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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스마트폰 사용 줄여야 성공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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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새로운 문명이 올 것을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현실로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는 문명의 교체를 앞당겼습니다. AI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제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됐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혼란의 시기. 이번 이시한의 점심약속에서는 '포노 사피엔스'와 새로운 문명을 이야기했던 최재붕 교수를 모시고 혼란의 시기,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Q 1) 책에서는 일단 지금이 문명 대전환기라고 전제하고 이야기를 전개하셨는데요,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도 그런 진단을 하신 셈이잖아요. 왜 지금이 문명전환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A. 우리가 보통 4차산업혁명, 문명의 대전환하면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이런 걸 생각하잖아요. 아직 돌아다니는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 달고 로봇이 돌아다니거나 이렇지 않으니까 현실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래, 이세돌이 이긴 건 알겠는데 아직은 그런 시대가 안 온 거야.’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사실은 인류의 문명이요 일상이 10년 전과 너무 달라졌어요. 저는 그거에 주목한 거예요.


스마트폰으로 은행도 해결하고, 티비도 보고, 물건도 사고... 이 폰을 바탕으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생태계가 다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은행을 안 가도 은행 업무를 다 해결하니까 은행 지점이 필요 없어집니다. 


물건을 이제 스마트폰으로 다 사니까 온라인 유통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이 없어지죠. 그런데 이런 현상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빠르게 현실이 되어버린 겁니다.


Q 2)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개인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A.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 스펙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제일 처음 바꿔야 하는 건 ‘내 마음의 표준’ 이에요. 인간을 바라보는 표준. 예를 들어 “SNS는 인생의 낭비야! 제발 폰 좀 하지마! 그래야 정말 괜찮은 인간이 되는 거야!” 라고 생각했던 걸 바꿔야 해요. 다시 생각해보면 검색을 안 하는 인류가 그렇게 똑똑하지 않거든요.

앞으로는 은행에서 어떤 사람을 뽑을까요. 예의 바르고, 얌전하고, 인사 잘하고, 지점 관리 잘할 사람은 아닐 겁니다. 지점 자체가 없어지니까요. 핀테크와 SNS마케팅을 잘아는 사람이 필요할 겁니다. 이게 데이터로 다 증명되고 있어요.

단적으로 광고 산업 하나만 봐도 작년에 티비 광고 15% 줄었는데 모바일 광고가 17%가 늘었어요. 그럼 지금 다니는 회사를 생각해보세요. 티비 광고로 먹고 살던 사람들이 ‘나 안 나갈 거야 ’ 하면서 꽉 차 있죠.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어떤 신입사원을 뽑을까요? 어려서부터 스마트폰 잘 쓰고,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리더십을 발휘하고, 무언가 기획도 잘하고, 이런 사람을 뽑겠죠.


Q 3) 이번에 출간하신 <체인지 9>은 포노사피엔스 시대에 꼭 알아야 할 9가지 코드를 이야기하더라고요. 각각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 인데요. 우선 메타인지와 이매지네이션은 같이 붙여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메타인지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상상력이 커질 수 있는 거겠죠?


A. 대한민국에선 ‘오늘 확진자가 몇 명입니다’라고 매번 보도자료 형태로 보도를 합니다. 어른들은 ‘그럼 됐지’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게 불편한 친구들이 있었어요. 이동훈 군이라고 스물 여섯 살 대학생인데 “이렇게 해가지고 어떻게 알아? 나 오늘 강남역에 나갈 건데 강남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맵을 기반으로 딱 보여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걸 개발을 해요. 개발하는데 걸린 시간은 딱 이틀입니다.


어떻게 이틀만에 개발을 했느냐. 이 친구는 고유 커뮤니티, 지식공유 커뮤니티에 가서 오픈 소스를 가지고 프로그래밍을 배웠어요. 학교에서 가르쳐 준 게 아니에요. 요즘의 코딩은 다른 사람이 만든 오픈 소스를 갖다가 조합을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목표를 실현하는 데만 쓰는 겁니다. 이 친구는 메르스 때 이미 나왔던 오픈 소스를 가져다 썼어요. 그걸 갖다가 보도자료에 나온 데이터를 갖고 구현만 한 거예요.


