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떠오르는 집콕족의 취미는 바로 '이것'?

조회수 2020. 7. 27. 13: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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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스스로 하는 'D.I.Y(Do it yourself)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그중 '셀프 네일'은 적은 돈으로 쉽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어 2030여성들이 관심 갖는 분야다.

 

관련 시장 역시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셀프 네일 제품 시장의 규모는 2012년 639억원에서 2017년, 822억원까지 커졌다.

 

올해 셀프 네일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한다. 

 

셀프 네일이라고 하면 집에서 혼자 손톱을 관리하고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만 떠올리지만, 최근엔 바르는 네일 대신 손쉽게 붙이는 네일이 각광받고 있다.

 

시장이 커지자 부착형 네일 시장을 연 '데싱디바' 외에 후발주자들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나 혼자 네일 '바른다'? 이젠 '붙인다'!

부착형 네일의 원조격인 '데싱디바(Dashing Diva)'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플라스틱 제형의 네일을 손톱에 맞춰 붙이는 방식으로 '1초 성형 네일'로 유명하다.

 

특히 네일팁이 단단해 정교한 손재주 없이도 네일 부착이 쉽고, 그날그날 기분에 맞춰 네일을 변경할 수 있어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랄라블라에서 판매된 부착형 네일 제품 중의 60%가 데싱디바다.

 

최근에는 젤네일 스티커를 출시해 홈쇼핑으로도 판매 중이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8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붙이는 네일' 브랜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중 젤라또랩(Gelato Lab)은 얇은 스티커 네일, '젤라또팩토리'를 출시한 브랜드다.

 

단단한 네일팁을 사용한 데싱디바와 달리, 부드럽고 가벼운 스티커 제형으로 인기를 얻었다.

 

2016년 티몬의 사내 벤처에서 시작해 2017년 11월 분사 이후 1년 만에 누적 매출 130억 원을 돌파했다.

젤라또팩토리가 알려진 것은 네일아트 플랫폼 '젤라또'앱의 영향이 컸다. 애플리케이션 '젤라또'는 네일아트 디자인과 근처 네일숍을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앱을 통해 소비자가 많이 클릭한 디자인을 분석해 제품 제작에 반영했다.

 

네일 스티커 '하또하또핏'과 '띠부띠부팁'도 젤라또 앱에 게시된 15만 장의 네일 디자인 중 가장 많이 검색한 디자인을 상품화한 제품이다.

 

젤라또팩토리는 2019년까지 총 350만 개의 상품이 판매됐고 현재 700여 종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초 출시한 '오호라(Ohora)'는 젤네일로 차별화를 꾀하며 시장에 등장한 브랜드다.

 

100% 액상 젤 원료를 60% 정도만 굳힌 반경화 젤네일을 손톱에 붙인 뒤 램프로 구워 말리는 방식이다.

 

18000원가량의 LED 램프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면 구매자들은 망설일 수 있다. 하지만 오호라는 자사 제품 첫 구매 고객 전원에게 램프를 제공한다.

 

손해로 느껴질 수 있지만 램프로 구운 젤네일 스티커가 밀착력과 지속력이 높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이후 제품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셀프 네일, 너도나도 하는 이유?

셀프 네일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집에서 혼자 하는 네일은 '시간'과 '비용'이 단축된다.

 

원하는 네일을 하기 위해 네일숍을 찾는다고 해보자. 네일숍에 가면 기본 1-2시간은 자리에 앉아 네일을 받아야 한다.

 

손톱 정리부터 시작해 네일을 굳히고 말리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거기에 큐빅이나 무늬를 넣어 좀 더 화려하게 네일을 하려면 시간은 배가 된다.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네일숍마다, 네일 디자인마다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기본 젤네일도 최소 4-5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집에서 셀프로 붙이는 네일은 1-2만원 선에서 다양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바르는 형태의 액체 매니큐어가 주를 이룬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네일 스티커, 플라스틱 형태의 네일 팁, 바로 굽는 젤네일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액체 매니큐어만 들면 바들바들 떨리던 똥손(?)도 쉽게 네일아트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붙이는 네일은 단 몇 분이면 열 손가락을 다 붙이고도 남는다.

실제로 한국의류산업학회지에 실린 셀프 네일 팁 제품 및 착용 실태 조사(2019, 김하은)에 따르면 셀프 네일을 선호하는 이유로 조사 대상 261명 중 37.2%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뒤따르는 응답으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28.3%), 사용법이 간단하다(23%) 등이 나타났다.

 

물론 전문 네일 아티스트의 실력은 아니지만 최근 셀프 네일 디자인도 다양해져 취향에 맞게 네일이 가능하다. 디자인이나 파츠도 네일숍에서 본듯한 형태로 제작된다.

 

특히 시즌별로 판매되는 디자인들은 계절이나 기념일에 맞춰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최근에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감염과 위생을 우려하는 이들도 셀프 네일을 찾고 있다.

 

데싱디바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3월 데싱디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고 한다. CJ 올리브영에서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네일 영양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젤네일 매출은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집에서 부담없이 관리하면서 심리적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는 셀프 네일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셀프네일 방법을 소개하거나 공유하는 게시물도 많아졌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는 '#셀프네일, #셀프네일아트 #셀프네일러'과 관련된 게시물이 170만 개가량 올라와 있다.

 

이러한 유행은 밀레니얼 세대들의 DIY(Do it yourself)문화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한 특성이 결합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직접 한 네일을 찍어 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취미를 공유하는 것이다.

인터비즈 박은애 조정현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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