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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아닌 '강아지'를 위한 TV 채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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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길러본 적이 없다. 친가, 처가, 외가 소위 말하는 삼족(三族)이 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지나가는 길에 개와 고양이가 대소변 하는 모습을 보면 지극히 불쾌하다.

 

지인의 개가 반갑다며 내 다리에 몸을 비비는데, 아무리 털어도 개털이 면바지에서 떨어나가지 않자 개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런 내 입장에서 개와 고양이를 가족인양, 친구인양 아끼고 함께 뒹구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반려(伴侶)동물이 가족보다 우위를 점하는 이 시대는 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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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TV는 “사람이 돈내고 개들이 시청하는” 방송이다. 견주가 아닌 개가 TV는 왜 시청하는 것일까.

 

TV를보면 뭘 알긴 할까. 보기 싫으면 채널을 돌릴 줄은 알까.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들이 보는 방송을 사람이 봐도 좋을까. 한국 개들이 외국 방송을 봐도 될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19년부터 도그TV를 이끌고 있는 김재필 대표에게 질문을 던졌다.

Q. 도대체 개들이 왜 TV를 봅니까


주인이 출근이나 외출을 하면 반려견만 집에 홀로 남아있게 됩니다. 반려견들은 주인과 함께 놀거나 산책할 때 가장 즐거워합니다.

 

주인이 없을 때 외로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분리불안을 보이며 이상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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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TV는 이러한 개들을 위한 힐링과 흥미를 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에요.

 

반려견 눈에 최적화한 영상은 자연스레 눈길을 끕니다. 잔잔한 배경음악은 정서안정에도 도움이 되구요.

 

사람들도 여행, 자연다큐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보지는 않더라도 TV를 통해 간접경험 하면서 힐링을 하잖아요? 개들도 마찬가지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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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자극을 유발합니다. 반려 동물은 멈춰있는 사물에는 반응을 안 하는데, 움직이는 것에는 반응을 해요.

 

개들은 공 던지면 물어오거나, 고양이들이 낚시대 놀이를 좋아하죠. 참고로 개는 물론 고양이도 볼 수 있는 매체입니다.

 

Q. 개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인간용 프로그램과 어떻게 다른가요?


개나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빨간색과 녹색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대신 노란색과 파란색 계열을 희미하게 인지합니다.

 

도그TV는 빨간색과 녹색에 노란색과 파란색을 조금 가미해서 개나 고양이 눈에는 색감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자연상태보다 TV화면이 더 컬러풀하니 시선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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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도 로우앵글 (low angle)로 반려견의 눈높이에 맞춰 촬영을 하기 때문에 콘텐츠가 개의 시선에서 좀 더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그리고 개나 고양이는 사람의 가청주파수의 범위가 사람보다 월등히 넓습니다.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아도 개나 고양이에게만 들리는 소리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개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보니, 3~5분단위로 에피소드를 엮어 옴니버스 식으로 방영됩니다.

 

Q. 실제로 개들이 좋아하나요?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안해하고, 배변실수를 하거나, 신발을 물어뜯기도 합니다. 도그TV를 보고 나서 이런 것들이 줄어들었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사람도 연령, 성별로 취향이 다 다르듯이 모든 개들이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벤저스 시리즈를 보다가 다른 채널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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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함께 있을 때는 주인과 함께 있기 때문에 TV에 관심을 안 보이기도 합니다. 주인이 없을 때 CCTV를 통해 확인해보면 잘 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들이 좋아하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많이 발표되어 있습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 동물 추정치는 개와 고양이를 중심으로 600~700만 마리에 달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 약 1000만 반려 인구가 존재하며, 전 국민 20%가 동물을 기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게나 반려인구가 많냐고 묻자 김 대표는 “미국은 가구 70~80%가 동물을 키운다”며 “소득이 올라갈수록, 선진국일수록 동물을 키우는 비율이 높아진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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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 갑작스러운 반려동물의 증가는 의아스러운 데가 많다. 우리나라엔 '보신탕집'들이 여전히 운영 중이다.