메타인지는 바로 이런 겁니다. ‘난 이걸 할 수 있을까?’ 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난 못해’ 와 ‘오픈 소스를 가지고 이렇게 해서 검색한 다음, 짜집기를 하면 되겠구나.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 다르죠.


이처럼 포노 사피엔스가 자기 역량을 키우는 방식하고, 기성세대들의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실현과 구현 능력 자체가 달라지는 겁니다. 상상력과 메타인지가 다르니까 엄청나게 다른 결과들이 나오는 거죠. 포노사피엔스들은 ‘유튜브로 검색을 하면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걸 한번 이상 경험했기 때문에 ‘검색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다’라고 확신합니다.


Q 4) 휴머니티와 다양성은 같이 붙여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A. 요새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배려’입니다. 따뜻하게 배려하고, 사람들을 좋게 해주고... 서비스를 만들거나 상품을 만들어도 ‘내가 써봤더니 너무 좋더라.’, ‘이건 진짜 나한테 잘하는 거네?’ 하는 휴머니티가 거기 묻어 있어야 돼요. 


사실은 인터넷일수록 조금의 잘못도 굉장히 커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인간이 진짜 좋아하는 도덕성은 뭐고, 인간이 진짜 좋아하는 마음의 감성은 뭔지 이해해야 합니다. 팬덤을 일으키는 것이 결국 휴머니티니까요.


다양성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포노 사피엔스의 특징이 뭐냐면 ‘권력이 손끝에서 나온다’는 거에요. 우리가 콘텐츠를 보면 크리에이터들이 항상 뭔가를 눌러 달라고 하잖아요. 티비의 권력은 줄었는데 유튜버들의 권력은 굉장히 커졌어요. 유튜버들은 항상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 달라고 이야기를 해요. ‘손끝의 선택을 받아야 권력이 된다’는 걸 안다는 거예요.


이제는 손끝에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영역이 권력이자 성공의 요인이 됩니다. ‘재혼황후’라는 웹소설의 작가가 드라마와 영화 제작까지 사인을 했어요. 이분이 그 계약금으로만 40억을 받았습니다. 


근데 심지어 실명도 밝히지 않아요. 옛날에는 웹툰 작가니 소설가니 되려면 문하생이 되어야 하잖아요. 만화책을 한번 그리려고 해도 유명 작가 밑에서 10년을 심부름 하지 않으면 출판을 안 해주니까요.


방송도 마찬가지죠. 내가 방송을 하나 나가고 싶으면 얼마나 피디에게 잘 보여야 합니까. 이젠 그게 아니죠. 웹툰 작가들은 자기가 혼자 그리고, 사람들의 손끝에 선택을 받으면 돈도 벌 뿐 아니라 심지어 대한민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어요. 


다양성이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이거예요. 인간은 다양하잖아요. 근데 그 다양한 인간이 모두 다 손끝을 갖고 있어요. 그 선택을 받기만 하면 내가 그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얘기는 앞으로 공부만 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웹툰 작가, 고양이 전문가 등 전부 다 가능해 진다는 거죠. 이젠 아이들에게 ‘폰을 너무 많이 한다’ 라고 하지 마시고, 길을 이끌어 주시면 됩니다. 


인생이 다양하고 성공한 사례들을 다 보여주면서 ‘네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아봐. 네 인생을 한번 걸어볼만한 거.’ 라고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찾아볼 수 있게 도와줘야 해요. 그래야 탐험가의 정신도 생기고, 지식을 습득할수록 거기에 대해서 자신감도 생깁니다.



Q 5)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계신데요, 확실히 요즘 학생들과 예전 학생들의 다른 점이 있을까요?


A. 예전에는, 기계공학과에 가면 기계공학적인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굉장히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그럼 이 친구들이 기업에 가서 플랜트 설계도 하고, 뭐도 만들고 했어요. 


