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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백수여도 그 회사 안 가는 이유는?

조회수 2020. 12. 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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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동아비즈니스리뷰] 구글이 빠르게 인력을 충원하던 2014년. 한 해 정규 직원을 6000명이나 뽑았다. 그런데 지원자는 300만 명이었다. 탈락 확률 99.8%. 그런데도 왜 그렇게 많은 이가 지원하는 것일까? 바로 이것이 고용 브랜드의 힘이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좋은 기업 문화 속에서 일하고 경력의 가치도 몇 배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 브랜드가 강한 기업의 직원들은 회사의 미션, 경영진, 상사, 조직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업무 몰입도도 높다.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고용 브랜드 강화에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고용 브랜드는 후보자가 어떤 기업에 입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종합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과거에는 '있으면 좋은 것' 정도로 인식했지만 최근 들어 고용 브랜드는 필수적이며 결정적인 차별화 포인트로 중시된다. 그렇다면 과연 고용 브랜드는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지 DBR 309호에 실린 기사를 요약해 소개한다.


고용 브랜드 전략 관리

고용 브랜드 수립 및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취하는 접근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개 아래의 몇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1. 고용 브랜드 조사


브랜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회사가 어필하고 싶은 것이 대중적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력적인 기업으로 인지되기 위해선 우선 대중들의 마음속에서 어떤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조사를 위해서는 설문,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이 쓰인다. 잠재적 후보자(학생 및 경력 지원자) 및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며, 그 결과는 분석을 거쳐 고용 브랜드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가 된다.

출처: 동아비즈니스리뷰(DBR)

2. 직원 가치 제안 명확화


직원 가치 제안은 고용 브랜드의 심장이다. 해당 기업에서 근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심리적, 사회적 가치를 총칭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서 일하면 '업계 최고의 연봉' '빠른 성장' '글로벌 경험' '친절한 동료' 등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이다. 지원자들은 회사가 제시하는 가치들이 자신의 선호 또는 욕구와 잘 맞을수록 관심도와 입사 의지가 높아진다. 제안된 가치들은 진실하고 지속성이 있어야 하므로 내부 프로젝트 또는 워크숍을 통해 신중하게 도출한다.

3. 가치 제안과 잘 조화된 문화


'최고의 직장' '편안한 환경' '수평적인 문화' 등 멋진 말을 아무리 많이 써도 실제로 임직원들의 언행 속에서 서로를 대하고 일하는 방식과 판이하다면 고용 브랜드를 홍보하는 노력이 역풍을 맞기 쉽다. '뭘 보여줄까?'를 고민하기에 앞서 '보여줄 만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 회사의 문화가 진짜 일하고 싶은 기업의 모습인지 먼저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좋은 기업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가치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제도 개선, 사내 캠페인, 직원 교육,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리더들의 주도하에 '여정(journey)'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4. 온라인 평판 관리


훌륭한 기업 문화가 가치 제안에 잘 반영돼 있다고 해도 외부에서 알아주지 않으면 고용 브랜드로서의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혁명 이후 사람들은 대부분의 정보를 모바일 앱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는다. 따라서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차별화된 방식으로 자사의 고용 브랜드를 어필하는 노력이 필수적인데 이것이 온라인 평판 관리다. 언론, 정부, 외부 기관의 수상 실적을 강조하는 기업도 많은데, 그런 시상이 너무 많고 중구난방이어서 대중들에게 잘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온라인 평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회사의 임직원들이다.

5. 회사를 옹호하는 직원들


고가의 상품을 써보지 않고 구입해야 할 때 이미 써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상품 리뷰인 이유다. 기업의 고용 브랜드도 마찬가지. 실제 근무하는 임직원보다 회사 문화에 대해 정확하게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회사 리뷰, 블로그 포스트, 유튜브 브이로그 등은 회사 인사팀이나 홍보팀이 만들어 배포하는 콘텐츠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조직문화, 유연근무, 성장기회
고용 브랜드 3대 핵심

고용 브랜드의 중요성은 보편적으로 공감하지만, 어려운 것은 고용 브랜드를 강화하는 '방법'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될 것인지도 어렵지만 설령 그 방법을 안다고 한들 모든 면에서 다 잘하기는 더욱 어렵다. 고용 브랜드에서 선택, 집중, 차별화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매력적인 조직문화가 고용 브랜드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조사가 많다. 세계적인 기업 정보 및 취업 포털 글래스도어가 2019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의 구직자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77%가 "지원하기 전에 해당 기업의 조직문화를 확인한다"고 했고, 56%는 "조직문화가 급여보다 직무 만족에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고용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다음 요소는 워라밸과 일을 통한 성장이다. 워라밸과 성장에 대한 욕구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기업 내 인력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중요성이 높아진 측면이 강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의 87%는 직장에서 성장 기회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비즈 편집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업무 방식 등 측면에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은 조직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규 직원 채용뿐만 아니라 탄탄한 인재 풀을 유지하고 싶은 기업들에 있어 유연하게 일하면서 성장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은 점점 필수에 가깝게 바뀌고 있다.

조직문화, 유연 근무, 성장 기회를 중시하는 구직자들은 일자리와 경쟁력 있는 보상에 대한 제안이 들어와도 회사를 옮길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우수 인재를 뽑고자 하는 기업들은 결국 잠재적인 후보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장 생활 및 커리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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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정서우 김재형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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