 

고양이 고기 역시 노인들 관절에 좋다며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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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도그TV가 론칭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동물의 개체수가 훨씬 큰 일본과 중국에도 아직 도그TV가 진출하지 못했다. 도그TV는 한국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써나갈 것인가.

 

Q. 도그TV는 언제 국내에 들어온건가요



도그TV는 2009년에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이 주요 주주이기도 합니다. 국내에 방송된 것은 2014년 4월의 일이구요.

 

급속히 늘어가는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을 겨냥해 국내 도입이 진행되었고 만 7년 됐습니다. 국내 IPTV 3사를 포함해 주요 케이블 방송에도 모두 채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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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그TV 채널에 대한 인지도는 꽤 높지만, 도그TV가 개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인지, 보면 정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갖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1~3분 무료보기 이후 유료가입 신청화면으로 전환됩니다.

 

Q. 지금 구독자 수는 몇 명이나 되고, 마케팅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유료 구독자 수는 대략 몇 만명 정도입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수치일텐데요. 600만 가구의 반려인구 수를 생각하면 미지의 영역이 많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반려동물의 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도그TV를 알릴 적기라고 봅니다.

 

TV채널을 갖고 있다 보니 각 방송플랫폼사의 안내채널이나 노출구좌를 통해서 OAP(On Air Program)를 꾸준히 노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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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시 유료구독이 확인되면 애견용품 등을 사은품으로 드리는 캠페인도 지속하고 있고요. 제가 도그TV에 와서 공을 들인 부분은 넷플릭스처럼 한달 무료 체험 쿠폰을 통한 시청 기회 제공입니다.

 

IPTV 사업자에게 건의해 도그TV 전용쿠폰을 만들어 올 3월부터 마케팅자원으로 활용중에 있습니다.

 

무료 사용 후 유료 전환율이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상당히 높게 나와서 이 부분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채널을 이용해 다양한 부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도그TV는 국내 펫 시장에서 ‘개가 시청하는 유료방송’이라는 독특한 사업모델과 시청자(반려견묘)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료, 용품, 유통, 리조트 등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비록 외부기업 광고는 하지 못하지만, 도그TV 채널의 가입신청 화면에 사은품으로 반려견묘 제품을 노출할 수 있습니다.

 

또 도그TV 시청권과 펫 용품을 결합해서 판매하면 구독자도 늘어나고, 제품 판매액도 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다양한 방식의 협업과 마케팅을 통해 올해는 작년 대비 2배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필자도 안 보는 유료 채널을 개들이 본다니 참 “개팔자가 상팔자”로구나 싶다. 개와 고양이들이 이렇게까지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될 줄이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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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에 따르면 개의 주인은 견주라고 하지만, 고양이의 주인은 ‘집사’라고 불린다. 고양이가 주인을 간택하기 때문이란다.

 

그렇기에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는 것은 “조공(租貢)”를 바치는 행위다. 동물이 사고가 나면 여전히도 물건으로 취급되어 사망시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려진다는 개와 고양이가 이토록 소중해진 이유와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Q. 반려 문화는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요



반려 동물도 가족의 범주에 넣을 만큼 반려 문화가 과거에 비해 성숙해진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100년 이상 반려문화를 일구어 온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압축성장을 해온 나라이다 보니, 아직도 식용 문화나 외부에서 사육하는 문화에 익숙한 분에게는 지금의 문화가 낯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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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수준은 그 민족이 동물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판단될 수 있다” 라던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개나 고양이의 위상이 높아지면 국가의 위상도 높아집니다.

 

여전히 동물학대에 대한 범죄가 만연하고, 반려동물을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는 인식과 법 등이 시대에 맞게 더 많이 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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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더욱 각박해졌습니다.

 

배신하지 않는 인간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공생을 하며, 위로와 위안을 받는 것에서 사람도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다음주(8월 6일 주간) '영업人을 위한_세일즈혁신포럼' 순서는 휴가철 등을 감안해 한 주 쉬어갑니다. (편집자 주)

인터비즈 윤현종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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