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올라온 '피카소 그림', 진품 확인은 어떻게 할까?

조회수 2020. 12. 2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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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당근마켓
당근마켓에 올라온 피카소 작품

얼마 전,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들썩였다.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도라 마르의 초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제시된 거래가는 5000만 원. 일본 도쿄 미술 경매에서 구입했으며 프랑스 미술관의 인증서도 보유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해외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피카소의 작품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더구나 작가 명성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한다는 내용에 인터넷에서는 해당 작품의 진품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피카소의 다섯 번째 연인
'도라 마르'의 초상화

출처: Wikipedia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Dora Maar au chat), 1941>.

<도라 마르의 초상> 작품 속 주인공은 당시 초현실주의적 작품으로 주목받던 사진작가 '도라 마르(Dora Maar)'다. 그는 피카소와 1936년부터 1943년까지 함께한 연인이자 피카소의 <게르니카(Guernica), 1937)> 제작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 훗날 그의 작품 세계를 분석하는 데 크게 기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함께하는 여성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던 피카소는 도라 마르의 모습을 다수 제작했는데, 현재 글로벌 미술 경매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피카소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1941년작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Dora Maar au Chat)>이다. 지난 2006년 소더비 경매에서 9520만 달러(한화 약 1048억 원)에 거래되며 소더비 사상 두 번째로 비싼 작품으로 기록됐다. 그 외에도 도라 마르의 초상화는 한화 70만 원대부터 540억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에 낙찰됐다. 이처럼 거장의 작품이라도 제작 연도, 매체, 크기,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이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도라 마르의 초상>의 진품 여부를 단순히 가격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진품 여부를 위해
꼭 확인해야 할 3가지

그렇다면 미술품 구매나 투자를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한 '진품 여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다음 세 가지 보증서의 유무다.

1. 진품보증서 (Certificate of Authentication)

출처: ㈜테사TESSA
(㈜테사TESSA에서 소장한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의 진품 보증서와 미술품 감정서.

작품의 진품 여부는 단순히 작가의 친필 사인이 있다고 해서 증명되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인된 기관에서만 발행되는 진품 보증서다. 만약 작품을 구입한 갤러리에 진품 보증 권한이 없다면 인증된 기관에 의뢰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 진품 보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만약 작가의 사인은 있는데 진품 보증서가 없다면 추후 작품 매각 시에도 진품으로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2. 미술품 감정서 (Condition Report)

미술품 감정사란 작품 상태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다. 작품의 전면, 후면, 친필 사인 여부에 대한 상세 사진과 함께 작품이 빛 바래지는 않았는지, 구겨지거나 찢어지지는 않았는지, 어떤 액자에 보관돼 있는지 등의 정확한 작품 상태가 게재되어야 한다. 액자 처리 과정에서 들어간 먼지 한 톨, 육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작은 흠집까지도 감정서 내용에 포함된다. 진품보증서와 마찬가지로 인증된 기관이나 갤러리에서 발급받는 것이 공신력을 얻는다.

3. 소장 기록 (Provenance Record)

소장 기록은 경매나 개인 거래를 통해 해당 작품을 소유했던 소장처에 대한 이력을 포함한다. 혹시 모를 작품의 도난, 약탈, 위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이기도 하며 이전 소장처의 정보 보호를 위해 대외비로 취급된다. 따라서 작품 구매가 확정된 단계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확실한 검증을 통한
아트 비즈니스의 시작

코로나19로 인해 작품 선정부터 구매 결정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요즘, 작품을 실제로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진품 여부 확인을 위한 서류 검토는 더더욱 필수적이다. 새로운 자산관리로 주목받고 있는 테사TESSA에서도 블루칩 아트 선정과 투자가치 분석에 앞서 진품 여부 검증에 신중을 기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전문기관과 예술 및 법률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진품 보증서, 미술품 감정서, 소장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모든 자료와 함께 투자 가치에 대한 분석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다양한 미술품 관련 비즈니스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안전한 구매 및 투자를 위해 기본적인 요소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현명하게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필자: ㈜테사 브랜드 마케팅팀 에디터, 전하영

㈜테사 TESSA (www.tessa.art)는 미술시장 전문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블루칩 작가의 미술품을 엄선, 그 소유권을 소액으로 분할하여 안정적인 미술품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비즈 서정윤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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