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주의 "ㅠㅠ.." 출판사 연봉 시원하게 공개합니다

조회수 2020. 7. 28.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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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출판계에 '익명의 설문지'란 구글 시트가 떠돌았습니다. 익명의 편집자가 만든 이 시트는 현실적인 정보를 조금이라도 공유하고자, 출판 종사자들이 익명으로 자신의 연차와 연봉, 실수령액 등을 적는 거였죠.

 

지금까지 무려 520여 명의 많은 사람이 참여했고, 덕분에 다들 출판계의 궁핍한 현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_ㅠ(궁금하다면 ‘출판계 연봉 공개’를 검색해보세요.)

이처럼 출판계는 노동 강도에 비해 박봉인 곳이 많습니다. 아마 대다수일 거예요.(쥬륵)

 

오늘은 ‘익명의 설문지’에 의거해, 출판사 연봉과 연봉 협상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부분을 얘기할 순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솔직하게 얘기해볼게요.(손수건 준비ㅠㅠ)

▶ 인터비즈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우리네 존버기를 전해드립니다. 4차 산업혁명기 직장에서 분투하는 각양각색의 삶을 소개하며 함께 힘내자는 의미의 글입니다. 1화 드라마앤컴퍼니 이영래 씨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소개할 이야기는 박중혁 씨(박 대리)의 출판사 존버기(1화 감상은 여기) 입니다. 맨 아래 다음 존버기 주인공 모집 안내 배너에도 주목해 주세요. 앞서 인터비즈 존버기 공모에 응해주신 다른 분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해당 작품들을 찬찬히 살피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1화 드라마앤컴퍼니 이영래 씨 이야기 바로가기

일단 거두절미하고 초봉은 어느 출판사나 3000을 넘지 못합니다. 팩트예요.

 

많은 분이 꿈꾸는 대형 출판사들 있죠? 이름만 대면 아는 곳들. 하지만 그곳들도 파릇한 신입에게 3000을 주진 않는답니다. (응 못 줘.) 간혹 한두 곳 있긴 하지만 업무 강도가 높아 이직이 잦더라고요.

 

그럼 얼마를 받느냐? 대부분 초봉이 2,500이하고, 월 200이 안됩니다.

 

1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출판사의 경우 최저 시급보다 조금 더 쳐주거나, 최저 시급에 맞춰서 계산하는 곳도 봤습니다.

 

돈을 우선순위로 둔 구직자분들은 얼른 다른 직종을 알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책 만드는 일은 참 보람되지만, 여긴 보람을 먹고 사는 지옥이니까여^_ㅠ(지옥에서 6년 견딘 사람=나)

 

초봉이 저렇다면 경력직은 많이 받겠지?란 생각조차 떨쳐버리게 할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연봉 협상은 1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데요.

 

출판계는 상식을 만들지만, 상식을 깨기도 합니다.(자주 깨서 문제)

 

연봉 협상이 아닌 연봉 통보일 때가 많거든요.(군대야 뭐야)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출판계가 불황이라는 것.'

 

언제나 그랬듯이 몇 년 전, 아마도 몇십 년 전부터 말해왔던 업계 불황이란 고전적인 레퍼토리로 이어져 연봉 통보=연봉 동결이 되는 것이죠.

 

심지어 연봉 협상조차 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는 저의 직전 회사) 그냥 말도 없이 동결시켜 버리는 거죠.

 

이런 거 보면 연봉 통보하는 곳이 양반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응 아니야) 만약 이런 경험을 당하셨다면 그냥 바로 나오세요. 거긴 썩었..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돈만 보고 일을 하겠어요. 이렇게만 보면 출판계에 발을 들여놓는 게 자기 무덤을 파는 일 같지만, 그럼에도 독자님에게 지식과 마음의 양식을 전해준다는 보람은 쉽게 무시할 수 없답니다.

 

그럼 뭐다? 박봉인 업계에 온 이상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뻥튀기해서) 보람과 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 되겠죠?

 

네, 바로 연봉 협상이란 큰 과제를 잘 치르면 됩니다. 일 년에 한 번, 자신의 매력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어필해야 하는 시간이죠.

