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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이 베이커리의 파격적 채용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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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이 되던 해, 저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어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제가 자란 동네에선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교도소에서 풀려난 이후에는 직업을 구하려 했지만 이 역시 어려웠죠. 제가 지원한 모든 곳에서 제 범죄기록을 물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그레이스톤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열린 채용'에 대해 들었어요.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사람을 고용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지원을 했죠. 그렇게 저는 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답니다."


- 2017년 11월부터 그레이스톤 베이커리의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Lee의 이야기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브라우니를 만드는 기업


그레이스톤 베이커리(Greyston Bakery)는 브라우니와 쿠기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디저트 제과 기업이다. 1982년 버니 글래스먼(Bernie Glassman)이 설립해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여기서 생산하는 브라우니는 기름지지 않고 촉촉한 것으로 유명해 그레이스톤 브라우니를 납품받아 제품에 활용하는 회사도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Ben & Jerry's)는 30년 동안 그레이스톤과 함께 브라우니 아이스크림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루 생산량만 3만 4천 파운드 이상이다.

우리는 브라우니를 굽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브라우니를 굽는다.

브라우니 맛만큼이나 유명한 이 회사의 기업 철학이다. 고용 창출을 위해 힘쓰겠다는 선언 같은 말이 아니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할 수 있게 문을 열어두었다. 범죄 이력이 있건 과거 약물중독자였건 노숙을 했건 상관없다. 취업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채용한다.


열린 채용(Open Hiring)을 통해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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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은 '선착순'으로 한다. 일하고 싶은 사람은 채용 기간 내에 그레이스톤 매장에 찾아가 이름과 전화번호를 명단에 적으면 된다.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도 받지 않는다. 이름이 적힌 순서대로 면접을 보게 되는데 이때 묻는 질문은 단 두 가지다.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까?” “50 파운드 이상 들어 올릴 수 있습니까" 일하는데 필요한 신체·법률적 조건만 확인한다.

두 가지 질문을 통과하면 구직자들은 베이커리 견습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제빵사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베이킹과 식품 안전 및 포장 기술은 물론,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방법까지도 학습한다. 10개월의 교육이 끝나면 그들은 정규직으로 고용된다.


2018년엔 140명이 훈련과정에 참여해 그중 107명이 고용되었다. 열린 채용을 통해 지난해까지 3500명가량이 일할 기회를 얻었다.


급여로 지급된 돈은 약 6500만 달러인데, 이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짐으로써 그들의 가족 1만 9000명도 이전과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선착순으로 채용해도 생산성 하락이나 잦은 이직 등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레이스톤은 품질 저하를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직원은 해고하기도 한다. 대신 정식으로 고용된 직원들에게는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급여와 직업훈련에 더해 건강관리 혜택, 무료 유아원 운영 등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자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레이스톤의 직원 이직률은 12%를 넘지 않는다. 다른 제조 회사 이직률이 30% 이상인 데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지역사회 발전 노력과 고용 창출 덕분에 그레이스톤은 2012년 글로벌 비영리 단체 B Corporation으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B Corporation은 B lab이라는 글로벌 비영리단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정도'를 조사하여 일정 기준을 통과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인증 제도다. 그레이스톤은 뉴욕 주에서 가장 처음으로 B Corp에 가입되었다.

너희도 우리처럼 채용할 수 있어! 비법 전수하는 이들


그레이스톤의 열린 채용 모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많은 방법들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 Mike Spano, Mayor, City of Yonkers

뉴욕 욘커스의 시장 마이크 스패노는 그레이스톤 재단 행사에 참여해 그레이스톤의 채용법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열린 채용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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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 나누고, 좋은 일은 함께하라고 했던가. 그레이스톤은 열린 채용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2018년엔 '열린 채용 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서는 원탁토론, 리더십 포럼, 세미나 등을 통해 다른 기업들에게 열린 채용 정책과 절차를 공유한다.


학술 및 연구 파트너십을 맺어 경영진에게 수익성과 사회적 영향 측면에서의 가치도 알린다.


궁극적으로는 그들 역시 열린 채용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구연하도록 기업들을 가이드한다. 사람의 과거보다는 잠재력에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열린 채용을 배워 채택한 기업 중에는 영국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The Body Shop)'도 있다. 더바디샵은 그레이스톤의 도움을 받아 노스캐롤라이나 유통 센터에 열린 채용을 시범 도입했다.


총 208명의 근로자가 단 3개의 질문만으로 채용됐다. 프로그램 시작 후 38%였던 이직률(2018)은 1년 만에 14%로 감소했고, 생산성은 13% 향상됐다. 더바디샵은 이를 확대해 올해 안으로 약 800명을 열린 채용 방식으로 고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공개채용방식에 대한 세미나를 여는 그레이스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기업의 '길 만들기'


그 외에도 직원과 그 이웃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들은 베이커리의 수익 중 일부를 투자해 비영리 단체 '그레이스톤 재단'을 운영한다.


재단에서는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시설, 직업훈련 및 탁아서비스,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에이즈 환자 건강관리 등을 제공한다.

그중 '길만들기 프로그램(Greyston's PathMaking)'은 그레이스톤 직원들이 CEO에게 노동자들의 문제를 상담하면서 만들어졌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사회적 약자를 기업 차원에서 도울 방법을 마련한 것이다. 길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이들을 위해 직업 교육을 제공한다. 


매년 약 5400명의 사람들에게 자격증, 취업 알선, 직업능력훈련, 대학 준비 등을 지원한다. 현재는 23개의 파트너사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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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가든'은 모든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열린 고용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이 많은 그레이스톤에서 마련한 정원이다. 환경, 지속 가능성, 식품안전 및 영양에 대한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매년 4000명 이상이 커뮤니티 가든과 환경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인터비즈 박은애 조정현
inter-biz@naver.com

*출처 미표기 이미지 : 그레이스톤 베이커리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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