그런데 기업들이 이제는 문명에 대해서 잘 이해하는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빅데이터, AI,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이런 걸 모르면 기계공학 지식도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니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공장에 갔더니 데이터가 막 쏟아져요. 그런데 불량이 나올 때의 데이터가 있고, 좋은 생산품이 나올 때의 데이터가 있잖아요. 만약 이 사람이 빅데이터 분석이나 AI를 모르면, ‘그냥 불량 나면 할 수 없지 뭐’ 이럴 겁니다. 


반면에 빅데이터와 AI를 경험한 사람은 ‘여기저기의 데이터를 모으면 불량이 나올 때를 AI가 찾아내겠구나’ 이걸 상상해요. 이제는 이런 경험을 갖는 게 중요해진 거예요.


요즘의 대학생들은 검색을 통해서 지식을 얻고, 그것을 통해서 해결하는 게 익숙해요. 포노사피엔스 문명에 익숙한거죠.

Q 6) 코로나로 인해 우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자영업자들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이런 변화에 어떤 식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요?


A. 최근에 문 닫는 가게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임대료가 싼 곳을 정부에서 지원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공유주방, 배달 전문 샵들을 만드는 식으로요. 


그러면 자영업자들이 회복탄력성을 갖고 다시 도전해 볼 수 있어요. 배달 전문 샵에 라이더만 붙이면 배달 전문 음식점으로 다시 시도해 볼 수 있잖아요. 그러면 인건비도 안 들어가죠.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생각의 표준을 바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닭찜을 만들어요. 닭찜을 가게에서 먹는 것 하고 배달해서 먹는 거 하고는 완전히 다르죠. 


생각을 바꿔야 돼요. 이제는 진짜 배달에 맞는 메뉴를 만든 자가 승리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팬덤은 SNS마케팅으로 키우는 게 아니고 먹어본 사람이 ‘야, 너 꼭 거기 가봐.’ 이렇게 해서 키워지는 겁니다.



Q 7) 기업들 역시 전무후무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속도에 당황해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빠르게 현 상황에 적응할 수 있을만한 방법들이 있을까요?


A. 디시전 메이커(Decision Maker)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사실 그동안 굉장히 빠르게 성장을 해서 ‘이렇게 해서 우리가 성공한 거야.’라는 것에 대한 강렬한 믿음이 있어요. 


실제로 50대를 한번 볼까요. 대한민국 대표 세대를 저는 국회의원 평균 나이를 55세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언제 태어났냐면 1966년에 태어났어요. 이때 1인당 국민소득이 110불, 아프리카 우간다하고 똑같더라고요. 그러니까 1960년대는 지금 대한민국 기관장이나 국회의원들이 사실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그 50년 사이에 대한민국이 제조세계 5대 강국이 되었고, 국민소득이 3만 불 시대가 되었어요. 미국의 어느 역사학자가 그러더라고요. 백 년 동안 이렇게 가난한 데서 이렇게 급성장한 나라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앞으로 50년 내에도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어마어마한 기적을 만들었다는 거죠. 좋은 면으로는 굉장한 잠재력이 됩니다.


반면 안 좋은 측면으로는 자꾸 어른들이 젊은 세대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거예요. ‘너희들은 틀렸어. 더 열심히 살아야 되고, 더 야근해야 하고, 더 부지런해야 돼.’ 이렇게 강요하는 거예요. 


기업들이 그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게 잘 안 되거든요. 왜냐하면 디시전 메이커가 생각하는 표준하고, 소비자 표준이 달라진 거예요. 이 혁명이 뒤집어 진거죠.


그럼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주는 쪽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럼 다행인 건 뭐냐, 우리가 그 기적을 만들었던 추진력은 어느 세대나 상관없이 다 있다는 거에요. 이제는 ‘룰만 바꾸자’는 거죠. 


자본이 지배하고, 권력이 지배하고, 거대 규모의 시스템이 지배하고 방송이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라 소비자의 손끝이, 선택이 지배하는 시대니까요. 그래서 젊은 세대와 마음을 맞추고 룰만 바꾸고 기적을 만들었던 추진력을 보태기만 하면 대한민국이 딱 뒤집어 질 거라 생각합니다. 위기가, 기회로.

인터비즈 조현우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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