 

속에서 ‘아마 우린 안될 거야’가 메아리치지만, 그래도 늘 협상 전엔 혹시나 하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사장님 실로 향하곤 합니다.(하지만 인생은 실전이야) 그럼 6년 동안 봐온 출판사 직원들 연봉 협상하는 유형에 대해 알아볼까요?

1. ‘네~네~’만 하다가 네네치킨도 못 시켜 먹는 타입

 

= 주로 출판계 1~2년 차 신입분들에게 자주 보이는 유형입니다. 사장님의 능수능란한 마우스 테크닉에 휘둘려 자기 얘기는 하나도 못하는 타입이죠.

 

겨우 최저임금 정도의 월급을 받지만, 실적 저조란 말에 반박 못하는 신입들ㅠㅠ 이런 경우 ‘아~ 네, 그렇구나, 네..’만 반복하다가 패잔병의 얼굴로 사장님 방을 나오곤 합니다. K.O패!

 

이런 신입 분들을 보면 참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 며칠 전부터 1일 1깡 교육하고, 다비이모를 옆에 장착시켜주고 싶지만 사장님이란 만렙 파이터를 이기긴 쉽지 않죠.

 

신입 여러분, 출판계는 늘 어려우니 절대 그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일.한.만.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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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작정 따지고 드는 트럼프 타입

 

= 주로 3~5년 차들이 쓰는 방법입니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거죠^^ 이때쯤 되면 출판계도 얼추 파악했고, 자신의 성과도 하나둘 보이는 시기죠.

 

‘늑대 새끼가 어떻게 개 밑에 들어갑니까?’란 명대사를 날린 타짜의 고니처럼 자신의 능력은 뛰어나나 그만한 연봉을 받지 못한다고 착각할 때입니다.

 

인맥이 넓은 사람은 타 출판사 연봉을 알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장님을 협박하기까지 이르는데요.

 

하지만 슬프게도 정말 뛰어난 직원이 아닌 이상, 사장님은 휘둘리지 않을 거예요. 이미 그런 직원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죠. 결국 이런 직원은 대부분 이직을 하더라고요^_ㅎ...빠이..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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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철저한 준비성, kf94 마스크 타입


= 아마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되겠네요. 일 년 동안 자신이 냈던 성과를 보기 좋게 정리해서 사장님께 보여주는 타입입니다.

 

실적을 정리할 정도의 짬바라면 사장님의 마우스 테크닉에도 휘둘리지 않아요. 오히려 주도권을 뺏어오기 바쁘죠. 그 실적이 회사 매출로 이어진 게 확실하다면 아마 몇 프로라도 연봉을 더 올릴 수 있을 거예요.(라고 하지만 귀찮아서 준비 안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업계의 정설)

 

​ 

4. 차만 홀짝거리다가 오는 타입

 

=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는 유형입니다. 겉보기엔 해탈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저 멍하니 시간을 때우다 오는 사람들이죠.

 

이 분류에 속한 사람들은 대개 연봉에 만족하거나(정신착란), 안 올려줄 걸 알거나(정신승리), 사장님이 주는 차가 맛있어서입니다(미식가). 출판사엔 이런 도인 같은 분이 은근히 많답니다.

 

 

5. 실수령액 계산 못해 월급날 깨닫는 타입

 

= 전형적인 문과 케이스로 출판사의 경영지원팀, 재무팀 빼고는 대부분의 직원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출판계엔 대다수가 문과이므로.......

인생이 뭐 우리 뜻대로 되나요. 돈이 조금 없어도 지식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위로하면서 사는 출판사 직원들이랍니다.

 

타 업계보단 연봉이 작고 아담하지만, 그래도 그만큼의 보람을 안고 사는 우리들. 그것마저 없었다면 존버는 불가능했겠죠? 그러니 출판사 다니는 친구가 있으면 밥은 알아서 사주세요.(기프티콘 환영)

 

 

여러분의 업계는 어떠신가요? 출판계를 보며 위안을 삼는지, 아니면 저희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존버를 하고 계신지.. 만약 후자라면 같이 만나서 밥 한 끼해요! (같이 울어는 드릴게ㅠㅠ)

 

▶박 대리: 이 사람이 궁금하다면 여기 누르고 인스타 서핑 [출판사 존버기는 3화에서 계속됩니다.]

인터비즈 김재형 편집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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