에게 즐겁지도 생산적이지도 않다.

출처 세계적 경영 저널 HBR 2020년 7-8월 호
필자 브래드 비털리(Brad Bitterly)
정리 인터비즈 조지윤 김재형 디자인 인터비즈 조은현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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